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마을 信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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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야 | 생활·민속/민속 |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 지역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1920년대~1950년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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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림성연변 지역 한인 마을에서 전승되어 오는 공동체 의례와 신앙.
마을신앙은 개인 신앙이나 가정 신앙 등과 구분하여 마을 공동체신앙을 의미한다. 이는 마을 단위로 공동의 신격(神格)을 모시고 이를 유지, 관리하며 신앙 의례도 마을 공동으로 조직, 실천하는 것을 가리킨다. 연변 지역 한인 마을에서 전승되는 마을 신앙으로는 산천제(山川祭), 국사당(國師堂), 장승, 홍살문 등이 있다. 마을 사람들은 특정한 날에 신격을 위하는 신앙 의례를 행함으로써 마을 공동체의 안녕과 건강, 복, 풍년 등을 기원했다.
산천제는 ‘산천당 제사’라고도 하는데, 산신을 위하는 것으로 산신제 계통에 속한다. 용정시 삼합진, 지신향, 혼춘현 회룡봉 등지에 분포되어 있었다. 산천제는 연변 지역으로 이주한 이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한국의 산신제 전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국사당은 한국의 서낭당과 유사하다. 즉, 마을 어귀나 언덕에 돌무더기를 쌓아 놓고 그 옆 나무에는 여러 색의 천을 매달아 놓았다. 자식 낳기를 바라거나 병이 들면 천을 사서 국사당에 바치며 빌었다. 국사당은 혼춘현 회룡봉 사간방, 진찬, 벌등 마을, 용정시 지신진 등지에 분포되어 있었다.
마을 어귀에는 국사당뿐만 아니라 장승이나 홍살문도 세웠다. 장승은 한국의 경우와 같이 ‘천하대장군’·‘지하여장군’ 한 쌍을 세워 놓았다. 장승은 용정시 삼합진, 지신향, 연길시 팔도향 등지에 분포되어 있었다. 특히 팔도향에는 ‘장승촌(長勝村)’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그 마을 어귀에 장승이 세워져 있어서 원래는 ‘장승촌(長丞村)’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1940년대 이전까지는 연변 지역 한인 마을에서 장승을 모시는 사례가 더러 있었다.
홍살문은 한국에서 능이나 관아 입구 혹은 열녀·효부를 기리기 위해 마을 입구에 세우는 것이지만 연변 지역에서는 그 형태와 의미가 다르다. 즉, 마을 앞이나 뒤에 으슥한 골짜기나 높은 산봉우리가 있으면 사기(邪氣)가 마을을 침범하다고 하여 세웠다. 형태도 한국처럼 붉은 살을 박아 놓은 것이 아니라 두 기둥에 가름대를 올리고 양 끝에는 무서운 얼굴 형상을 조각해 놓았다. 얼굴 형상은 관운장 혹은 방상씨, 동자 등을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홍살문은 용정시 삼합진, 연길시 소영향, 연집향 일대에 분포되어 있었다. 이처럼 1950년 이전까지 연변 일대 한인 마을에서 홍살문을 세웠고 특히 함경도 지방 사람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는 보편적인 현상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