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야 | 생활·민속/생활 |
|---|---|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
| 성격 | 농기구|생활용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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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질 | 목재|철재 |
| 용도 | 베짜기 |
동북3성 지역에서 명주·모시·무명·삼베 등을 짜는 틀.
베틀은 각 원료에서 실을 뽑아낸 다음 피륙을 짜는 마지막 단계에서 사용하는 도구이다. 피륙은 날의 촘촘함을 따질 때에 ‘새’라는 말을 쓴다. 1새는 바디의 실구멍 40개로 짜는 것을 말하며, 한 구멍에는 두 가락의 실을 꿴다. 명주와 모시는 보름새(15새)가 가장 좋고, 무명은 보통 9새로 짠다. 무명과 명주는 시기를 가리지 않으나 삼베와 모시는 추석이 한계로 찬바람이 나면 짜지 못한다. 찬바람이 나면 베가 버져 바디를 오르내리기 힘들며 북을 넣기도 힘들다. 베틀은 여자들이 주로 다루며, 여성들 사이에서 대물림하여 썼다.
베틀에 대한 기록은 『훈몽자회(訓蒙字會)』(1527)와 『역어유해(譯語類解)』(1690)에서 베틀의 부분 명칭을 정리할 정도로 농가의 필수품이었고, 『북학의(北學議)』(1778)에서는 ‘직기(織機)’라고 명명하고 있다.
베틀은 1949년까지 집집마다 있었으나, 해방 뒤 광목이 대량 생산됨에 따라 자취를 감추었다. 한편 1954~1955년 무렵까지는 삼베 농사도 지었지만, 이것은 바를 꼬는 감을 얻기 위해서였다. 해방 전에는 2~3m의 굵은 오리를 실처럼 꼬아서 짠 토스레베로 남자들의 바지를 지어 입었다. 이것은 올이 굵어서 추위를 막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산에서 나무를 할 때 몸에 상처를 막아 주었다. 현재 길림성 한인 가운데 베틀을 가지고 있는 민가는 전무하다.
베틀 모양은 나란히 세운 두 개의 앞기둥에 의지하여 사람이 걸터앉기에 편한 높이로, 가운데에 세 장을 박은 틀을 가로로 끼워서 ㄴ자형을 이루고 있다. 오른쪽 끝에 앉아서 일을 하며 앞기둥 상부에는 용두머리가 얹혀서 기둥 자체를 유지시켜 준다. 용두머리 안쪽에는 두 개의 눈썹대가, 그리고 바깥쪽으로는 베틀신대가 반달처럼 걸렸으며, 이들에 의지하여 여러 가지 기구가 설비되었다.
베틀은 다양한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요 부분 명칭은 다음과 같다. ① 용두머리 :베틀 앞다리 위쪽에 있어, 두 개의 다리를 연결하며 눈썹대를 끼우는 둥근 나무토막. ② 눈썹대:용두머리 앞으로 나란히 내뻗친 두 개의 가는 막대기. 그 끝에 눈썹줄이 달림. ③ 눈썹줄 : 눈썹대 끝에 잉앗대를 거는 줄. ④ 잉아:베틀의 날실을 끌어올리도록 맨 실. ⑤ 잉앗대:위로는 눈썹줄에 대고 아래로는 잉아를 걸어 놓은 나무. ⑥ 북:씨의 꾸리를 넣고 북바늘로 고정시켜 날의 틈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씨를 풀어 주어 피륙이 짜지도록 하는 배같이 생긴 나무통. ⑦ 바디:베의 날을 고르며 북의 통로를 만들어 주고 실을 쳐서 짜는 구실을 한다. 가늘고 얇은 대오리를 참빗살같이 세워, 두 끝을 앞뒤로 대고 단단하게 실로 얽어 만든다. 살의 틈마다 날을 꿰어서 씨를 짜는데, 이 일을 ‘바디질’ 또는 ‘바디친다’고 함. ⑧ 바디집:바디의 테. 홈이 있는 두 짝의 바디를 끼우고, 마구리 양편에는 바디집 비녀를 꽂음. ⑨ 바디집 비녀: 바디집 두 짝의 머리를 잡아 꿰는 쇠나 나무. ⑩ 최활:베를 짜 나갈 때, 너비가 좁아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너비를 지켜 주는 가는 나무 오리. 활처럼 등이 휘고 두 끝에 최활을 박음. ⑪ 부티:피륙을 짤 때 베틀의 말코 두 끝에 끈을 매어 허리에 두르는 넓은 띠. 나무나 가죽 또는 베붙이나 짚으로 짜서 만듬. ⑫ 앉을깨:사람이 앉는 자리. ⑬ 뒷다리: 베틀다리의 뒤를 버티는 짧은 기둥. 이 위에 앉을깨를 걸쳐 놓음. ⑭ 끌신:용두머리를 돌리기 위하여 신끈 끝에 잡아맨 신. 한쪽 발에 신고 다리를 오므렸다 폈다 함. ⑮ 베틀신대:베틀의 용두머리 중간에 박아 뒤로 내뻗친 조금 굽은 막대. 그 끝에 베틀신끈이 달림. ⑯ 도투마리:날을 감아 베틀 앞다리 너머 채머리 위에 얹어 두는 틀.
부리나케 자주 드나드는 모양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베틀에 북 나들듯’이라고 하고, 속담에 ‘베는 석 자라도 틀은 틀대로 해야 된다’라는 말은 불과 석 자짜리 베를 짜려고 해도 베틀 차리기는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즉 사소하거나 급하다 하여 기본 원칙을 무시할 수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