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속 의식가

한자 風俗 儀式歌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정의

한인[조선족] 사회에 전해지는 일반 민중의 신앙 예속 및 생활 풍습, 민속 세태에 관련된 내용을 담은 노래.

연원

풍속 의식가는 민중의 오랜 노동 생활에서 탄생하였으며 민간의 풍속 의식 활동에 널리 이용되면서 점차 독립성을 띤 음악으로 발전하였다. 지금까지 전해 내려온 대부분의 풍속 의식가는 봉건 사회 말기에 나타났으며 그 수량은 많지 않다.

그 연원에서 알 수 있듯이 풍속 의식가는 집단 노동만큼이나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 한민족 선조들이 농경 생활과 결합하여 진행한 의식인 10월의 ‘천군’[마한], ‘무천’[예족], 정월의 ‘영고’[부여족] 등에서 춤과 노래로 밤낮을 즐겼다고 하는데 이 때에 부른 노래들이 풍속 의식가의 최초 형태로 추측된다. 풍속 의식가는 형성, 발전 과정에서 다른 가요 형식에서부터 전환된 것도 있고 풍속 의식가에서 다른 가요 형식으로 변화된 것도 있다. 「성주풀이」, 「제전」 등의 노래들은 원래 장잡가였지만 민중들이 점차 풍속 의식 활동에서 부르게 되어 풍속 의식가로 전환되었으며 한동안 풍속 의식 활동에서만 불리던 「노래 가락」, 「창부 타령」과 같은 노래들은 민중들의 일상생활에서 널리 불리면서 타령 형태로 변모하였다.

종류와 형식

풍속 의식가는 기능과 특징에 따라 신앙 의식요, 풍속 예식요, 윤무가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신앙 의식요는 주로 무당이 귀신을 섬기며 굿을 할때 부르는 무속요[무가], 불교 문화가 민간에 전파되면서 형성된 불가, 제사를 지낼 때 부르는 주술 등을 포함한다. 가장 대표적인 무가는 「성주풀이」, 「지신밟기」, 「성주엮음」 등이다.

신앙 의식요에는 불교 문화에서 온 불가도 있는데 「회심곡」, 「산염불」 등이 망라된다. 「회심곡」은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가 지은 것으로 인생이 석가여래의 공덕으로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초로(草露) 같은 인생을 면치 못할 것이고 죽은 뒤에 명부에 가면 착한 사람은 극락세계로 가고 악한 사람은 지옥에 가서 모진 형벌을 받는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한편, 풍속 예식요에는 관혼상제와 연관되는 여러 가지 예식요가 포함된다. 예를 들면 결혼식에 부르는 노래와 장례식 때 부르는 노래 등이 있다. 「혼례식가」와 「축혼가」는 백여 년간 민중들의 생활 세태 속에서 창작된 노래이다. 그 중에서 「혼례식가」의 내용은 신랑, 신부의 영원한 사랑과 행복을 축복하는 것으로 그 곡조가 아름답고 유창하며 평화로운 정서를 안겨준다. 「상여 소리」와 「행상소리」는 상례의식에서 관을 넣은 행상을 메고 문을 나서 묘지까지 가면서 부르는 소리이다. 앞선 선소리군이 방울을 흔들면서 죽은 사람을 대신하여 먹임소리를 내면 상여군들은 선소리에 발을 맞추어 받는 소리를 낸다. 그리고 「달구 소리」는 관을 땅에 묻은 후 달구로 묘지를 다지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선소리군이 즉흥적인 가사로 먹임소리를 하면 여러 사람이 달구로 묘지를 가볍게 다지면서 함께 받는다. 이 때 받는 소리는 매번 똑같은 조흥사로 되어 있다.

민속 놀이요는 명절날에 놀이를 하면서 춤추며 부르는 노래라 하여 ‘윤무가’라고도 한다. 한민족은 예로부터 농경생활과 관련되는 음력설, 대보름, 한식, 단오, 삼복, 칠석, 추석, 동지 등 많은 세시 명절을 지내면서 널뛰기, 달맞이, 윷놀이, 줄다리기, 그네뛰기, 탈춤놀이, 추석 놀이 등 여러 가지 놀이들을 행해왔다. 이런 민속놀이들에는 노래들이 동반되는데 이때 부르는 노래를 민속놀이요라 한다. 지금까지 전해 내려온 대표적인 민속 놀이요에는 「강강수월래」, 「쾌지나 칭칭나네」, 「돈돌라리」, 「달맞이요」 등이 있다.

참고문헌
  • 김남호, 『중국 조선족 민간 음악 연구』(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1995)
  • 정준갑 편저, 『조선 민족 민간 음악』(연변대학출판사,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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