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령」

한자 장打令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타령
정의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정착한 한인 각설이패들이 동냥하면서 부르던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가요.

개설

「장타령」은 어느 때 생겨났는지 확실치 않으나 과거에 2~3명씩 떼를 지어 여러 고을의 장날이 열리면 장판이나 거리 바닥을 누비면서 보부상들이나 노천 점포 앞에서 구걸을 하여 살아가던 ‘각설이’ 들이 만들어낸 노래이다. 가사의 내용이 지방에 따라 좀 다르지만 대부분 자기의 신세 타령을 하기도 하고 눈 앞에 보이는 세상만사를 유머로 엮기도 하였다.

채록/수집 상황

「장타령」은 중국 한인들 사이에서도 많이 전해지면서 불렸다. 「장타령」 채록은 20세기 중반부터 시작되었는데 중국 조선족 민간 가창자인 박정렬, 이현기, 조봉남, 김혜숙 등에 의해 가창되었으며 조성일, 김태갑 등 민간 문예가들이 기록·채보하여 한인들의 『민요 집성』[1981]에 수록하였다. 1987년에 박정렬[1920∼1988]은 민간 가수라는 영예 칭호를 수여받았고, 68세가 되던 해에 「장타령」을 포함한 전통 민요 200여 수를 불렀다.

구성 및 형식

「장타령」 가사는 긴 장식으로 되어 있고 음악은 가사 언어의 절주와 억양에 따라 말하듯이 엮어지고 주제 선율을 자주 변화·반복하는데 장단은 규칙적인 4박자 휘모리이고 일반적으로 처음이나 중간에 한 두 마디의 말을 하고는 계속 「장타령」을 엮어 내려간다.

「장타령」은 민요 구성으로부터 볼 때 여러 가지 구성법으로 된 변형들이 있는데 ‘꼬리따기’라고 불리는 접합적 구성법에 의한 「장타령」이 비교적 특징적이다. 그 가사는 다음과 같다.

육날 메투리 신천장/신천장을 볼라니/신날이 끊어져 못본다

안중안에 재령장/재령장을 볼라니/재쳐 내기에 못본다

색시많다 안악장/안악장을 볼라니/곁눈질 바람에 못본다

아이고대고 곡산장/곡산장을 볼라니/눈물이 나서 못본다

「장타령」을 관찰해 보면 매 연[절]마다 첫 시행의 마지막 단어를 다음 시행의 첫머리에서 반복하고 세 번째 시행에 이르러서는 ‘신’, ‘재’, ‘안’, ‘곡’ 등 고을 이름의 두음이 불러 일으키는 연상에 근거하여 해학적 내용을 재우고 있다.

내용

『민간 집성』에 수록된 「장타령」은 여러 가지 내용의 변종을 포함해서 7가지에 달한다. 그 중의 4수를 적는다.

「장타령」 1

어허 시구시구두 들어간다/얼씨구두 들어간다/이때나 마침 어느 때냐/양춘가절에 봄이 들어/가지나 마다에 꽃피여 /꽃피여 쓰러지고/잎은 피여 왕성해/우리나 부모가 날 길러/영화를 볼래다/병신을 보았소/병신의 팔자가 기박하여/문전마다 다니며 /여름에 쌀로를 다 모아/품 품 잘한다/잘한다/뭘 잘하갔소/우는 애기 젖 먹이듯 합니다/

[이현기 창, 김태갑 수집]

「장타령」 2

얼씨구나 들어간다/얼씨구나 들어간다/무남독녀 외딸에는/장타령군이 제격이다/

양천가절에 봄이되여/꽃은 피여 스러지고/잎은 돋아 만발한데/봉지나봉지 꽃봉지/별나비 한쌍이 제격이다/

처녀나머리 엉킨데는/은봉채가 제격이요/총각의 머리 엉킨데는/ 사모풍대가 제격이다

(후렴)얼씨구나 들어간다/절씨구나 들어간다/품배나하고 절씨구

[조봉남 창, 김태갑 수집]

「장타령」 3

얼씨구두 잘한다/절씨구두 잘한다/너의 선생 누구냐/날보담도 썩낫다/(후렴)

지자타령 들어간다/올려바지 치바지/내려바지는 막바지/사나이 바지는 통바지/여름바지는 홑바지/겨울바지는 핫바지/진짜바지는 아바지

질자타령 들어간다/시내가에 빨래질/양곡에 도끼질/만고풍년에 도리깨질

일자타령 들어간다/일자나한대 들고봐/일남촉기는 정신골/일자나무식은 판무식

이자나한대 들고 봐/이태백이 노는달/허공중천 높이며/동서나 사방을 다 밝혀

.............

우리부모 날 길러/곱게 곱게 길러서/이런 병신 돼 가지구/사모팔방 다당겨/문간 지키려 당기나/한 푼 줘 두 내 밑천/두푼 줘 두 내 밑천/얼씨구 잘한다/얼씨구 잘한다

[박정렬 창, 조성일 수집]

「장타령」 4

지난해 왔던 각설이/죽지도 않고 또 왔네/옥동도화 만사춘/가지가지 봄빛이라/당줄없는 망근에/편자 없이 눌러쓰고 /이골저골 가다가/뿌레기 없는 감 낡에/감이나 착착 열려라/네라가서 흔들어/올라가서 주어서/목발없는 지개에/한 짐 잔뜩 걸머지고/인간없는 장에가/팔고 보니 돈이요/먹고 보니 욕이요/돌려다 보니 친구요/뀌고 보니 방구요/맞고 보니 뺨이라

[김혜숙 창, 조성일 수집]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장타령」의 여러 변종들의 가사 내용에는 한인 고유의 생활 풍속과 신앙 습속이 내포되어 있다. 중국 한인들 사이에서 유전되던 몇 수의 「장타령」을 읽어보면 아래와 같은 생활·민속적 내용들이 나타난다. 박정렬이 가창한 「장타령」에서는 ‘각설이’들의 연령과 계절적인 옷차림이 나타난다. 즉 ‘올려바지 치바지/내려바지는 막바지/사나이 바지는 통바지/여름바지는 홑바지/겨울 바지는 핫바지’이다. 여기서 묘사된 바지는 옛날 남자들이 입는 베천 같은 천으로 지은 통이 너른 전통적인 바지를 가리킨다.

그리고 김혜숙이 가창한 「장타령」에는 망건이 나타나는데 ‘당줄없는 망근에’로 묘사되었다. 망건은 옛날에 성인이 된 남자들이 머리가 내려오지 않게 이마에 대는 쓰개의 일종이다. 또한 김혜숙이 부르는 「장타령」에는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는 물건을 지어 나르는 지게가 나타나는데 ‘목발 없는 지개에/한 짐 잔뜩 걸머지고’로 묘사되어 있다. 박정렬이 가창한 「장타령」에는 ‘삼월삼짇’, ‘팔월추석’이 나타나는데, 삼월 삼짇은 음력 3월 3일에 드는 봄철 명절로서 들놀이를 하면서 화전을 해먹는다. 추석은 한인들의 주요한 전통 명절로서 음력 8월 15일에 들며 햅쌀 가루로 만든 송편을 해먹고 씨름, 그네와 같은 민속놀이도 벌어진다.

현황

현재 현대적인 통속 가요의 출현과 서양 음악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장타령」은 민간에서 별로 유행되지 않고 있다. 60∼70세 이상 되는 노인들은 간혹 명절 행사나 노인 활동시 부르기도 하고 예술 학교나 단체들에서 민족 성악의 각도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더러 공연되기도 한다.

의의와 평가

「장타령」은 민족성과 대중성을 띤 율동적인 리듬과 낙천적 정서로 엮어진 전통 민요로서 한인들의 전통 민요의 특징과 구성, 그리고 고유 풍속에 대한 민속학적 연구의 중요 기초 자료이다.

참고문헌
  • 김태갑·조성일, 『민요 집성』(연변인민출판사, 1981)
  • 김남호 저, 『중국 조선족 민간 음악 연구』(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1995)
  • 조성일 저, 『민요 연구』(연변인민출판사,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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