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야 | 생활·민속/생활 |
|---|---|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
| 성격 | 농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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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질 | 목재|금속|고무 |
| 용도 | 운반 |
화물이나 사람을 운반하기 위해 소가 끄는 수레.
소수레는 거의 집집마다 갖추고 있는 필수적인 도구이며 수레 출입을 위한 문도 따로 있다. 수레가 이처럼 널리 보급된 것은 중국 집체 시절에 강력한 행정력의 뒷받침을 받아 마을 안의 집집마다 수레가 드나들 수 있도록 길을 닦아 놓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1970년대 중반 이후 한국의 농촌에서 경운기 보급을 위해 길을 넓히고, 시멘트 포장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인 것과 비슷하다. 또 경운기가 전통적 운반구인 지게 따위를 몰아낸 것처럼 길림성(吉林省) 지역에서는 소수레가 그 구실을 맡은 셈이다.
소수레가 이동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부품은 바로 바퀴이다. 바퀴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면서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초기에는 좁게 켠 둥근 통나무 중앙에 구멍을 뚫고 축대를 박아 썼으나, 뒤로 오면서 축 주위에 살을 박고 이에 빗등을 둘러서 바퀴가 튼튼해지고 틀 자체의 무게도 덜게 되었다. 근래에는 빗등을 보호하기 위해 텟쇠를 덧대어 쓴다. 또 자전거나 자동차처럼 땅에 닿는 면적을 줄이고 차체의 충격도 흡수하는 고무바퀴가 고안되었으며, 반영구적인 철제 바퀴도 등장하였다.
길림성 지역에서 사용되는 수레바퀴의 가장 큰 발전은 바퀴 테에 타이어에서 잘라낸 고무를 붙이고 굴대에 베어링을 넣은 것이다. 1960년대까지는 박달나무를 깎아서 만든 테에 역시 박달나무 살 13개를 박은 재래식 바퀴를 썼으며,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타이어로 교체되었다. 고무바퀴는 가볍고 탄력이 있어 소가 끄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지만 길이 울퉁불퉁한 데다가 뾰족한 나무나 쇠붙이에 걸리면 쉽게 터져버리는 까닭에 적지 않게 불편하였다. 이러한 결점을 고치기 위해 타이어의 일부를 바퀴 너비만큼 잘라서 고정시키는 방법이 고안되었다. 고무는 나사를 박아 고정시킨다. 또 굽통 안에 베어링을 넣어서 수레가 한결 가볍게 움직일 수 있게 된 점도 큰 변화이다.
수레는 바퀴를 달아 짐을 옮기는 데 쓰는 기구이다. 길림성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마을 대장간에서 파이프를 이용해 수레 틀을 만든다. 이후 수레에 널쪽을 깔아 바닥과 벽 그리고 턱을 꾸미고 틀을 마련하는 일은 구입자가 맡는데 이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이 채이다. 소 어깨에 걸리는 채의 앞부분을 알맞게 틀어서 구부려야 하기 때문이다. 채의 재료는 물푸레나무를 사용한다. 이것을 뜨거운 물에 넣어 구부린 다음 틀에 매달아 놓고 후려서 꼴을 잡는다. 물푸레나무는 질기고 트지 않는 성질이 있으며 한 번 잡힌 꼴은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채를 이렇게 비틀어 구부리는 까닭은 길이 나쁜 곳에서 수레가 심하게 흔들려도 소가 상처입는 것을 방지하며 수레를 끄는 소의 힘도 분산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을 주변의 도로는 물론이고 마을 안의 골목도 포장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채를 곧게 만들면 수레를 끌 때 심하게 흔들려 채가 소의 어깨를 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며, 채 자체가 부러지는 경우도 생긴다. 간혹 채의 중요성을 모르는 한족들이 채 값 100 위안을 아끼려고 곧은 채를 쓰다가 소가 다치고 채가 부러지고 난 뒤에야 휘어 만든 채를 다시 구입하는 경우도 있다.
북한식 달구지는 형태가 좀 다르다. 채와 멍에를 곧게 제작하는데 이를 소의 목뼈에 걸어서 끌도록 하고 채를 소 몸에 연결시키지 않는다. 이렇게 하면 비탈길에서 달구지가 뒤집어지더라도 소가 상처를 입지 않게 된다. 장재촌(長財村)의 한인들은 이에 대하여 ‘북한은 길이 평평한 데가 많아서 채의 움직이는 정도가 크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설명한다.
휘어지게 만든 수레의 채는 길림성뿐만 아니라 요령성(遼寧省) 집안시(集安市) 일대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소수레 가운데에는 짐을 더 많이 싣기 위해 네모 틀을 한 개 더 올린 것도 있고, 틀이 없이 널 바닥을 깔아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널 바닥 수레의 얼게는 한족의 것을 본딴 것이다. 이것은 틀이 없어 볏단처럼 부피가 큰 짐을 싣는 데에 안성맞춤이다. 수레를 쓰지 않을 때에는 세모꼴로 짠 반침대를 채 한쪽에 괴어 기울어지지 않도록 한다. 기울어져 땅에 닿는 경우 습기로 인해 수레가 썩을 수 있으므로 이를 막기 위함이다. 수레 채는 5년에 한 번 정도 교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