| 한자 | 爆竹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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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야 | 문화·교육/언론·출판 |
| 유형 | 문헌/단행본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문학작품(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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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리혜선 |
| 편자 | 무 |
| 번역자 | 무 |
| 간행자 | 길벗어린이 |
| 표제 | 『폭죽 소리』 |
| 저술 시기/일시 | 1996년 3월 1일 |
이혜선이 일제 강점기의 한인을 그린 소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너무 가난해서 중국인에게 노예로 팔려 간 옥희는 중국인들의 멸시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떳떳한 한인으로 살아간다. 붉은 황토색의 그림 속에 나타난 옥희의 표정은 그녀의 아픔을 가슴속 깊이 전해준다. 온 나라 어린이와 어른들이 꼭 한 번 읽어야 할 민족의 수난기이다.
옥희는 농사지을 씨앗을 구하려 했던 아버지에 의해 중국인 왕씨 집에 팔려갔다. 그런데 옥희는 그 집의 쌍둥이 자매, 쉬잉과 쉬메이에게 온갖 괴롭힘을 당한다. 한 번도 한인을 본 적이 없는 중국인들과는 말도 통하지 않았다. 온갖 누명을 쓰기도 하고 거지 취급을 당하며 고통을 겪지만, 옥희는 개 헤이랑, 염소 순돌이와 친구가 되고, 또 이웃집의 밍밍이라는 남자 아이와도 친구가 된다.
팔려온 지 두 해가 지난 어느 날, 옥희는 밍밍으로부터 5㎞쯤 떨어진 곳에 한인 화전민들이 산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그곳을 찾아 왕씨네를 떠나간다. 그곳이 바로 연기가 많은 곳, 연길이었다.
『폭죽 소리』는 중국길림성에서 태어난 한인 이민 2세대 작가 이혜선이 썼다. 작가 자신의 만주 생활을 바탕으로 중국인의 풍속과 만주 한인의 생활상을 치밀하게 그려내 세월을 뛰어넘는 생생한 감동을 자아 낸다.
직접 연변을 방문하고 관련 사물을 그린 이담, 김근희의 그림은 아주 인상적이다. 이담, 김근희는 『폭죽 소리』 작품을 통해 1996년 볼로냐 북페어에서 ‘80인의 아티스트’로 선정되었다.『폭죽 소리』는 지난날 우리 겨레가 살아온 역사를 어린이들에게 아주 생생하게 전해 줄 뿐 아니라 글과 그림이 잘 어울려 깊은 감동을 주는 보기 드문 그림책이다.
그림 이야기 『폭죽 소리』는 일제 강점기 재만 한인의 딸이 겪는 수난사로서 아픈 역사지만, 어린이 교육 자료로 적절하다. 이 책은 1996년 볼로냐 도서전 픽션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우수작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이 책이 교육 자료로 가치가 큰 것은 첫째, 번역한 책이 아니고 우리 동포들의 이야기와 그림이 담겼기 때문이다. 둘째는 아이들에게이 우리 겨레가 살아온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줄 수 있는 교육 자료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글과 그림이 잘 어울려 아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우리 농민들이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만주 땅으로 갔을 때, 부모를 따라간 한 여자 아이가 받게 되는 온갖 끔찍한 수난의 이야기로 되어 있다. 이 아이는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목숨과 같이 여기는 씨앗에 중국인 부잣집에 팔려 가 종이 되어 온갖 학대를 받는다.
당시에는 중국인들도 가난하게 살았지만, 더러는 땅을 많이 가지고 종을 부리면서 살기도 했다. 이주 한인들 가운데는 그 낯선 땅에 가서도 자식을 팔아서 목숨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어, 그 참담함을 더해준다. 이러한 우리 동포들의 온갖 기막힌 역사는 여러 소설가의 작품에서 어느 정도 다루어지기는 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겪은 이야기를 소재로 해서 아이들이 바로 읽거나 들을 수 있는 작품은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 이 점에서도 민족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 할 우리 아동 문학이 제 노릇을 다하지 못했다고밖에 할 수 없다.
이야기의 마지막은 주인공인 아이가 그 엄청난 고난의 수렁에서 벗어나 부모와 같은 겨레가 모여 있는 곳으로 탈출하는 희망을 보인다. 그래서 눈물겨운 감동과 동화다운 기쁨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