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중국 동북3성에 거주하는 한인 산모가 어린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행위.

아이가 태어난 후 삼일이 되면 산모의 젖을 먹기 시작한다. 수유(授乳) 이전에는 미음이나 꿀물, 설탕물 등을 먹이기도 한다. 산모가 젖 분비가 지나치게 많으면 젖을 짜내어 굴뚝이나 장독에 버리거나 냇물에 띄워 보내기도 한다. 산모의 젖이 적을 때에는 젖 분비를 촉진하기 위한 여러 속신적 행위들을 하게 된다.

산모의 젖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속신 행위는 크게 특정 음식을 먹는 것과 특정 행위를 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젖을 촉진시킨다고 여기는 먹을거리는 돼지족발이나 미역국, 상추, 닭, 붕어 등이다. 돼지 족발은 돼지의 무릎에서 발까지의 부위를 고아서 먹는다. 특히 돼지의 이 부분에는 칠성 구멍이 있어서 이를 먹음으로서 젖의 분비가 많아진다고 믿는다. 닭은 잡아서 뱃속에 상추씨를 넣고 고아 먹으며, 붕어는 물을 부어 고아서 산모로 하여금 마시게 한다. 또한 상추의 줄기를 삶은 물, 미역국이나 상추쌈 등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여긴다.

특정 행위를 통해 젖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방법의 예는 쌍둥이를 출산한 여자로 하여금 산모의 젖을 만져주도록 하는 것이다.

• 조성일, 『조선 민족의 민속 세계』(한국 문화사, 1996)
• 『중국 길림성 한인 동포의 생활문화』(국립 민속 박물관, 1996)

• 평생 의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