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後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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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야 | 생활·민속/생활 |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
| 성격 | 농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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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질 | 나무|쇠 |
| 용도 | 경지를 북돋을 때 사용 |
중국 동북3성으로 이주한 한인들이 김을 매거나 흙으로 식물의 뿌리를 덮는 데에 사용하는 중경용(中耕用) 연장.
후치는 골을 째거나 김매는 데 주로 사용한다. 고랑을 째줌으로써 이랑 사이에 난 잡풀을 죽이고 곡식이 많은 영양분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한다. 동시에 고랑 사이에 물이 잘 빠지고 공기도 잘 통하게 하여 가뭄이나 장마에도 곡식이 잘 견디게 해주며 강한 바람이 불어도 곡식이 쓰러지는 일을 막아 준다.
김매기의 기본 도구인 호미와 후치는 서로 보완하는 작용을 한다. 호미만으로 고랑의 김을 다 맬 수 없고, 북을 충분히 돋아 줄 수 없으며 고랑을 째줄 수도 없다. 또한 ‘후치’만으로 이랑의 김을 다 잡을 수 없고 이랑의 흙을 부드럽게 쪼아주거나 긁어모을 수 없다. 그러므로 먼저 후치질을 하고 호미로 김을 맨다.
후치질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작물이 자라남에 따라 두 번에서 세 번 정도 더 한다. 첫 번째 후치질을 ‘애벌’, 두 번째 후치질을 ‘두벌’, 세 번째 후치질을 ‘세벌’이라고 한다. 후치 보습은 애벌에서 세벌로 갈수록 점차 큰 것으로 바꾸어 끼운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크기별 보습을 구하기 힘든 경우에는 보습 위에 짚 뭉치나 나무를 깎아 한마루에 기댄 후 보습 위에 올려놓는다. 이것은 작물이 성장함에 따라 밭고랑을 더욱 넓고 깊게 째주면서 북을 한층 더 높고 두껍게 돋워주기 위해서이다.
후치질을 통한 김매기는 작물에 따라 시기와 방법이 다르다. 조밭의 경우는 호미로 이별김[씨붙인 후 20일], 두벌김[애벌김, 씨붙인 후 20일]을 하고 나서 열흘이나 보름이 지났을 때 후치로 애벌 후치질을 한다. 애벌 후치질은 고랑을 넓게 째줄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보습 위쪽 양귀에 풀귀를 대어준다. 두벌 후치질은 애벌 후치질이 끝난 후 열흘이나 보름이 지났을 때 한다. 북을 더욱 돋워주기 위해 폭이 넓은 보습을 사용하고 보습 위쪽의 양쪽 귀에는 판자로 날개를 대준다. 이것을 평안도에서는 ‘나무꼬치’, 함경도에서는 ‘널귀’라고 한다.
두벌 후치질이 끝나면 열흘이나 보름이 지나서 세벌 후치질을 한다. 이때는 이삭이 다 자란 시기라 더욱 큰 보습으로 골을 파고 북을 돋워준다. 강냉이밭의 경우는 애벌 김매기 때부터 후치질을 한다는 점이 다르고, 콩밭의 경우는 두벌 후치를 하여 장마철에 물이 잘 빠지도록 이랑을 깊이 째는 것이 다르다.
후치(後庤)로 갈이하는 방법과 목적에 대해서는 이미 『천일보(千一譜)』에 “후치로 보리 뿌리를 갈아 엎어 새로 심은 묘목의 뿌리에 북을 주면 그 뿌리가 바람과 가뭄에도 잘 견딘다.[又用後庤之法耕覆麥根培土其苗根則根植自然堅固可耐風旱] 한 마리의 소에 부리망을 씌워 이랑 사이를 천천히 갈아 나가는 것을 후치질이라 한다.[用一牛網口徐耕畝間者俗名後庤也]”고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밭농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일이 후치질이며, 계속 북을 줌으로써 바람과 가뭄을 만나도 곡식이 시들거나 쓰러지거나 마르는 일이 적으며 또한 장마가 와도 이랑이 깊어 물에 잠길 염려가 없다[(大抵後庤之法最爲田農之要務以其隴土厚附穀根故遇風遇旱小萎化而罕損遇澇則畝深水淺亦鮮消滆虫之患]”고 기록하여 가뭄과 장마가 잦은 지역에서 그 중요성을 시사하였다.
『산림경제(山林經濟)』에는 ‘후치(後庤)’라는 이름이 보이지 않으나 “조를 보종 후에 호리로 이랑을 갈아 북을 준다.[下種後以胡犁耕其畦使土覆于種粟之處] 조가 어느 정도 자라면 호리로 이랑을 갈라 잡풀을 덮어 죽여 그것이 거름이 되어 조가 잘 자라게 한다[且短待其稍長又以胡犁耕畦則草埋粟長]”고 적은 것으로 보아 전자는 애벌 후치이고 후자는 두벌 후치를 설명한 것으로 판단된다. 후치질을 호리로 하는 이유는 겨리를 사용하면 곡식의 뿌리를 건드릴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동북(東北) 지방과 우리나라의 경상도 지역에서는 후치를 이용하여 감자, 고구마나 콩을 수확하기도 한다. 길림(吉林) 연변(延邊) 지역에서는 감자를 수확할 때 앞사람이 밭이랑을 보습으로 깊게 갈아 감자가 땅 위로 드러나게 하고, 뒷사람은 감자를 한쪽으로 모은다. 간혹 보습날에 절단된 감자도 있으나 이것들은 돼지 먹이감으로 이용하게 된다.
우리나라와 동북 지역의 한인들이 가축이 끄는 축력(畜力) 쟁기인 후치를 이용해 골을 타거나 풀을 제거한다면, 중국의 경우는 사람이 끄는 인력 쟁기가 이를 대신한다. 현재 동북의 한인[조선족]들은 철로 된 후치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나무로 만든 것보다 강해 한 번 구입하면 10년 내지 20년을 사용할 수 있다. 나무 후치에 비해 토양의 삽입력도 뛰어나다. 사람들의 기호에 따라 철보다는 나무로 만든 후치를 선호하기도 한다.
‘후치[耠子]’는 중국의 동북 지방, 우리나라 밭농사 지역에서 대부분 사용되는 도구이다. 후치를 멍에에 연결하는 방식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평안도의 경우, 두 갈래 성에와 멍에를 직접 연결하는 반면, 함경도의 경우는 짧고 곧은 성에 끝에 두 갈래로 된 후치 채를 끼워 만든다. 그래서 밭 가장자리에 다다르면 함경도후치는 평안도후치보다 회전하는 데 자유롭다. 후치를 만들 때 쓰이는 나무로는 대체로 곧고 단단한 참나무·밤나무·느릅나무·아카시아나무 등이 좋다.
길림성(吉林省) 왕청(汪靑) 춘양(春陽) 지역에서 쓰고 있는 후치는 우리나라의 후치가 선술 또는 굽은술의 형태가 대부분인 데 반해 장상리(長床犁)로서 짧은 성에에 두 갈래 성에를 연결하여 한 마리 소가 끈다. 또한 그 모양에 있어서도 한마루와 손잡이 양쪽에 Y자형 탕게를 틀고, 춤바를 장치하는 등 가대기와 같은 장치를 하였다.
평안남도 지역에서 쓰는 후치는 이랑을 짓는 평후치[作畦犁]와 풀을 매고 북을 주는 매후치[中耕培土犁]로 나누어 사용하였는데, 이들 후치에는 쟁기 받침이 있어 땅을 다져주어 수분 증발을 억제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매후치에는 ‘탕두(鐋頭)’라는 볏을 올려 흙밥이 양쪽으로 잘 갈라지도록 하였다.
중국은 1980년 중반부터 재래의 나무 후치 대신 쇠치를 많이 써 오고 있다. 우선 나무 후치보다 수명이 오래고 보습이 땅에 박히는 정도를 조절하기 쉬운데다가 날이 땅에 잘 들어가는 장점 때문이다. 또 쇠치 날은 사람이 조금씩 들어줄 수 있어서 소의 힘이 덜 들고 날의 표면이 매끄러운 까닭에 흙이 잘 들어붙지 않으며 단단한 풀뿌리를 뽑는 데에도 유리하다. 쇠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인데, 이에 비해 나무 후치 날은 끝이 무뎌서 힘을 써도 날이 잘 들어가지 않으며, 날을 무쇠로 만든 까닭에 한 해 이상 쓰기 어렵다.
쇠치가 지닌 가장 뛰어난 장점은 날만 바꾸어 대면 밭에서는 물론이고 논을 가는 데에도 유용한 점이라고 하겠다. 사람에 따라서는 쇠치를 경지를 깊이 가는 데 뿐만 아니라 흙을 옆으로 붙여서 이랑을 지을 때에도 이용하곤 한다. 현재 장재 마을의 후치는 모두 쇠치이며 이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이나 예전의 나무 후치를 쓸 뿐이다. 그러나 후치 채는 나무로 짠 것이 좋다. 쇠로 만든 것은 탄력이 적어서 많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쇠치는 주로 마을의 야장간에서 만든다. 쇠치 날은 1호에서 5호까지의 다섯 종류가 있으며 국가에서 제작 공급한다. 제일 큰 1호는 담배 밭처럼 이랑이 너른 데에 사용하며 김을 다매고 좌우 양쪽에서 흙을 걷어 올려 마지막 고랑을 짓는다. 2호는 일반 밭갈이에 사용하며, 3호는 김을 한 번 매고 풀을 없애기 위해 두둑을 째나가는 데에 이용한다. 그리고 4호와 5호는 첫 김을 매거나 조를 심기 위해 골을 타는 데에 쓴다. 이들 가운데 2호와 3호를 가장 많이 쓴다.
흙을 뿌리에 쌓이게 하는 것을 ‘북을 준다’고 하는데, ‘북’은 솟아오르도록 하는 행위를 말한다. 후치질의 가장 큰 일은 작물에게 기후와 수확에 맞게 북을 준다는 것이다. 첫 번째 후치질을 통해 어린 묘목에 북을 주어 작물이 바람에 꺾이지 않아 잘 자라게 해주고, 두 번째 후치질은 중간 작물에 더 많은 양의 북을 주어 잡풀을 흙에 묻어 더 자라지 않게 해준다. 큰 보습을 이용한 세 번째 후치질을 통해 작물에게 북을 줌으로서 여름철 태풍에도 줄기가 부러지지 않게 하고, 또한 깊은 고랑으로 인해 여름철 강수에도 물 빠짐이 잘되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