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憂患굿 |
|---|---|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 유형 | 의례/제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
| 성격 | 무속 신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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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작 시기/일시 | 1920년~1940년대 |
| 중단 시기/일시 | 1966년 |
중국 연변 지역으로 이주한 가정에서 우환이 있을 때 연행하는 굿.
집안에 복잡한 일이 생기거나 병자가 있어 생기는 어려움을 우환(憂患)이라 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행하는 굿을 보통 ‘우환굿’이라 칭한다.
우환굿은 보통 굿을 의뢰한 집에서 연행되는 경우가 많다. 1993년 길림성(吉林省) 용정시(龍井市) 지신진(智新鎭) 용남촌의 예를 보면, 방안 동쪽 벽에 백지를 붙이고 그 아래 굿상을 놓았다. 제사상에는 술잔 세 개, 젓가락 세 벌, 사탕, 배, 대추, 귤, 사과, 삶은 돼지갈비, 마른 명태, 데친 배추, 녹두 나물, 통닭 등을 올린다.
굿상 오른쪽에는 흰 술 한 병, 쌀과 그 위에 인민폐를 얹은 대야, 찰떡을 담은 함지, 쌀밥을 담은 대야 등을 놓는다. 그 옆에 붉은 천으로 된 ‘명천’, 흰 천 혹은 베로 된 ‘길가름천’을 놓고 장고, 징, 꽹과리 등도 준비해 놓았다.
먼저 용남촌 북쪽 언덕의 소나무를 국사당으로 삼고 치성을 드린다. 당나무에 붉은색, 분홍색, 녹색 등 삼색 천을 매고 제물을 차렸다. 술을 올리고 절을 하며 제사를 지내게 되었음을 고하고 간단한 굿을 연행하게 된다. 이후 무당이 칼을 던져 칼끝이 바깥으로 향하면 굿이 잘 되었다고 여기고 집으로 내려온다.
집안에 준비된 굿청으로 이동한 무녀는 무복을 입고 바라를 치며 산신·대감·노할매 등의 신령에게 굿을 하게 되었음을 고한다. 장고를 어깨에 메고 축원을 하기도 하고 왼손에 거울을 쥐고 창문 쪽을 비추며 주문을 외기도 한다. 머리에 ‘떡버치’[함지]를 이고 한 손에는 화선을 쥐고 춤을 추는 굿거리도 연행된다.
한 거리에서는 병이 든 환자의 내의를 쥐고 춤을 추다가 환자로 하여금 제사상에 술을 올리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환자의 친척들이 길가름천을 당기고 무당은 가운데를 가르며 나아가는데, 이후 이 천에 제물로 올렸던 음식을 싸서 문밖에서 태우기고 하고 천의 일부를 구경꾼들에게 나눠 주기도 한다. 이 천이 액을 막는 기능을 한다고 여겨진다.
현재 연변(延邊) 지역의 굿은 문화 대혁명 이후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보이며, 조사를 통해 기록된 몇 가지 경우를 찾아볼 수 있을 뿐이다. 위의 예 이외에 같은 지역에서 연행된 다른 한 건의 우환굿이 있다. 굿은 시아주버니의 정신 질환으로 고통을 겪던 한 여성이 자신의 집에 70세 가량 된 무녀를 불러 연행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