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解産期 風俗 |
|---|---|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
중국 길림성 연변 지역으로 이주한 한인의 해산과 관련된 풍속.
옛날에는 나이 든 이웃이나 시어머니 혹은 친정어머니가 해산을 도와 집에서 출산하곤 하였다. 해산이 가까워지면 산모가 지켜야 할 풍속들이 있었는데, 우선 머리를 감을 때는 반드시 더운 물에 하고 날계란을 먹는 것이 그 예이다. 이는 산모의 순산을 돕는다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산일이 지났는데도 해산 기미가 없으면 가족 중 한 사람이 장닭을 안고 집을 돌고 그 뒤를 한 사람이 돈을 흔들면서 쫓아간다. “돈을 보면 뱃속의 아이도 손을 내민다”는 중국의 속담을 따른 것이다.
난산의 기미가 있는 경우 산모의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의 치마로 산모를 덮는다. 분만을 할 때 남편은 산모의 뒤에서 허리를 받쳐준다. 그러면 산모는 배에 조금이라도 쉽게 힘을 실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한인들이 거주하는 마을에 따라서 남자가 산실에 들어가지 않는 곳도 있어 일반적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특이한 관습으로 만약 친정어머니가 임신한 채로 죽었다거나 출산 도중에 죽은 이력이 있다면 그 딸이 임신했을 때 삼신할머니에게 치성을 올리고 밥과 미역국을 끓여 집 밖에 뿌린다. 이 행위가 죽은 친정어머니의 원혼이 침범하는 것을 막아준다고 믿는다.
아이를 가진 산모들은 모든 행동을 조심한다. 특히 음식에 관한 금기가 가장 많다. 이를테면 ‘산모가 임신 중에 오리 고기를 먹으면 아이의 손이 붙는다’, ‘호박·가지·매운 음식·인삼 등을 먹으면 아이 머리가 안 좋다’, ‘떡을 먹으면 아이가 나중에 잘 체한다’, ‘계란을 비롯한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아이 얼굴이 튀어 나온다’ 는 등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임신 중에는 특히 음식을 가려서 먹도록 하였다. 대개 이와 같은 음식에 관한 금기는 임산부의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금하려는 의도는 물론이거니와 흔히 먹지 못하는 귀한 음식에 관한 것이 많아 다른 한편으로는 산모의 식욕을 제한하려는 의도에서 행해졌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임신 기간 중 아이의 성(性)을 짐작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태몽의 내용을 해석하는 것과 그 밖의 여러 방법이 있다. 아들이 태어날 것으로 예견되는 태몽으로는 주로 고추밭 또는 고추, 물가의 붕어나 잉어, 큰 강의 뱀, 과실의 색이 변하는 꿈 등이 있다. 반대로 딸을 가졌다고 보는 태몽으로는 꽈리를 줍는다든가 빨래 비누를 줍는 꿈, 꽃을 보는 꿈, 과일을 따는 꿈 등이 있다. 남아에 대한 태몽은 대체로 신성한 물건에 관한 것이며, 딸의 경우에는 여자들이 흔히 사용하는 물건과 여성스러움을 상징하는 물건과 관련된다.
한편 산모의 배 모양을 보고 태아의 성별을 예측하기도 한다. 아들일 때는 산모의 뒷모습만으로 산모의 임신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한 남아는 산모의 몸 왼쪽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산모의 배 왼쪽이 유독 위로 볼록하게 올라와 있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남아를 가지게 되면 산모의 배꼽이 유독 말랑말랑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여아를 가진 경우는 이와 다르다. 여아는 산모의 오른쪽 배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오른쪽 배가 위로 더 나온다고 한다. 또한 남아일 경우보다 산모의 배가 많이 나오며 배꼽도 단단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