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보은」

한자 두꺼비報恩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설화
주요등장인물 두꺼비|처녀
모티프유형 자신을 길러 준 처녀를 위해 목숨을 걸고 지네와 싸우는 두꺼비의 보은
정의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에 정착한 한인들에게 전해지고 있는 민담 형태의 동물 보은담.

개설

「두꺼비 보은」 설화는 “마을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지네를 처녀가 두꺼비의 도움으로 퇴치한다” 는 내용을 담은 이야기이다. 간혹 괴물이 큰 뱀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지네가 더욱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두꺼비 보은」 설화는 「지네장터」, 「은혜 갚은 두꺼비」, 「두꺼비와 지네」, 「두꺼비 보은」 등 다양한 제목으로 불리고 있다. 동물 보은담에서 주인공이 두꺼비로 등장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중국에서는 「지네 보은」, 「뱀 보은」 설화가 「두꺼비 보은」 설화와 비슷한 모티프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에서 한인들에게 전승되는 「두꺼비 보은」 설화는 19세기말부터 한반도 이주민들이 중국의 동북 지역에 이주, 정착함으로 하여 전승되었는데 주로 「처녀와 두꺼비」, 「두꺼비와 지네 장터」라는 제목으로 나타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두꺼비 보은」 설화는 조선족 민간 이야기 구술가인 김덕순 할머니에 의해 「처녀와 두꺼비」의 제목으로 구술되었는데 1983년에 민간 문학 연구자 배영진에 의해 『김덕순 민간 이야기집』(상해 문예 출판사)에 정리되고 수록되었다. 그리고 1985년에 출판된 『조선 옛말 365켤레』 제1집[김형직·윤봉현 저, 요령인민출판사]에 「두꺼비와 지네 장터」란 제목으로 수록되었다.

내용

「두꺼비와 지네 장터」의 주요 내용을 보면, 충청북도 청주에 지네 장터라는 곳이 있는데 옛날에 당집이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지네 장터의 당집에다 처녀를 바쳐서 해마다 제사를 지내는 행사가 있었는데 처녀를 바치지 않으면 그 해는 여러 가지 재앙이 일어나서 사람들이 죽거나 병이 들거나 농사가 잘 안되거나 했다.

이 지네 장터에서 근 처에는 한 처녀가 살고 있었는데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눈 먼 아버지를 모시고 남의 집 일을 해주면서 겨우 연명해가고 있었다. 어느 날 두꺼비 한 마리가 집에 들어왔다. 이 처녀는 인정이 많았던지 두꺼비에게 아침 저녁으로 끼니가 되면 밥을 주었다. 몇 해가 지나서 이 두꺼비는 강아지만큼 자라났다. 이때 지네 장터에는 처녀를 구해 바치는 일이 생겼다. 이 처녀는 자기의 몸을 제물로 팔아 논밭을 사서 눈먼 아버지를 걱정없이 지내게 해드릴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아버지 몰래 자기를 팔았다. 제삿날이 다가와서 처녀는 당집으로 가게 되었다. 그때 두꺼비한테 밥을 주면서 “옛다, 두껍아 밥 먹어라, 이게 내가 주는 마지막 밥이다. 이후 다른 집에 가서 부디 잘 살아라.”고 슬픈 목소리로 작별 인사를 하였다.

처녀는 밤에 동네 제사를 지내는 당집으로 끌려갔다. 동네 사람들은 처녀를 당집 안에 앉히고 제사를 지내고 당집 문을 닫아걸고 다 가버렸다. 한 밤 중에 두꺼비가 들어오더니 처녀 옆에 앉아 무슨 김인지 노란 김을 ‘푸우, 푸우’하면서 내뿜어 당집 천정으로 올려 보냈다. 그러더니 천정에서는 파란 연기 같은 것이 아래로 흘러 내려왔다. 처녀는 무슨 일인가고 천정을 올려다 보았다. 그랬더니 큰 용마름만한 빨간 왕 지네가 쑤욱 내려와서 처녀 머리위에 파란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이렇게 두꺼비와 지네는 서로 김을 내뿜으며 밤새도록 실갱이질 하였다. 두꺼비나 지네의 김은 모두 독김이어서 새벽녘이 되어서는 둘 다 죽고 말았다. 날이 훤히 밝아오자 동네 사람들이 당집에 들어와 보니 송장이 되었으리라 믿었던 처녀가 죽지 않고 살아있었던 것이다. 처녀는 자초지종을 동네 사람들한테 들려주었다.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이 처녀의 효성에도 감복했지만 두꺼비 같은 미물도 은공을 갚느라고 제 몸을 죽여가면서 은인을 도운 사실에 더욱 감동했던 것이다. 그리고 갸륵한 두꺼비의 공을 잊지 않기 위하여 장사도 잘 치러 주었다. 그리고 지네가 죽은 후에는 동네에는 아무런 재앙도 일어나지 않고 사람들은 아무 걱정없이 잘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제사 지내는 당집은 없어지고 그 자리에 장터가 생겨나게 되었다. 이 처녀는 집에 돌아와서 아버지를 모시고 잘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두꺼비 보은」 설화의 핵심 모티프는 ‘자신을 길러 준 처녀를 위해 목숨을 걸고 지네와 싸우는 두꺼비의 보은’이다. 여기에는 세 가지 유형이 존재하는데 첫째는 선행형(善行型)이고 둘째는 효도형(孝道型)이며 셋째는 열녀형(烈女型)이다. 여기서 인간의 가장 보편적이며 밑바탕에 깔려있는 윤리가 선(善)이기에 선행형이 기본형으로 되고 있다. 이러한 선의 바탕에서 ‘효도’ 와 ‘열녀’라는 한층 격식화 된 윤리 도덕이 첨가되어 새로운 변형을 창출한 것이다.

1. 선행형

(1) 가난한 집에 한 처녀가 살고 있다.

(2) 처녀는 밥을 덜어주며 두꺼비를 키운다.

(3) 처녀를 제물로 제사 지내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이 해를 입는다.

(4) 처녀가 제물로 뽑힌다.

(5) 두꺼비가 지네와 싸워 처녀를 구해주고 죽는다.

(6) 마을에는 해가 없어지고 처녀는 행복하게 산다.

2. 효도형

(1) 처녀가 아버지와 가난하게 살고 있다.

(2) 처녀는 밥을 덜어주며 두꺼비를 키운다.

(3) 처녀를 제물로 제사 지내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이 해를 입는다.

(4) 처녀는 몸을 팔아 불쌍한 아버지를 편안하게 해드리고자 한다.

(5) 두꺼비가 지네와 싸워 처녀를 구해주고 죽는다.

(6) 마을에는 해가 없어지고 처녀는 행복하게 산다.

3. 열녀형

(1) 가난한 집에 한 처녀가 살고 있다.

(2) 처녀는 밥을 덜어주며 두꺼비를 키운다.

(3) 처녀가 시집을 간다.

(4) 사람을 제물로 삼아 제사 지내지 않으면 마을 사람들이 해를 입는다.

(5) 남편을 위해 대신 제물로 자칭한다.

(6) 두꺼비가 지네와 싸워 처녀를 구해주고 죽는다.

(7) 마을에는 해가 없어지고 처녀는 행복하게 산다.

두꺼비는 한민족이 살고 있는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매우 친근한 동물이다. 여러 민담에서는 두꺼비가 매우 지혜로운 동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여우, 토끼, 호랑이 등과 재주 겨루기에서 늘 두꺼비가 이기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두꺼비 보은」 설화에서 한민족 민간 신앙의 일종인 업(業) 신앙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처녀가 처한 상황은 부모 중 하나가 없거나 병들어 있으며 몹시 가난한 상태이다. 그런 처녀의 집으로 재복을 가져다주는 업신(業神)인 두꺼비가 들어오게 된다. 이것은 처녀의 상황이 지금은 어렵고 힘들지만 업신인 두꺼비가 들어옴으로 하여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암시이다. 그러나 쉽사리 처녀의 상황이 좋게 바꿔지는 것이 아니며, 처녀에게는 목숨을 희생하여야 하는 더욱 큰 시련이 닥쳐온다. 그리고 처녀가 죽음의 문턱에 닿았을 때 비로소 업신인 두꺼비가 나타나 처녀의 생명을 구해준다. 두꺼비는 처녀에게 직접 재물을 가져다주지는 않았지만 그 보다 더 귀중한 생명을 구해준 것이다.

참고문헌
  • 김동훈·허휘훈, 『중조한일민담 비교연구』(요령민족출판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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