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 | 名節 祭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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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야 | 생활·민속/민속 |
| 유형 | 의례/제 |
| 지역 |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
| 성격 | 의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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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3성 지역에서 한인이 한식, 단오, 추석, 중양, 설날 등 명절에 지내는 제사.
중국 동북 3성인 길림성(吉林省), 요령성(遼寧省), 흑룡강성(黑龍江省) 지역에는 한인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역사적인 요인으로 이곳에 이주한 한인은 초기 정착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에서 전통적으로 명절로 인식해 온 설날, 한식, 단오, 추석 등과 같은 날에 조상에 대한 제사를 모셨다. 각 지역에 따라서 고향 지역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이 공산 사회주의 체제의 사회 변화를 오랫동안 지속해 오고, 한인 사회의 세대가 변화하면서 명절 제사의 변화 또한 많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 한인에게 명절에 대한 개념은 공산 사회주의 시대를 겪으면서 한국과는 다른 면모를 보인다. 나이 든 구세대의 경우, 전통적인 명절은 한국과 대동소이하게 인식이 되었지만, 개혁개방 이후 현재 중국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은 춘절(春節)인 설날과 원소절인 대보름이다. 그리고 청명절과 중추절이 그 다음으로 중요한 명절이다. 이러한 중국 사회의 명절 관념은 현대 한인 명절 제사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동북 3성 농촌 지역의 한인 가족의 경우 젊은 세대는 주로 도시에서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들이 가장 많이 고향에 모이는 설날 제사가 가장 큰 행사이다. 단오절 제사는 거의 없어졌고, 청명절은 고향에 있는 친족들이 성묘를 하는 정도이다.
설날은 중국에서 춘절이라고 불린다. 1990년대 요령성 한인 조사에 의하면, 이 날 아침 일찍 집에서 만든 설날 음식을 올리고 간단하게 제사를 지낸다. 지방과 축문은 최근 거의 쓰지 않으며 맏아들이 절을 세 번 하고 나면 모든 식구들이 함께 한 번 술을 올리고 절한다.
요령 지역에서는 청명절에 산에 가서 흙을 다진다거나 흙을 가토하는 등 묘소를 관리하고 무덤에서 제사를 모신다. 한인뿐만 아니라 한족도 이 날은 무덤에 찾아와 폭죽을 터뜨리고 지전(紙錢)을 태우는 풍습이 있다. 하지만 한인은 폭죽이나 지전을 쓰지 않는다. 이러한 한족과 한인의 풍습 차이는 화장터에서도 나타나는데, 발인 때 한족은 지전을 태우는 공간을 마련해 주지만 한인에게는 제사 지낼 공간을 마련해 준다. 청명절 제사는 낮에 산소에서 먼저 산신에게 홀수로 제수를 마련해서 제사를 모시고 묘소에서 제사를 모신다.
단오 때는 아침에 제사를 모신다. 요령 지역에 정착한 평안도(平安道) 출신자에 따르면, 추석보다 단오를 큰 명절로 여겼다고 한다. 단오 제사에서 초헌은 가장이 명절 음식을 올려 놓고 향을 피운 후, 술을 올리고 세 번 절한다. 아헌은 아들, 종헌은 식구 중 한 사람이 하고, 마지막으로 모든 가족들이 절을 하고 철상한다.
중추절(仲秋節) 즉, 추석 때 요령 지역 한인은 낮에 산소에 성묘한다. 추석 때에는 햇곡식으로 만든 떡과 햇과일을 마련해 제수로 올린다. 한족들도 귀신절이라고 하여 이 날 성묘를 하지만 한인의 경우 한 해 농사를 감사하는 의미가 크다.
길림성(吉林省) 연변(延邊) 지역 한인의 경우에도 명절 제사는 유사하게 진행이 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중추절에 묘소에 못 가는 경우에는 중양절(重陽節)인 음력 9월 9일에 성묘를 하는 경우도 있다. 대체로 묘소가 있는 경우 나이 든 세대는 매년 성묘를 빠뜨리지 않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