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길림성 지역 한인들이 명절이나 축하연 때 사용하는 큰 상.

교자상은 잔치 또는 연회에 음식을 진설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큰 상을 일컫는 말이기도 하지만 간혹 이미 풍성하게 음식을 차려놓은 상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인들은 주로 백일이나 돌, 환갑 등의 축하연이나 명절에 교자상에 음식을 차린다.

전통적으로는 술과 안주를 주로 올려 차린 것을 건교자상이라 하고 여러 가지 반찬과 과일·떡·면 등을 골고루 올린 것을 식교자상이라 하며 이 둘을 합하여 차린 것을 얼교자상이라 한다.

중국 한인들 사이에서 교자상은 여러 방면으로 활용된다.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음식을 차리는 데 사용하는 것을 기본으로, 아기가 출생하여 백일이 되면 한 고비를 넘긴 것을 축하하는 백일잔치의 음식을 교자상에 올린다. 백일상에는 백설기·수수팥떡·조이찰떡·송편 등의 음식을 준비하여 올리는데, 백설기는 백 명에게 나누어 먹이면 아기에게 좋다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준다.

아기의 첫 돌상도 교자상에 차린다. 특히 한인들이 ‘돌잡히기’라고 부르는 돌잡이 물건들도 교자상에 올려 둔다. 쌀, 떡 등과 함께 돈·실·책·붓·활 등의 물건들을 올리고 돌상 앞에는 아이의 장수를 기원하는 긴 무명 한 필을 접어 놓는다.

환갑상의 경우에는 교자상 두 개를 붙여 사용하는데, 그 위에 음식을 가득 진설하고 술과 잔을 놓는다. 이들의 환갑 상차림은 한국의 그것에 비해 간소하지만 각자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최대한 풍성하게 차린다. 특히 어려운 집안이라 하더라도 환갑상에는 예외 없이 대추를 물린 통닭을 올린다.

• 『중국 요령성 한인 동포의 생활문화』(국립 민속 박물관, 1997)
• 김경식·천수산·최봉룡, 『조선족생활사』(문음사, 2001)
• 연변 조선족 례의 연구회(http://blog.chosun.com/sy10088)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교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