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오랑캐嶺 |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장편소설 |
|---|---|
| 작가 | 임원춘 |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37년 음력 12월 15일생 |
| 저자 몰년 시기/일시 | 생존 |
|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982년 12월 |
|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984년 12월 |
| 편찬|간행 시기/일시 | 2012년 |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80년 |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83년 |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84년 |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2007년 |
| 배경 지역 |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시 |
한인[조선족] 작가 임원춘(林元春)이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 연길현(延吉縣)의 용천골(용정)을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한 장편 소설 작품.
한인[조선족] 작가 임원춘의 『오랑캐령』은 위기와 격동의 시기인 1931~1933년을 시간적 배경으로 삼고, 연길현 소속 용천골(용정)을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한 장편 소설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31년에서 1932년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시작하여, 1932년을 거쳐 1933년에 본격화되는 공산주의 투쟁(유격전)의 실마리를 제시하면서 마무리된다. 본래 작가는 현재의 『오랑캐령』을 1부로 하고, 그 이후의 후속 이야기를 연계 집필하여 『오랑캐령』 2부를 집필하려고 했으나, 1부 『오랑캐령』 출간 이후 애초의 집필 계획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것은 1931년에서 1933년에 이르는 역사적 시점이 지금의 연변조선족자치주 지역에서 발생한 공산주의 혁명과 항일 운동을 대변하기에 가장 적당한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반면 1934년 이후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의 항일 투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고 작가는 결론짓고 있다.
임원춘은 『오랑캐령』에서 한인의 세시 풍속을 소재로 활용함으로써 용천골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세심하게 고려하여 표현할 수 있었다. 세시 풍속이 마을 사람들의 분열과 갈등을 암시하기도 하고, 화해와 화합으로 나아가는 방도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한인에게 전래되는 전승 설화 혹은 고전시가를 활용하여 주제의식을 강화하기도 했다. 억쇠 혹은 칠성 영감이 이쁜이에게 들려주는 「장수샘」 설화나 「삼태성」 전설은 비단 전승되는 민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의 의식을 성장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하거나 작가의 전언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상징으로 활용된다.
『오랑캐령』의 주인공 억쇠는 성격이 변모하는 인물이다. 소설의 초입에서 그는 가난을 극복하고 팔려 간 여동생을 구하는 데에 삶의 일차 목표를 세운 인물이었다. 비록 위험에 처한 이쁜이를 구하고 죽은 ‘이쁜이의 부친’을 살뜰하게 매장해준 선량한 인물이었지만, 타인과 사회를 위해 근본적인 개혁을 꿈꾸는 지사형 인물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이덕삼(지주 세력)과 인연을 맺으면서 아내와 여동생을 위기로 몰아넣고, 친일 세력인 마문경과 허재술의 계략으로 자신의 생명은 물론 가족과 재산의 위협을 경험하게 되면서, 이웃과 집단을 위해 사회와 국가를 개혁하는 임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준호와 광식이 주도하는 사회주의 운동에 서서히 동참하고 결국에는 중국 공산당 당원으로 입당한다. 억쇠의 입당은 1933년 5월 9일 용천골 유격 투쟁에서 준호의 세력이 승리하면서 이루어지지만, 이로 인해 억쇠는 끝까지 이덕삼의 곁에 남아 공산당의 내부 첩자로 활동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는다. 즉 억쇠는 공산당의 활동을 지원할 간자로 변신하여 지주 세력(마름)의 일부로 위장하게 된다.
주인공 ‘억쇠’라는 이름은 민중적인 색채를 지닌다. 다시 말해서 억쇠는 민중의 대변자이다. 처음부터 투철한 공산주의 사상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는 점과 아직도 이성적인 면모보다는 감정적인 측면을 앞세우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지사가 아닌 투사이고 혁명당원이 아닌 일반 민중에 어울리는 인물이다. 그래서 이러한 인물에게 공산당의 중임을 맡기는 소설적 설정 자체가 문제가 될 소지도 있다.
그럼에도 임원춘은 억쇠의 고통과 환난을 통해 연변조선족자치주 지역의 한인[조선족]이 겪어야 했던 고난의 정도를 짐작하도록 해준다. 소설 속 인물의 변모 과정을 통해서는 이념과 정치적 지향점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알려주고자 했다. 그러한 면에서 억쇠는 '억대우[덩치 크고 힘이 센 소]' 같은 이미지를 동반하는 인물로 묘사된다.
주인공 억쇠의 입장에서 『오랑캐령』을 살펴본다면, 무지한 농노의 상태였던 억쇠가 공산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아 ‘중국 공산당원’이 되는 일련의 과정을 그린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김억쇠는 의식의 성장이 두드러지는 인물로 부각되는데, 작가 임원춘이 설정한 1932년은 이러한 의식의 성장과 관련 있는 시간적 배경으로 기능해야 한다.
실제로 1932년 인근 무렵 남만주 일대의 사정은 대단히 급박했다. 당시 중국 동북 지역의 항일 관련 공산당 문건을 검토해보면 급박했던 사정을 파악할 수 있다. 1931년에 연길(延吉), 화룡, 왕청 지역에는 동만 당 조직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토지 혁명에 대한 농민들의 의식이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의 직접적인 배경이 되는 1932년 1월(3일) 중국 공산당 만주성 위원회가 중한 농민들에게 배포한 글에는 “투쟁의 힘으로 소작료를 내지 말고 빚을 갚지 말며, 지주와 토호 열신들의 집에 쳐들어 가서 알곡, 밀가루 등을 나누자.”라는 선전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중공 만주성 위원회의 선전문구는 이 작품에서 소설적 모티프로 취합되어 1931년과 1932년에 걸쳐 소설의 주요 사건으로 설정되어 있다.
임원춘의 『오랑캐령』은 1931~1933년이라는 연변조선족자치주 일대의 혼란한 정세를 시대적 배경으로 삼고, 용정(용천골)이라는 한인[조선족] 주거지를 공간적 배경으로 설정하여 질곡과 환난의 이주 한인 역사를 묘사한 작품이다. 이러한 한인의 역사에서 중점을 둔 분야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초창기 항일 연군의 성립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일본과 친일, 지주 세력에 대항하는 민중의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한민족의 생활상을 드러내어 한인의 삶과 의식을 그리는 것이다. 이 두 방향의 목표는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수준 높은 소설적 완성도를 성취하고 있다.
임원춘은 공산주의 혁명이라는 당위적 목표를 내세웠으면서도, 이에 함몰하여 경직된 이념의 논리에 매몰되지 않으려 했다. 이러한 작가의식은 한인의 삶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작품에 담아내려는 의식적 활동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오랑캐령』에는 정월 대보름, 단오, 한가위 등의 조선의 세시 풍속이 삽입되었다. 또한 억쇠와 이쁜이, 준호와 갑숙, 광식과 옥별, 곱단과 장수 등의 연애담이 소박하게 담겨졌다. 비록 부정적인 연애담으로 비난받는 경우이기는 하지만, 이덕삼과 람람의 성적 애욕 또한 솔직하게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