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전 민요

한자 口傳 民謠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시대 현대/현대
정의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의 한인[조선족]들에 의하여 집단적으로 창작되고 대중들 사이에서 널리 불리면서 구전 형식으로 전승된 가요.

개설

구전 민요는 민중 생활이라는 토양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산생한 그날부터 인민들의 노동 및 생활과 동떨어질 수 없는 동반자가 되어 역사의 발전과 더불어 고스란히 전승되어 왔던 것이다. 구전 민요는 아득히 먼 원시 사회부터 시작하여 봉건 사회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풍요’, ‘속요’, ‘소리’, ‘타령’ 등으로 칭하였으며, 20세기 초에 이르러서 예전부터 구전된 노래들을 민요라는 개념으로 통칭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선율과 시적 형상으로 밀착된 구전 민요는 민중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예술로서 대중들의 의지와 염원 및 고통과 기쁨이 잘 반영되어 있으며 그들의 생활 세태와 풍속 습관 그리고 역사적 전통이 많이 담겨져 있다. 그래서 구전 민요는 ‘인민의 목소리’, ‘시대의 거울’이라고 말하게 된다.

문헌 기록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고전적 구전 민요로는 「거북의 노래」, 「공후인」, 「회소곡」, 「방아 타령」, 「정읍사」, 「산유화」, 「완산요」, 「서경별곡」, 「청산별곡」 등이 있다. 한민족의 구전 민요는 그 범위가 매우 넓어서, 주요하게 농민·어민·수공업자들에 의하여 창조된 수많은 가요인 노동요, 서정요, 생활 세태요 등과 종교 의식 등에 의해 창조된 무가들과 서민들 혹은 민간 예술인들에 의해 창조된 잡가, 대중화 된 단가 및 판소리 중의 부분적 대목 등이 망라된다.

구전 민요는 그 형상이 생동하고, 언어가 고도로 함축되었으며, 음조가 소박하고 아름다우며 대중의 입에 잘 오르내린다. 또한 민족 풍격과 지방 색채가 농후하여 진실하고 생동하게 그 시기 환경 속의 대중 생활과 정서, 염원을 잘 나타내었다. 이러한 한민족의 구전 민요는 중국에 뿌리내린 한인[조선족]들 사이에서도 고스란히 전승되었으며 문화유산으로 잘 보존되어 있다.

『민요 집성』[김태갑·조성일 편주, 연변인민출판사, 1981]에 수록된 중국 한인[조선족] 사이에 구전되는 민요를 보면 노동요가 154수, 풍자 해학요 50수, 생활 세태요 209수, 사랑요 128수, 구전 동요 91수, 서사 민요 29수에 달한다.

특징

구전 민요는 현실성과 정서성을 담은 전통 가요이다. 대중들의 생활 속에 깊이 뿌리박은 구전 민요는 언제나 대중들의 현실 생활을 진실하고도 심각하게 반영하며 뚜렷한 시대감과 정서 의식을 담고 있다. 그리하여 많은 민요들은 생활에 대한 긍지, 미래에 대한 지향과 동경, 꿋꿋이 살아나가려는 낙천적인 정서가 충만하다. 예를 들면 「농부가」, 「농사 타령」, 「시집살이」, 「풍년가」, 「자진 배따라기」 등 민요는 고된 생업과 생활에 부대끼면서도 노동의 기쁨을 맞는 심정과 생활의 안정을 갈망하는 정서들을 내비치고 있다.

구전 민요는 창작과 구전 방식에서 구두성, 집체성과 재창조의 변이성을 나타낸다. 한인[조선족]의 전통 민요는 대중들의 구두에 의해 창작되고 불렸으며 구전되는 데 있어서 기억에 의해 보존되어 왔다. 민요가 불리는 과정은 바로 그 민요가 부단히 가공·세련되고 변화·발전하는 과정이기도 하였다. 한 수의 같은 민요라 할지라도 불리는 과정에서 다른 가창자의 다른 시간·환경에 의해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인 변화를 일으킨다. 이로 인해 민요의 여러 가지 변종들이 생기게 되는데, 예를 들면 「풍구 타령」 같은 경우 여러 작품이 있으며 이들 사이에는 내재적 공성을 가지면서도 독특한 자기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구전 민요는 간결한 예술 형식과 생동한 예술 형상을 나타내고 있다. 한인[조선족]의 전통 민요는 그 대다수가 편폭이 작고 결구가 간결하며 언어가 생동하고 통속적이어서 배우고 부르기가 쉬우며 이해하고 기억하기가 쉽다. 일반적으로 음악 단락을 형상 창조의 기본 단위로 삼고 단락 반복과 후렴구가 있는 단2부 형식이 전반 민요 결구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예를 들면 「호미 소리」, 「논 김매는 소리」, 「도리깨 타령」 등 노동요는 한 개 악절을 변화·중복한 단악 결구로 되었고 전렴과 후렴으로 절반씩 나뉘어져 한 두 번 들으면 배울 수 있다. 전통 민요는 언제나 생동하고 세련된 구두어와 참신하고 통속적이며 생동한 음악 언어와 간결하고 자연스러운 예술 형식과 풍부하고 다양한 표현 기법으로 그 예술 형상을 다듬어 나가기에 대중들의 생활과 사상 감정을 진실하게 잘 반영한다.

구전 민요는 예술 형식의 전승성과 변천성을 동시에 나타낸다. 전통 민요는 구전되어가는 과정에서 내용면에서 일정한 변화를 가져오지만 그 예술적 언어와 수법은 상대적으로 온정성을 보인다. 그래서 예술 형식의 전통성을 확보하면서 점차 새로운 내용에 적응하게 되며 대중들의 깊은 사랑을 받으며 대대로 전승된다.

그러나 시대의 변천과 더불어 예술 형식은 일정한 변화를 일으키는데 음악에서의 속도, 장단, 창법, 조성, 색채, 선율, 정서, 형상 등이 부동한 변화를 가져 오게 된다. 예를 들면 「도라지」, 「노들강변」은 본래 느린 속도와 중모리 장단으로 된 슬픈 정서를 표현하지만 해방 후의 시대적 변천에 따라 속도가 빨라지고 경쾌한 양산도 장단에 흥겨운 정서로 불렸다. 그리고 당대 민요 「어화 우리 농민들아」는 전통 민요 「태평가」에, 「모아산 타령」은 전통 민요 「어랑 타령」에 새 가사를 붙인 것으로 새 가사 내용에 의해 정서, 속도, 창법, 색채, 음악 형상 등의 면에서 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분류

조선족 구전 민요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양식과 유형을 볼 때, 현재 전해져 내려온 전통 민요의 제재와 내용, 표현 수법에 따라 노동요, 서정요, 서사요, 세시 풍속요, 풍자요, 동요, 신민요로 분류한다.

노동요는 대중들의 노동 생활과 관련되어 생산되고 불리운 민요를 말하는데 농요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 특징을 보면 노동 인민들의 노동 생활 가운데서 창작되고 불리워 전해진 것으로, 대중들의 노동 생활과 사상 감정을 반영한 것,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노동 생산을 위해 복무한 것이다.

노동요는 전반 민요의 ‘선구자’로서 전통 민요 체제 중에서 가장 먼저 생산되어 수천 년 간의 세월을 거쳐 변화 발전해 온 민요 형태이다. 노동요는 내용과 성질, 장소의 차이에 따라 전야 노동요, 가내 노동요, 어업 노동요, 토목 노동요, 벌목 노동요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농업 노동과 직접 연관되어 있는 민요들로는 「농부가」, 「농사 타령」, 「모내는 소리」, 「상사 소리」, 「농사 별곡」, 「논밭 타령」, 「덩지」, 「기나리」, 「메나리」, 「호미 타령」, 「김매기 타령」, 「콩밭 타령」, 「자귀질 노래」, 「발 밟기 노래」, 「도리깨질 소리」 등이 망라된다.

가내 노동을 반영한 민요들로는 「베틀가」, 「방아 타령」, 「물레 타령」, 「망질 노래」, 「삼삼기 노래」, 「바느질 노래」 등이 있다.

어업 노동을 반영한 민요들로는 「그물 싣는 소리」, 「배 떠나는 소리」, 「투망 소리」, 「삿대질 소리」, 「그물 당기며 부르는 노래」, 「봉죽 타령」 등이 포함된다.

서정요란 인민들이 생활에 대한 체험과 감수를 정서적으로 토로한 민요를 말한다. 지금까지 전해지는 서정요는 「아리랑」, 「영변가」, 「연파만리」, 「난봉가」, 「어랑 타령」, 「에원성」, 「한오백년」, 「도라지 타령」, 「양산도」, 「박연 폭도」, 「경복궁 타령」, 「창부 타령」, 「한강수 타령」, 「경기 흥타령」, 「매화 타령」, 「육자배기」, 「새타령」 등이 대표적인 민요라 할 수 있다.

서사요는 사건의 전개와 인물의 성격 혹은 자연 풍경을 묘사한 서정 및 서사적 민요를 가리킨다.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는 서사요로는 그 수량이 별로 많지 않지만 그 유형은 여러 가지이다. 예를 들면 애정요 「남도령과 서처자」, 무속요 「성주풀이」, 생활 세태요 「배따라기」 등이 망라된다. 그리고 서사성을 띤 일부 장잡가 「제비가」, 「유산가」, 「새타령」, 단가 「만고강산」, 「고고천변」, 판소리 「토끼 화상」, 「사랑가」, 「부녀 상봉」 등도 서사요에 포함된다.

세시 풍속요는 인민들의 생활 풍속, 민속 세태, 종교 및 기타 의식(무속·불가·주술·지신밟기)요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예를 들면 무가로는 「성주풀이」, 「지신밟기」 등이 있고 민속 놀이요는 「쾌지나 칭칭나네」, 「돈돌라리」, 「달맞이요」, 「강강수월래」 등이 있으며, 예식요에는 「권마성」, 「상여 소리」 등이 있다.

풍자요는 지배 계급의 악행과 외래 침략자들의 폭행을 폭로, 조소, 규탄하며 풍자한 가요를 말한다. 예를 들면 「완산요」, 「남산요」, 「묵책요」, 「우대후」 등이 포괄된다.

동요는 아동들이 생활과 유희를 주제로 부르는 노래를 말한다. 보통 유희요, 풍자 해학요, 생활 세태요, 어휘요 등으로 구분된다.

신민요(新民謠)는 1930년대 전후로 광범위하게 구전된 민요 풍격을 가진 새로운 창작 가요를 말한다. 신민요는 특수한 시대적 배경과 정서가 담겨져 있다. 주로 한민족의 애국 정서와 생활 감정을 발로하고 조국의 산천을 구가하기도 하였다. 신민요는 전래 민요와 달리 고정된 창작들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전통 민요에 기반하고 있으면서 대중 사이에서 불리며 민요화되었다. 전통 민요에 비해 절주와 풍격 상에서 시대성이 많이 나타나며 통속적이면서도 결구가 간결하고 장식음과 목돌림이 간소화 되어 부르기가 쉽고 기억하기 쉬웠다.

예를 들면 문호월 작곡의 「노들강변」은 서도 민요 「방아 타령」에 기초하여 보다 통속적이고 시대적이어서 남녀노소가 모두 즐기는 민요였다. 「울산 타령」[이면상 작곡], 「꼴망태 목동」[김용환 작곡], 「봄노래」[김준령 작곡], 「노다지 타령」[김용환 작사·작곡], 「초립동」[추미림 작사, 김용환 작곡], 「능수버들」[반야월 작사, 김교성 작곡] 등은 널리 불리어진 신민요들이다.

전래 민요의 지방적 특징에 근거하여 서부 민요, 동부 민요, 중부 민요, 남부 민요, 제주도 민요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지역을 바탕으로 한 민요권을 이루기도 하였다. 서부 민요에는 평안남북도, 황해도 등이 있으며 서도 민요라 일컫는다. 중부 민요에는 경기도, 충청도 일부 지방 민요가 해당한다. 남부 민요에는 전라도, 충청도 일부가 해당하며 남도 민요라 일컫는다. 동부 민요에는 함경도, 강원도, 경상도가 해당한다. 제주도 민요에는 제주도 지방의 민요가 해당한다.

구성

한인[조선족]의 전통 민요는 주제 사상과 제재 내용에 근거하여 다양한 구성법을 이루고 있다.

점진적 구성법은 사물 발전 과정의 선후 순서, 시간의 순서에 따라 작품의 사상내용을 순차적으로 엮거나 형상의 범위를 점차적으로 배열하는 구성법을 말한다. 예를 들면 「달거리」, 「수자풀이」, 「언문풀이」, 「십진가」 등이 망라된다.

문답식 구성법은 수사학적 물음과 그에 대한 대답의 형식으로 엮어진 의문문과 서술문으로 된 구성법을 말한다. 예를 들면 「시집살이」 등이다.

접합적 구성법은 일명 꼬리따기 구성법이라 한다. 시행의 마지막 단어를 시행의 첫머리에서 반복함으로써 말끝을 꼬리 물고 이어나가는 구성법을 말한다. 예를 들면 전통 동요들과 「장타령」 등에서 나타난다.

병립적 구성법은 작품의 매 절마다 내용상에서나 형식상에서 병렬적으로 되어 있는 구성법을 말한다. 전통 민요에서 분절가 형식으로 된 민요들이 거의 포괄된다.

운율

구전 민요는 시문학의 한 분야로서 시가와 마찬가지로 운율을 떠나서는 말할 수 없다. 민요는 높고 낮은 성음의 변화, 강하고 약한 성음이거나 길고 짧은 성음의 규칙적인 변화, 음절군의 조합 관계에 의하여 사람들의 심리적 기복에 자극적인 영향을 준다. 조선족 민요의 운율 조성에서 그 기본 자료는 음절군이며 운율 조성의 기초는 호흡율과 통일된 대응하는 음절군의 결합 및 이에 동반되는 장단에 있는 것이다. 조선어의 음절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 2음절, 3음절, 4음절이며 전체 어휘의 91%를 차지한다. 운율은 일정한 음절군의 규칙적인 조합, 반복, 대응 형태에 의해 조성되는데 3.3조, 4.4조, 4.3조, 3.4조, 6.4조, 6.5조, 6.6조가 대표적이다.

참고문헌
  • 조성일 저, 『민요 연구』(연변인민출판사, 1983)
  • 정준갑 편저, 『조선 민족 민간 음악』(연변대학출판사, 1996)
  • 김태갑·조성일, 『민요 집성』(연변인민출판사, 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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