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신랑」형 설화

한자 뱀新郞形 說話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정의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정착한 한인들에게 전해지고 있는 동물 변신형 전래 민담.

개설

「뱀신랑」형 설화는 중국 대륙, 한반도, 일본 열도에서도 많이 유전되는데 지역마다 형태가 다르다. 중국 대륙일 경우 자매 쟁투형, 뱀 요정형, 사씨족 시조 전설형 등이 있고 한반도일 경우에 「구렁덩덩 신선비」형, 「상사뱀」, 『용재총화』형이 있으며, 일본 열도의 경우에 「야래자」형, 천개의 표주박과 천개의 바늘형, 게 혹은 개구리 보은형, 결혼 혹은 변신형 등이 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자매 쟁투형, 「구렁덩덩 신선비」형, 뱀 요정형이다. 중국에서의 「뱀신랑」형 설화는 여러 민족 속에서 보편적으로 알려진 것으로 이미 수집한 설화만 127편에 달한다. 한민족의 「뱀신랑」형 설화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설화는 「구렁덩덩 신선비」라고 할 수 있다. 임석재의 『한국 구전 설화』[평민사 1993]에만도 11편이 수록되고 성현의 『용재총화』에 2편이 나오고 중국 조선족 속에서 2편 나온다.

채록/수집 상황

「뱀신랑」형 설화는 중국 조선족 속에서도 전승되었는데 민간 이야기 구술가 황구연, 김덕순에 의해 구술되었다. 「구렁덩덩 신선비」는 민간 이야기집 『파경노』[김재권박창묵 정리, 민족 출판사, 1989], 『황구연 전집 6-사랑이야기』[김재권 정리, 연변인민출판사, 2010], 『조선 옛말 365켤레』 제2집[김형직·윤봉현 저, 요령인민출판사, 1985]에 각기 수록되어 있었고 「상사뱀」은 『김덕순 이야기집』[배영진 정리, 상해 문예 출판사, 1985]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구렁덩덩 신선비」

옛날에 어떤 곳에 나이가 많은 영감님과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집이 가난해서 앞집 장자네 집에 가서 막일을 해주고 거기서 주는 품삯으로 겨우 연명해 간다. 이 늙은 내외는 아이가 하나도 없어서 늘 아이 하나 얻기가 소원이었다. 할머니는 “하다못해 구렁이라도 하나 낳아봤으면 소원이겠다”고 한다. 한번은 일거리가 없어서 먹을 양식을 구하려고 산에 가서 나물을 뜯어다가 죽을 쑤어 먹으며 겨우 시장기를 면하였다. 이런 일이 있은 후 할머니는 아이를 배게 되었는데 열 달이 차서 해산하였다.

그런데 낳고 보니 사람이 아니라 구렁이였다. 할머니는 부끄러워 구렁이를 단지에 넣어 부엌 밑에 놓아두고 키웠다. 앞집의 장자네는 딸 3형제가 살고 있었는데 할머니가 애기를 낳았다는 소문을 듣고 아기를 보러 왔다. 할머니는 부엌으로 딸 3형제를 데리고 가서 단지 덮개를 열었다. 큰 딸은 ‘아이 더러워’하며 침을 뱉고 나갔다. 둘째 딸은 ‘아이 끔찍해’하며 역시 언니처럼 침을 뱉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셋째 딸도 단지 속을 들여다보더니 ‘ 구렁덩덩 신선비를 낳았구만’ 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구렁이는 여러 해가 지나 키 골이 커지자 할머니에게 앞집의 딸 형제들에게 장가를 들고 싶다고 하였다. 구렁이 아들이 너무 청을 드니 다음날 할머니는 장자네 집에 찾아가서 구렁이 아들이 이 집 딸한테 장가를 들고 싶어 한다고 청을 들었다. 장자집 마누라는 할머니 말을 다 듣고 세 딸을 불러들여 구렁이에게 시집가겠는가고 물었다. 큰 딸과 둘째 딸은 질색을 하며 밖으로 달아났지만 셋째 딸만은 어머니가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대답하였다. 이리하여 두 집에서 혼인날을 잡아서 혼사를 치르게 되었는데 보통 사람과 마찬가지로 초례청에서 육례를 갖추어 예식을 올리고 신방을 차려 주었다. 밤이 깊어 사람들이 다 가버리고 조용해지자 구렁이는 큰 솥에 물을 끓여 달라고 하고는 목욕을 하니 구렁이 허물이 벗겨지면서 늠름한 선비로 변신하였다. 신부는 깜짝 놀랐지만 아주 좋아하면서 첫날밤을 즐겁게 지냈다. 어느날 밤 두 형은 호기심으로 몰래 신방을 보았는데 의젓한 선비와 동생이 재미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질투심이 뒤집혀서 어떻게 하면 둘을 떼여놓을 것인가를 궁리하였다.

이렇게 재미나는 세월을 보내다가 구렁이 신랑은 집을 떠나 서울에 가서 더 공부하여 과거 시험을 보겠다고 하였다. 그는 구렁이 허물을 벗어서 신부에 주면서 잘 간수해야 자기가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두 언니들은 동생의 옷고름에 매달려있는 주머니 속에서 허물을 발견하고 화로에 넣어 태워버렸다. 허물을 태우는 냄새가 선비한테까지 미치자 선비는 색시가 원망스러워 돌아가지 않고 먼데로 떠나가 버렸다. 여러 해가 지나도 선비가 돌아오지 않자 색시는 수소문하여 알아 보았는데 이미 서울을 떠나 먼 곳으로 갔다고 한다.

마침내 참을 수 없어 구렁덩덩 신선비를 찾아 떠났다. 색시는 중 모양으로 옷차림을 하고 떠났다. 정처없이 발이 가는 대로 가다가 까마귀, 멧돼지, 빨래하는 사람, 사자 등을 차례차례 만나서 구렁덩덩 신선비의 행방을 물으니 그들이 여러 가지 일감을 내놓아 고생스레 다한 후에 어느 언덕 밑에서 하얀 수염을 기른 영감님을 만나게 되었는데 하얀 삽살개를 안고 있었다. 영감은 강아지를 따라가 보라고 하였다. 강아지를 따라 가노라니 맑고 시원한 물이 솟는 샘이 있었다. 샘에는 새하얀 은대야가 떠있었는데 색시는 그 은대야를 타고 물 속으로 쑥 들어갔다. 물 속에는 딴 세상이 있었는데 무릉도원이었다. 그는 한 계집애가 새를 보면서 “ 구렁덩덩 신선비네 떡쌀 술쌀 그만저만 까먹고 어서 날아가라, 우여 우여”하는 소리를 들었다. 이 계집애한테 구렁덩덩 신선비 집을 물으니 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가리키며 저 집이라고 하였다. 색시는 집 울타리 안의 외양간에서 잠자리를 만들어놓고 있다가 밤중에 한 선비가 노래 부르듯이 시를 읊는 소리를 듣고 자기도 노래로 화답하니 선비를 놀라서 내려와 보니 원래 색시였다. 선비는 색시의 자초지종을 다 듣고 나서 오해를 해서 이렇게 되었다고 해석하였다. 그리고는 이미 새장가를 들어 살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선비로서 두 부인 중 누구를 버려야 할지 정할 수 없는 처지라 내기를 해서 누가 이기면 그와 살림을 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십리 밖에 산에 가서 싸리나무 열 동을 해오기, 굽 높은 나막신을 신고 은동이로 삼십 리 밖의 산에 가서 물을 길어오기, 산 범의 눈썹 다섯 대를 뽑아오기 등 세 가지 내기를 하였는데 먼저 색시가 이겼다. 그래서 이 두 신랑 신부는 흘러갔던 옛날의 신혼의 기쁨과 행복을 다시 되살리게 되었던 것이다.

모티프 분석

한민족의 「뱀신랑」형 설화에서 「구렁덩덩 신선비」는 대표성을 띠고 있다. 기능 구조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이류 아들 탄생.

늙은 부부[또는 과부]의 소원으로 구렁이가 태어난다.

2. 이류 아들이 혼인을 요구함.

신선비가 청혼한다.

3. 남편이 주술에서 풀려남.

(1) 셋째 딸이 청혼을 받아들인다.

(2) 신선비가 첫날밤[혹은 다음날]에 허물을 벗고 사람이 된다.

(3) 남편이 허물을 절대 없애지 말라고 한다.[금기]

(4) 형들이 허물을 불태운다.[파기]

4. 남편과 이별함

허물이 타는 냄새를 맡고 남편이 돌아오지 않거나 떠나간다.

5. 남편을 찾아감

(1) 아내가 남편은 찾아 떠나 간다

(2) 아내가 갖은 고난을 겪는다.

6. 남편을 되찾음

(1) 아내가 새 장가든[또는 들려는] 남편을 만난다.

(2) 아내가 남편의 시험에서 새 각시를 이긴다.

(3) 아내가 남편과 재결합한다.[새 각시가 쫓겨나거나 함께]

「구렁덩덩 신선비」 설화는 민간에서 유전되면서 중국의 자매 쟁투형의 영향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불경 『석가여래 십지수행기 제7지』가 항간에 유전된 설화의 영향을 받아 혼합형을 이루기도 한다.

참고문헌
  • 김동훈·허휘훈, 『중조한일민담 비교연구』(요령민족출판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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