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현대/현대 |
| 성격 | 장편소설 |
|---|---|
| 작가 | 허련순 |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62년 |
| 편찬|간행 시기/일시 | 1996년 |
1996년에 출간한 한인[조선족] 여류작가 허련순의 장편 소설.
『바람꽃』은 아버지의 유골함을 모시고 한국 땅을 밟은 홍지하가 할아버지를 찾는 과정에서 겪게 된 설움과 억울함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확인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홍지하의 아버지 홍범산은 일제 강점기 말, 결혼한 지 반년 만에 강제 징병으로 만주에 끌려가고, 조국이 해방된 후에도 장질부사에 걸리는 바람에 귀국하지 못한 채 중국에 눌러 앉게 된다. 아버지는 평소에 눈만 뜨면 고향을 그리워했고, 문화 대혁명 기간에는 남한을 그리워한 것이 죄가 되어 타도의 대상이 되고 만다. 홍범산은 끝까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않은 채 눈을 감지도 못하고 운명한다.
작가 홍지하는 ‘고향 땅에 가서 누워봤으면’ 하는 아버지의 생전 소원을 이루어드리고 아버지의 가족을 찾기 위해 아버지의 유골함을 가지고 한국 땅을 밟는다. 한국에서 홍지하는 남동생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창녀로 살아가는 서은미를 알게 된다. 그녀에게서 ‘숙명처럼 가슴에 와 닿는 동질감’을 느낀 홍지하는 가진 2백 달러에서 백 달러를 건네준다.
홍지하는 할아버지를 수소문하는 한편, 숙식비 해결을 위해 친구 최인규의 아내 혜경의 소개로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게 된다. 고용노동자로서 최하층 생활을 직접 체험하는 동안 홍지하는 중국에서 온 한인[조선족]에 대한 한국인의 차별과 냉대에서 소외감과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고공작업을 하다가 떨어져 다리를 상한 최인규는 정식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 채 일 년 동안 모은 돈을 치료비로 모두 써버리게 된다. 홍지하는 인규가 일하던 회사를 찾아가 책임을 추궁하지만, 회사 측에서는 책임을 회피하는 데 더해 인규를 불법체류자로 고소하여 강제출국 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기까지 했다. 혜경은 남편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남편 몰래 4백만 원의 돈을 받고 강사장의 씨받이가 되어주기로 약속한다. 임신을 한 혜경은 폐결핵을 앓게 되고, 강사장은 아이를 없애라고 요구한다. 강사장의 일방적인 계약 취소로 막다른 지경에 이른 혜경은 투신자살하고 최인규는 아내가 죽은 뒤, 자책감에 시달리다가 자살을 하게 된다.
홍지하는 서은미의 도움으로 할아버지를 찾지만, 할아버지는 결국 손자를 만나 보지 못한 채 세상을 하직한다. 홍지하는 아버지의 전 아내인 안씨와 이복형 홍성표를 만나지만, 애초 홍지하를 사기꾼 취급을 한 데 더해 홍지하에게 재산을 넘긴다는 할아버지의 유언장이 공개되자 아버지를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홍지하는 아버지의 유골을 아버지의 고향인 경북 달성군에 뿌리고 자신을 키워준 고향 중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오른다.
『바람꽃』은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인해 생존 경쟁에 내몰린 한인[조선족]의 현실과 홍지하라는 한인[조선족] 지식인의 의식의 변화를 중심으로, 중국 한인[조선족]이 민족 정체성과 국민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스스로 새로운 정체성을 재구성해가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민족이 겪은 민족 대이동의 역사와 그 소용돌이 속에서 스스로 삶을 개척해가는 한인[조선족]들의 치열한 삶의 현장을 통해 한인[조선족]들의 삶의 출로에 대한 모색을 보여주었다.
『바람꽃』은 한국을 방문한 중국에서 온 한인[조선족]들이 현지 한국인들과 겪게 되는 갈등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현실적으로 문제시되는 한인[조선족]의 정체성 문제를 핍진하게 그려내고 있다. 『바람꽃』은 한인[조선족]들이 한국에서 실제 겪게 되는 억울함과 서러움을 한인[조선족] 작가인 홍지하의 시각으로 그려내면서, 한국인의 불평등한 대우와 불친절한 태도에서 야기된 한인[조선족] 정체성의 혼란과 극복의 과정을 여실하게 다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