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제비報恩形 說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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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설화|동물보은담|선악형제담|무한재보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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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정착한 한인[조선족]들에게 전해지고 있는 동물 보은 민담.
「제비 보은」담은 그 주제 사상에서 동물 그 자체에 이야기의 중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즉 인간이 동물에게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동물의 상응한 보답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는 동물의 보은을 통하여 인간 세상에 존재하는 선과 악에 대해 결과적으로 선명한 대조를 이루게 한다.
「제비 보은」형 설화는 중국 대륙과 한반도를 비롯해서 여러 지역에 유전되고 있으며, ‘동물 보은담’·‘선악 형제담’·‘무한재보담’ 등의 유형 요소들을 함유하고 있다. 한민족의 「제비 보은」형 설화는 고전 소설 「흥부전」을 비롯해서 민담 「흥부와 놀부」, 「제비 다리」 등으로 유전되었다.
「흥부와 놀부」
옛날에 흥부라는 마음씨 고운 아우와 놀부라는 심술쟁이 형이 살고 있었다. 놀부는 아버지한테서 재산을 물려받고 아우한테는 조금도 주지 않고 혼자 독차지하였다. 흥부는 마음이 착해서 재물을 남을 주기도 하고 속아서 빼앗기면서 밤낮 일을 해서 살아가는 형편이었다.
그러다 한해는 흉년이 들어 양식이 떨어지자 흥부는 행여나 하여 형네 집에 가서 사정을 말하고 쌀을 꾸려고 했다. 놀부 내외는 흥부를 박대하면서 겨우 피쌀 한 되를 주었다.
추운 겨울이 가고 어느새 봄이 왔다. 하루아침은 흥부가 일찍 일어나 밭일을 나가려 준비하는데 어데서 제비 한 쌍이 날아와서 허술한 처마 밑에 둥지를 짓기 시작하였다. 마음씨 고운 흥부는 처마 밑에 갈고리를 두어 개를 두어서 둥지를 짓기 좋게 만들어 주었다. 어느새 제비 새끼들은 자라나 푸덕푸덕 날기 연습을 하였다.
하루 저녁은 흥부가 집에 돌아와서 밥을 먹으려 하는데 제비 새끼 한 마리가 뱀에게 쫒기다가 땅에 떨어져서 다리가 상하였다. 흥부는 불쌍히 여겨 마누라를 시켜 헝겊과 실을 가져오게 하여 약을 바르고 다리를 동여매여 주고 둥지에다 올려놓았다. 어미 제비들은 고맙다는 듯이 날아다녔다. 봄, 여름이 지나 가을이 깊어지니 제비들은 강남으로 날아갔다.
이듬해 봄이 되어 흥부는 여전처럼 부지런히 밭일을 나갔다. 어느날 아침 제비 한 마리가 날아와서 입에 물었던 작은 물건을 흥부의 발밑에 떨어뜨리고 갔다. 흥부가 집어보니 그것은 박씨였다. 흥부는 그 박씨를 뒤뜰 안에 심었는데 잘 자라서 넝쿨이 지붕을 타고 올라 뻗쳤으며 박이 주렁주렁 달리었다.
가을이 되자 집 지붕에는 둥그렇고 큼직한 박이 여러 개 보기 좋게 놓여있었다. 어느날 저녁, 흥부가 박을 타려고 이웃집에서 톱을 빌어다가 박을 썰기 시작하였다. 흥부네는 한편으로 톱질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렸다. 박이 두 쪽으로 쩍 갈라지자 그 속에서는 찬란한 진주가 가득했다. 계속해서 또 하나를 탔더니 오색구슬이 가득하였고 또 하나를 탔더니 보석이 가득하였으며 다른 하나에는 탔더니 하얀 은덩이가 가득하였고 또 하나를 탔더니 금덩이가 가득했다.
흥부 내외는 그제야 자기네가 다리 상한 제비를 구해주어서 하느님이 내려준 후한 은혜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좋은 음식을 차려놓고 하느님께 제를 올리고 동네사람들을 청하여 대접하였다. 이렇게 흥부네는 부자가 되었다.
이 소문을 들은 놀부는 싱숭생숭해 하면서 흥부를 찾아가서 그 연유를 물었다. 흥부는 마음이 어진지라 곧이곧대로 제비를 구해준 이야기를 해주었다. 놀부는 그 얘기를 듣더니 빙긋거리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럭저럭 이듬해 봄이 다가오자 과연 제비가 날아와서 놀부네 집 처마에 둥지를 틀었다. 얼마 후에는 몇 마리의 새끼까지 쳐놓고 부지런히 벌레를 잡아다 먹였다. 놀부네는 제비새끼가 언제쯤 떨어져서 상할까 기다렸지만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놀부를 빼어 닮은 심술쟁이 아들이 제비둥지를 장대기 끝으로 들쑤셔놓아 제비새끼 한 마리가 땅바닥에 떨어져 상했다. 놀부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제비에게 약을 발라주는 척하면서 천으로 감싸주었다.
간신히 다 나은 제비는 찬바람이 불기 전에 강남으로 날아가 버렸다. 어느새 겨울이 가고 새봄이 왔다. 놀부는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 주기만 손꼽아 기다렸다. 어느날 과연 제비 한마리가 박씨를 물어서 놀부한테 떨어뜨렸다. 놀부 내외는 신이 나서 박씨를 뒤울안에 심었는데 과연 큼직한 박이 주렁주렁 열리였다.
가을이 되자 놀부네는 다 여문 박을 켜기 시작하였다. 첫 박을 노래를 흥얼거리며 켰더니 속에서는 역한 냄새가 풍기는 누런 것들이 쏟아져 나왔다. 행여나 하고 나머지 박들을 탔더니 말벌이고 독사뱀들이 쏟아져 나와 놀부네 식구를 혼을 내였다. 이로 인해 모여 있던 마을 사람들도 해를 입었는데 고을 원님은 놀부한테 벌을 주어 돈과 양식을 다 내놓아 마을 사람들을 치료하고 구제하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놀부는 빈털터리가 되어 할 수 없이 흥부네 집에서 머리를 숙이고 얻어 먹었다고 한다.
「제비 보은」형 설화에서 「흥부 놀부」 민담은 비교적 전형적이다. 그 이야기 구조를 보면, 착한 흥부와 심술궂은 놀부 두 형제가 살고 있었다. 흥부가 처마 밑에 떨어져 상한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제비는 보은으로 박씨를 흥부에게 가져다준다. 박속에서 온갖 좋은 것이 나와 흥부는 부자가 된다. 놀부도 제비 다리를 꺾어 상하게 하고 고쳐주며, 제비는 박씨를 가져다 준다. 박속에서 온갖 나쁜 것이 나와 놀부는 망하게 된다.
여기에서는 착한 사람이 좋을 일을 하여 선보를 받고, 또 다른 사람이 나쁜 일을 하여 악보를 받는다는 이원적인 구조에 선과 악이 서로 대립적인 관계를 보여주어 전체적인 민담 유형이 선악 대립의 모방담 형태를 이루게 한다. 그리고 이러한 선악대립의 모방담의 기초 위에 ‘동물 보은담’과 ‘무한재보담’이 추가되었다. 그래서 선악 형제담이 「흥부 놀부」 민담의 골격이라면 동물 보은담은 살이 되고 무한재보담은 피가 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특별히 강조할 것은 보은의 매개물인 ‘박’이다. 박은 조선민족의 일상 생활에서 늘상 볼 수 있는 식물로서 ‘바가지’ 같은 용구를 만들어 물이나 쌀을 퍼 담기도 하여 생활풍습적인 정감을 가지기도 한다.
이러한 박은 제비라는 동물이 보은하는 매개로 되어 착하고 부지런한 흥부에게는 무한한 보배를 토해 내여 소원을 이루게 하고 반면에 심술궂고 일하기 싫어하는 놀부에게는 망하게 하는 것들을 토해내게 함으로써 무한재보담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