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한인[조선족] 사회에 전승된 전라도 진도 지방의 아리랑 민요.

「진도 아리랑」은 일종의 부요(婦謠)로 서정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현지에서는 「아리랑 타령」이라 한다. 먼 곳에 떠나간 님을 애타게 기다리는 주인공의 서정적 심상, 밝은 달이 뜨면 배를 띄워 굴 따러 나가야 하는 바닷가 사람들의 삶, 그리고 정든 고향을 떠나 먼 타향에서 살길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 등을 절절하게 노래하고 있다. 「진도 아리랑」은 가락이 굵고 장엄해서 소리에 힘이 있다.

진도 사람들은 예로부터 노래를 좋아하여 밭 매는 사람과 길가는 사람이 서로 노래로 말을 주고 받기도 한다 하듯이 「진도 아리랑」은 부르는 사람들의 즉흥에 의해 창작된 삶이 담긴 노래이다.

「진도 아리랑」은 전라도 출신 사람들이 중국 동북에 이주하면서 한인 집거 지역에 전래되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서 한인[조선족] 민간 예인인 강성기, 리복례 등에 의해 가창되고 김태갑, 리황훈 등 민간 문예 연구자들에 의해 채록되어 『민간 집성』[김태갑·조성일 저, 연변인민출판사, 1981], 『조선족 민요곡집』[연변 문학 예술 연구소 편, 1982]에 정리, 수록되었다.

「진도 아리랑」은 조식 구조에서 우조식 계면조로 이루어졌으며 악단결구는 단3부 악식으로 되었다. 전반 가사는 전렴후 본렴이 나오는 형식으로 구성되었고 본렴의 가사는 여러 절로 바뀌는 절가형식으로 되어있다. 「진도 아리랑」이 다른 「아리랑」과 구별되는 점은 전렴에 “응~ 응~ 응”하는 장식적 비음(鼻音)이 삽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모리 장단을 타고 흐르는 선율이 전라도 지방 민요의 음조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어 간드러지면서도 애잔한 감을 주고 있다.

「진도 아리랑」 1

(전렴) 아리아리랑 스리스리항 아라리가 났네/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문경새재는 웬 고개던가/구부야 구부구부 눈물이 나오

(전렴)

저놈의 가시내 눈매를 보소/겉눈은 감고서 속눈만 떴네

(전렴)

달밝네 벽파진에 달이 밝네/배띄워라 저 건너로 굴따러 가자

(전렴)

저건너 앞산에 봉화가 떴네/우리님 오시는가 마중을 가자

(전렴)

우리둘이 정 떨어진건 왜 못때여주는가

[강성기 창, 김태갑 수집]

「진도 아리랑」 2

(전렴) 아리아리랑 스리스리랑 아라리가 났네/아리랑 응 얼씨구 아라리가 났네/

날다려 가거라 나를 모셔가거라/영원히 사랑할 람 날 다려 가거라/

(전렴)

높은산 상상봉 외로운 소나무/내몸과 같이도 홀로이 섰다

(전렴)

첫눈에 든 정이 골속에 잠겨/잊어나 보려해도 못잊었네

(전렴)

창밖에 오는 비 살란도 하더니/비 끝에 돋은 달 유정도 하고나

(전렴)

네가야 잘나서 일색이더냐/내눈이 어두워서 환장이더냐

[길림성 돈화시리복례 창, 리황훈 수집]

2011년 5월, 중국은 한인[조선족]의 「아리랑」을 국가급 무형 문화유산 명록에 등재하였는데 「진도 아리랑」은 「아리랑」의 하나로 그 내용에 포함시켰다.

「진도 아리랑」은 「아리랑」 민요 중 하나로 시대와 지역을 넘어 조선민족이 살고 있는 어디서나 애창되고 있는 노래이다.

• 서향화·최준, 『민요 곡집』(요령인민출판사, 1982)
• 정준갑 편저, 『조선 민족 민간 음악』(연변대학출판사, 1996)
• 『조선 민속 사전』(과학 백과 사전 출판사, 2004)

• 구비 전승
• 민요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진도 아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