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三日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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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야 | 생활·민속/민속 |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
| 성격 | 의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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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례시기/일시 | 구고례 연행 후 |
결혼식 삼일 뒤에 신랑과 신부가 신부의 친정을 방문하는 의례.
근래 들어 과거 전통 혼례에서 볼 수 있었던 친영(親迎)이나 반친영(半親迎)의 형태는 찾아보기 어렵다. 보통 결혼 후 당일 신랑의 집으로 신행(新行)하는 경우도 있다. 결혼 후 사흘째 되는 날 신랑과 신부는 음식과 선물을 준비하여 신부의 집에 방문하는데, 이를 ‘삼일 가기’라고 한다.
결혼 후, 사흘째 되는 날 이른 아침이 되면 신부는 시댁 식구의 안내를 받아 가축우리를 청소하거나 가축들에게 먹이를 준다. 이는 집에서 기르는 가축들의 건강을 비는 것이다. 그리고 부엌으로 가서 불을 지펴 밥을 짓는데, 이로써 신부는 시댁 식구의 일원으로 일상생활에 임하게 된다.
식사 후 신랑과 신부는 음식과 선물을 준비하여 신부의 친정을 방문한다. 이를 "삼일 간다" 또는 "상설 친다"고 한다. 신부집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라면 음식 준비를 생략하기도 한다.
신부의 집에 도착하면 잔치가 벌어지는데 동네 청년들은 ‘신랑 매달기’라는 짓궂은 놀이판을 벌이기도 하고, 이때 돈을 받아내 술을 사 함께 마시고 논다.
‘삼일 가기’의 경우, 신부의 집에서 이틀을 자고 삼일째 돌아오는 것이 전통이나 보통은 하룻밤만 자고 오거나 심지어는 당일에 돌아오는 일도 많다.
중국 연변(延邊) 일대의 함경도 출신 한인들은 신부가 삼일 가기를 마치고 시댁으로 돌아오면 신랑의 가까운 친구들이 일일이 신랑과 신부를 청하여 음식을 대접한다. 이것을 ‘집보기’라고 한다. 집보기가 끝난 후에는 날을 택하여 떡을 만드는데, 신부가 시집올 때 베개에 넣어 온 20~30근 정도의 ‘베개쌀’로 만든다. 이것을 ‘베개떡’이라 한다. 베개떡은 문턱을 넘기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 친척들을 신랑의 집으로 초청하여 함께 먹는다.
삼일 가기를 할 때, 옛날에는 음식과 선물을 장만하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요즈음에는 옷을 구입하여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삼일 가기를 혼례 이튿날 구고례(舅姑禮)를 행한 후 바로 행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