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辰甲宴 |
|---|---|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
중국 연변 지역 한인들의 평생 의례 중 하나로 생애 61주년의 돌을 기념하는 생일 잔치.
진갑이란 한돌림의 화갑자(花甲子)를 끝마치고 새로운 화갑자에 들어갔음을 말한다. 진갑과 환갑의 구별은 환갑은 60주년 생일을 말하고 진갑은 61주년, 즉 환갑 이듬해에 맞는 생일을 말한다. 그런데 중국 동북3성 이주 한인 가운데 함경도와 평안도에서 온 일부 사람들은 70세에 진갑 잔치를 하기도 한다. 70세를 축하하는 의례는 ‘고희연(古稀宴)’이라고 하는데 ‘고희’는 ‘인생 칠십 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에서 나온 말이다.
회갑을 지낸 다음 해 생일에는 진갑 잔치를 한다. 이때 성대히 잔치를 한다. 환갑잔치를 제대로 못한 사람이라면 더 크게 한다. 중국 정부는 문화대혁명 기간 동안 진갑을 낭비하는 의례라 하여 이를 금하고 환갑과 진갑 중 하나를 택하도록 하였다. 부부 사이에 나이 차이가 많으면 따로 하고, 한두 살 차이가 나면 함께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요즈음은 과거와는 달리 형편이 나아지면서 각각 따로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전에는 60세까지 사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연변 지역 한인들에게도 환갑이나 진갑은 다른 생일잔치와 달리 큰 잔치였다. 진갑연도 환갑잔치와 유사하게 치러졌다. 오늘날 경제 사정이 좋아지면서 풍성한 음식으로 온 동네가 한바탕 즐기는 날이 되었다.
진갑 때에는 결혼식에서와 같이 삶은 닭 한 마리와 다른 음식으로 큰상을 차린다. 부모님이 젊었을 시절의 결혼식은 오늘날처럼 성대하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식들은 그동안 못했던 효도를 환갑이나 진갑날 하려 한다. 어머니에게는 고운 색깔의 한복을 해드린다. 연분홍이나 연하늘색 계통을 선물한다. 머리도 신부처럼 꽃을 꽂기도 한다. 아버지도 신랑처럼 꾸민다. 옷은 양복, 한복 어느 것이나 다 좋지만, 대게는 좋은 한복을 한 벌 해드린다. 환갑이나 진갑 때 입었던 옷으로 수의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하려 한다. 그래서 환갑 혹은 진갑 때 아버지의 옷은 아주 연한 옥색이나 미색 또는 흰색으로 한다. 만약 환갑이나 진갑 때 색깔 있는 옷을 받으면 초상 때 여기에다 흰옷을 더 입힌다.
사람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잔치는 마당에서 치른다. 집의 벽에 붉은 천으로 휘장을 치고 금종이로 ‘수(壽)’ 자를 크게 오려 붙이고, 양쪽으로는 세로로 “남산의 소나무처럼 오래 사시고 동해 푸른 물처럼 젊으시라”는 축원문을 써 놓는다. 그 앞에 좌석을 가로로 길게 만들고, 한가운데 주인공 내외가 앉고 양쪽으로 집안의 어른들이 좌정한다. 정면에는 멍석을 깔아 놓는데, 여기에서 사람들이 절을 하고 술을 올리며 선물을 드린다.
진갑 잔치상에 차리는 음식은 떡, 어육, 과일, 다과, 통닭 등으로서 푸짐하고 풍성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음식을 진설하는 방법은 제사 때와 같이 어동육서(魚東肉西), 홍동백서(紅東白西)의 규칙으로 차리기도 하고 그저 보기 좋게 차리기도 한다. 진갑 잔치상에는 반드시 닭 한 마리, 그리고 돼지머리와 꼬리를 놓아야 한다. 잡은 돼지가 통째로 온전한 한 마리임을 나타내기 위해 머리와 꼬리를 놓는 것이다. 돼지고기를 삶아서 반듯하게 썰고 붉은 고추를 채 썰어서 장식하여 놓는다.
자식들이나 그들의 친구들이 진갑을 맞은 분께 술을 올리고 한 번씩 절을 한다. 직계 후에 방계, 남자 후에 여자의 순서로 헌수(獻壽)를 한다. 결혼한 자식은 부부가 함께 헌수하고 미혼인 자식은 단독으로 헌수를 한다. 헌수를 한 후에는 노래와 춤으로 흥겹게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