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물품·도구/물품·도구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청소도구
재질 싸리|대|나일론
정의

동북3성 지역 한인들이 먼지나 쓰레기를 쓸어내는 도구.

개설

비는 사용하는 장소에 따라 마당비·부엌비·방비 등으로 구분되며, 비의 재질도 각각 다르다. 마당비의 경우는 싸리·댑싸리·대·나일론 섬유 등으로 만들고 자루가 길며 쓰는 부분이 단단히 매어진 것이 특징이다. 부엌비는 수수이삭으로 만들어 흔히 수수비라고 부른다. 방비는 말털·나일론 섬유 등 곱고 부드러운 재질을 이용하는데, 길림성(吉林省) 한인의 경우 수수비로 방을 청소한다. 그것은 부엌인 정지와 방 사이에 담이 없이 한 공간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연원 및 변천

한인의 마당비는 길고 방비는 짧다. 비는 수수로 만드는데, 한인들도 1945년 무렵부터는 수수를 따로 심어 이것으로 빗자루를 매는 데 사용하였다. 수수는 이삭이 나서 대가 여물면 더 자라지 못하도록 중간을 구부려 놓았다가 말라서 누렇게 되면 집으로 운반한다. 물론 종자로 쓸 것은 구부리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가 수확한다. 예전에는 수수 알갱이를 떨어서 곡식으로 먹기보다 비를 매어 판매하는 쪽이 수익이 높아서 집집마다 열심히 매었다. 근래에는 비닐 등 합성 재질로 만든 제품이 많이 나와서 집에서 쓰는 것이나 만드는 정도이다. 그 대신 수제작비는 값이 올라 잘 만든 것은 1990년 중반에 10~15 위안을 받았는데, 손재주가 있는 이는 하루 열 자루를 맨다.

형태

빗자루의 손잡이도 호미의 경우처럼 한인의 것은 짧은 반면 한족의 것은 길다. 비는 자루와 몸통 부분으로 구분되는데, 수수비의 경우 낟알 부분이 몸통이 되고 수수대는 자루가 된다. 빗자루 제작을 위해 말린 수수는 물이나 소금물에 삶아 건져내 그늘에 말리고 이물질과 꽃대를 털어낸다. 이 과정을 몇 번 되풀이한 후 마디마디 끈으로 단단히 묶어 고정시키고 수수대의 윗자락을 고르게 낫 등으로 잘라준다. 길림성 한인의 경우 전문적으로 빗자루를 만드는 마을이 있을 정도로 제작 능력이 우수하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섣달 그믐이면 나갔던 빗자루도 집 찾아온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 말은 섣달 그믐이 되면 남의 집에 빌려주었던 사소한 물건들까지 다 찾아 들인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빗자루는 사람의 손때가 묻은 생활용품으로 함부로 버리면 도깨비가 되어 사람을 해친다는 속설이 있다. 그래서 손때가 묻은 것은 필요가 없어져도 잘 보관했다가 섣달 그믐날 밤에 태운다.

빗자루를 쓸 때 안쪽으로 쓸지 않고 만일 바깥으로 쓸면 복이 달아난다고 믿는다. 빗자루는 뭔가 쓸어 담는 도구이기에 그 행위를 복을 모으는 것과 같이 여긴 것이다.

참고문헌
  • 송재선 엮음, 『우리말 속담 큰사전』(서문당, 1983)
  • 『중국 길림성 한인 동포의 생활문화』(국립 민속 박물관,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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