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狗耕田 |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 유형 | 작품/설화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민담 |
|---|---|
| 모티프유형 | 의로운 개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한인들에게 전해지는 의로운 개에 대한 민담.
「구경전」형 설화는 중국, 일본, 한국 등 동북아시아 여러 민족 사이에 널리 전승되고 있다. 개는 그 속성으로 하여 고대로부터 세계적으로 여러 민족에게 신앙의 대상이 되었고 또 경기용, 수렵용, 견인용, 전투용으로 이용되어 왔다. 이러한 개가 「구경전」 설화의 주인공이 되는데 개는 그 자체의 속성과 사람과 개 사이에 형성된 특수한 관계에 의하여 선한 사람에게는 의로운 존재, 충성스러운 존재로 등장하고 있으며 악한 사람에게는 모름지기 파멸, 실패, 죽음에로 이끄는 존재로 등장한다.
「구경전」담은 기본형과 복합형 등으로 구성되는데 지역에 따라 일정한 차이를 보이지만 그저 사람을 도와주거나 구해주는 개가 아니라 ‘밭을 갈아주는 개’로 묘사되는 것이다. 「구경전」담은 2세기부터 중국에서 전승되던 많은 의견 설화가 당나라 때에 신라에서 「금방망이」 설화가 유입되면서 형제 갈등이라는 기본 구조를 형성하게 되고 불교의 영향으로 인과응보, 권선징악의 사상을 내세우게 되고 인간이 동물로, 동물이 다시 식물로 환생하는 이념을 바탕으로 하면서 완전한 “의로운 개+형제 갈등+보배 나무”의 기본 모티프를 갖춘 「구경전」담으로 형성되었다.
대표적인 「구경전」담을 보면 중국에는 「구경전」, 「소이 한 마리」, 「형과 아우」 등이 있으며 한반도에는 「형제와 개」, 「나쁜 형과 착한 아우와 개」 등이 있으며 일본 열도에는 「기러기를 잡은 할아버지」, 「꽃을 피운 할아버지」 등이 있다.
「방이와 방삼이」는 아득히 먼 옛날 김씨 선조 때의 이야기다. 한 촌 부락에 김방이와 김방삼이라는 형제가 따로 살림을 하며 살고 있었다. 형인 방이는 가난하여 밥을 빌어 먹으며 겨우 연명해 나갔으나 동생인 방삼이는 첫 손 꼽히는 부자였다. 부자인 방삼이는 욕심이 많고 인색하였다. 그러나 청빈한 방이는 어질고 마음이 비단 같았다.
방이네 이웃에 사는 노인은 방이의 구차한 살림을 차마 눈뜨고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비탈밭 한뙤기를 주었다. 방이는 동생을 찾아가서 사연을 말하고 누에 종자와 종곡을 꿔달라고 하였다. 동생은 미간을 찌푸리다가 쾌히 승낙하면서 내일 아침에 자루를 가지고 와서 가져가라고 하였다. 방이는 반신반의하면서 이튿날에 동생네 집에 가서 누에와 곡식 종자를 가지고 왔다. 그런데 방이는 동생이 밤중에 종곡과 누에를 삶아서 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였다.
방이는 정성들여 종자를 심고 누에를 길렀다. 그런데 겨우 한 마리 누에가 나왔는데 이상한 것은 누에 눈의 길이가 한 치 이상이 되고 몸뚱이는 보통 누에보다 몇 배가 되었다. 방이는 이 한 마리의 누에를 특별히 보살펴 주면서 정성스레 키웠다. 한 달이 지나니 누에는 송아지만큼 자라서 숱한 뽕잎을 따다 먹여야 했으며 방이는 이웃 사람들을 청하여 지게와 달구지로 뽕나무 잎을 실어 날랐다.
어느날 하루 동생 방삼이 몰래 와서 보고는 깜짝 놀라 그 누에를 죽여 버렸다. 집에 돌아온 방이는 누에가 죽은 것을 보고 대성통곡하였다. 그 울음소리가 얼마나 처량하고 구슬펐던지 마을 백성들은 물론 산천초목도 흐느꼈다. 방이의 울음소리가 바람을 타고 퍼지자 사방 백리안의 누에들이 모두 모여들었다. 이리하여 별로 힘을 안들이고 많은 누에를 얻게 되었으며 동네 사람들에게도 나눠 주었다. 방삼이는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후회하였다.
곡식 종자도 다 죽고 겨우 한 포기가 살았는데 알뜰히 키운 탓에 죽순처럼 자라서 곡식 나무가 되더니 이삭이 열렸다. 하루는 난데없는 큰 새 한마리가 날아들어 곡식 이삭을 꺾어 물고는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방이가 그 새를 따라 산 넘고 물 건너갔는데 그 새는 바위틈으로 들어가 버렸다. 방이는 바위 밑에 앉아서 새가 오기를 기다리다 기진맥진하여 어렴풋이 잠이 들었다. 어느 때나 되었는지 난데없는 아이들의 말소리와 웃음소리에 방이가 눈을 뜨니 붉은 옷을 입은 아이들이 모여서 장난질을 하고 있었다. 한 아이가 바위틈에서 깜찍한 금방망이를 꺼내 쥐고 바위를 두드리며 ‘술이 나오너라!’, ‘소고기가 나오너라!’고 외치니 부르는 대로 다 나왔다. 아이들은 금방망이를 다시 바위틈에 끼워 놓은 채 그림자처럼 사라졌다. 방이는 신기해서 돌 틈에 끼워놓은 금방망이를 가지고 바위를 치며 ‘밥이 나오너라!’고 하니 과연 김이 물물 나는 하연 밥이 나왔다. 방이는 너무 기뻐서 집으로 달려왔다. 집에 돌아온 방이는 금방망이로 땅을 두드리며 집이 나오라고 하니 기와집이 생기고 쌀이 나오라고 하니 독마다 쌀이 수북하였다. 동생 방삼이는 그 소식을 듣고 두 눈이 뒤집히듯 하였으며 자기의 누에와 종자를 써서 형에게 준 것을 몹시 후회하였다. 그 후 방삼이도 방이처럼 누에를 치고 곡식을 심었는데 큰 누에와 큰 곡식 이삭을 얻게 되었고 정말 큰 새가 날아와서 곡식을 물고 날아가니 따라서 달려갔다. 그가 어느 바위에 이르니 숱한 도깨비들이 나타났다. 방삼이는 두 눈을 감고 그들이 금방이를 놓고 가기만 바랐다. 그러나 도깨비들은 금방망이를 놓을 대신 물매를 안기였다. 도깨비들은 달려들어 어느새 방삼이의 코와 입을 서발씩이나 늘어놓고는 뿔뿔이 헤어졌다. 이렇게 되니 방삼이는 너무나도 부끄럽고 창피해서 버럭 성을 내다가 그만 죽고 말았다.
「구경전」형 설화는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든지 기본적인 공통의 모티프가 세 가지가 들어있다. 첫째는 의로운 개, 둘째는 형제[혹은 이웃]의 갈등, 셋째는 보배나무이다. 즉 동물로서 사람에게 복을 가져다주는 의로운 개, 인물로서 갈등을 겪는 형제[혹은 이웃], 식물로서 선한 사람에게 복을 가져다주는 나무, 이 세 가지 가운데서 어느 한 가지가 없어도 「구경전」담으로 되지 못한다. 따라서 “구경전=형제 갈등+의로운 개+보배 나무”와 같은 공식도 성립되지만 “구경전 담=형제 갈등담+의견담+복수담”의 공식으로도 성립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의 「구경전」담은 복합형이 많아지면서 취미성이 커졌으며 소화로 변이되는 경향을 갖는다. 한반도와 일본 열도의 「구경전」담은 고유의 구조와 모티프를 보존함으로써 간결하고 신랄한 교훈담의 성격을 유지하고 있한다.
한반도의 「형제와 개」의 기본 구조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한 가정에서 형제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다가 어머니가 급병으로 돌아갔다. 장례식을 치른 후 아우는 계속 성묘를 하였는데 어느 날 무덤가에서 개를 발견하였다. 아우가 개를 집에 데려다 알뜰히 사육하였으며 개가 아우의 말을 알아듣게 된다.
(2) 때가 되어 아우가 홀로 보리를 심는데 개가 일손을 도와 나섰다.
(3) 등짐 장사꾼들이 밭머리를 지나다가 개가 짖으니 돌을 던진다. 이에 아우는 이 개가 보리를 심는 보통개가 아니라고 한다. 장사꾼들은 의아해 하면서 내기를 하지고 한다. 과연 개가 밭을 갈았기에 아우는 장사꾼의 상품을 소유하여 부자가 된다.
(4) 이 소식을 들은 욕심쟁이 형이 그 개를 빌어다 모방하였는데 개가 밭을 갈지 아니하므로 개를 때려죽인다.
(5) 아우가 죽은 개를 찾아다 집 마당에 잘 묻어준다. 그 개 무덤에서 참대가 자라 하늘을 뚫어 하늘에서 보물이 내려 아우는 더 큰 부자가 된다.
(6) 형이 개 무덤을 자기집으로 옮겼다. 그런데 거기서 자란 참대가 하늘을 뚫었지만 자갈과 흙이 내려와 집이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