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歲饌 |
|---|---|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
중국 동북3성의 한인들이 한 해가 시작되는 설을 축하하는 의미로 차린 음식.
이주 한인의 평소 음식은 속반야채(粟飯野菜)라 하여 좁쌀 기장밥에 산나물 반찬을 즐기지만 명절에는 가짓수가 늘어나며, 설의 경우 특별히 더 만들어 풍성히 차린다. 전통적으로 꿩고기를 넣은 떡국을 만들어 먹으며 일반 떡도 많이 만든다.
중국 지신향(智新鄕) 장재촌(長財村)에서는 세찬으로 좁쌀떡[조이떡], 가래떡, 골미떡, 심떡 등을 빗는다. 감자채, 고사리도 무쳐 곁들인다.
지신향 명동촌(明東村)에서는 설 명절 때 찰떡을 만들고, 동네에서 돼지를 잡아 집집마다 골고루 나누어 먹는다. 술은 주로 청주나 탁주를 준비하는데, 산골에서는 찹쌀로 술을 빚거나 쌀로 막걸리를 만들어서 먹는다.
화룡시(和龍市) 동성진(東城鎭) 해란촌(海蘭村)에서는 세찬으로 떡국, 기장밥, 두비밥[비지밥]을 차린다. 찰떡, 물밴세, 쇠고기 또는 닭고기국을 먹으며, 두부, 콩나물, 녹두나물, 고사리나물 등이 대표적 차림이다. 떡은 송편, 시루떡, 찰떡을 만들어 나누어 먹으며 물만두도 빠지지 않는다. 1930년대에 집필된 『화룡현지(和龍縣志)』에 의하면 음식은 일반적으로 조와 옥수수를 주식용 양곡으로 하고 남새와 소금에 절인 물고기를 부식으로 하며 된장과 고추는 끼니마다 없어서는 안 되는 식품이고 육류 따위 반찬은 극히 희소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명절이 되면 산에서 잡은 야생 꿩이나 멧돼지의 고기로 반찬을 만들어 먹고 떡메를 치면서 명절 분위기를 돋운다.
안도현(安圖縣) 만보향(萬寶鄕) 홍기촌(紅旗村)의 한인들은 설날에 찰떡, 흰떡국, 골미떡, 시루떡을 만들고 돼지고기와 두부, 콩나물, 무 등을 넣어 만든 함경도식 큰 만두로 만둣국을 끓여 먹는다. 만둣국은 섣달 그믐날과 설에도 먹는데 만두를 먹어야 만복이 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만두 속에는 동전을 넣는 경우도 있다. 동전이 든 만두를 먹는 사람은 행운이 오고 돈을 많이 벌게 된다고 한다.
설날에 먹는 음식은 특별하다. 중국으로 이주한 한인들은 세찬을 통해 혈연과 민족 관계의 강화를 꾀하고 한인 문화의 독창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한인들은 전통적으로 명절 때나 연회 때가 되면 서로 술잔을 돌리는 풍습, 연장자에게 술잔을 먼저 권하는 풍습, 배불리 먹는 식사 풍습, 기쁘거나 슬플 때 더불어 먹고 마시며 고락을 함께 하는 풍습, 생활이 곤란해도 제 집에 온 손님을 잘 대접하는 풍습, 주인은 손님에게 술을 권하고 손님은 주인에게 밥을 권하는 주주객반(主酒客飯) 풍습 등 그들만의 독특한 식생활 풍습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설날이 되면 너나없이 깨끗하게 준비한 한복을 설빔으로 입고, 한데 모여 다양한 떡을 만들어 나누고, 떡만둣국을 끓여 먹으면서 새해 나이 한 살을 더 먹는 것을 인식한다고 한다. 지금은 점차 사라지고 있으나 조상님께도 각종 음식을 차려서 차례를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