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한자 大祥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제
지역 길림성  흑룡강성  요령성  
시대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정의

동북3성 지역 한인 사회에서 사망 후 만 2년이 되는 두 번째 기일에 지내는 상례의 절차.

개설

상례 절차에 있어서 사망 1주기가 되는 첫 번째 기일에 지내는 제사를 소상(小祥)이라고 하고, 사망 2주기가 되는 두 번째 기일에 지내는 제사를 대상이라고 한다. 상례에 있어서 대상은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중국 한인에게도 중요한 의례로 인식되었다. 일부 한인은 소상을 돐제[돌제사]라고 하고, 대상을 두 돐제[두 돌제사] 또는 삼년제라고도 한다. 또한 길림성(吉林省)에서 소상과 대상을 큰 제사라고도 한다.

연원 및 변천

대상의 유래는 『주자가례(朱子家禮)』상례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중국에 정착한 한인 상례의 모습은 사회적인 상황의 차이로 인해 전반적으로 간소화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대상 날짜에 제사를 모시지만 제사의 절차, 탈상의 방식 등이 간소화되었다. 예를 들면 1990년대 길림성에서는 상복을 특별히 입지 않고 검은 천 혹은 흰 천을 왼쪽 팔과 어깨에 반년에서 1년 정도 달고 다니는 정도이다. 따라서 탈상 이후에 상복을 태우는 등의 풍습은 거의 사라졌다. 대개 상주는 탈상 전에는 금기를 지키려고 애쓴다. 그러한 금기는 중국 한인이나 한국인이나 유사하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상주나 주부는 자기 생일을 치르지 않고, 혼사나 잔치 등에 참가하지 않는다.

절차

제사를 지내는 방식은 소상과 동일한데, 해지기 전에 집에서 석전제를 지내고 사망일 자정에 새벽제를 지낸 후 낮에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대상을 지내고 나면 일반적으로 혼백을 태우거나 묻고 상복을 태우고 탈상(脫喪)한다. 하지만 그러한 원칙적인 의례 방식은 최근에는 상황에 따라서 축소되고 간소화된 형태로 지내거나 대상을 지내지 않는 경우도 늘고 있다.

구체적인 제사 절차는 원칙적으로는 강신례(降神禮) 및 참신례(參神禮), 초헌(初獻) 및 독축(讀祝), 아헌(亞獻), 종헌(終獻), 첨작(添酌), 유식(侑食), 이성(利成) 및 사신(辭神)의 순이다. 하지만 원칙적인 절차를 다 따르지 않고 간소화되기도 하고, 또 연변(延邊) 한인이 절을 할 때는 남녀 구분 없이 세 번씩 절을 해왔다는 보고가 있다.

축문

『중국 조선족 풍속』에 소개하고 있는 대상의 축문은 다음과 같다.

“오늘은 OO 년, OO 달, OO 일인데 아들 아무개가 높으신 아버님께 감히 고합니다. 해가 바뀌어 어느덧 대상을 맞게 되었습니다. 밤낮으로 정성을 다하여도 사모하는 슬픔에 한 시도 편안한 날이 없습니다. 삼가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을 차려 놓고 제향의 뜻을 펴오니 흠향하시기 바랍니다.”[維歲次幹支, 幾月幹支湖, 幾日幹支, 孝子某, 敢照告於顯考某官封說府君(無官稱學生府君, 母喪稱擺人某民) 日月不居, 奄及大祥, 夙興夜處, 哀暴不寧, 謹以淸酌庶羞, 哀薦詳事, 尙響]

위 대상 축문은 과거 축문의 형태를 소개하는 차원에서 언급한 것으로 현재 축문을 활용하는 경우는 극소수이다. 그 이유는 축문을 쓸 줄 아는 기성세대가 거의 사망하였기 때문이다.

현황

대상을 지낸 것은 길림성, 요령성(遼寧省), 흑룡강성(黑龍江省) 등에서 1990년대 조사를 통해 보고된 바 있지만 모든 한인 가정에서 지낸다고 보기는 힘들다. 2000년대 이후에는 상례의 상주들이 고향을 떠나 외부에서 활동을 하는 경우가 늘면서 대상과 같은 의례는 더 이상 지켜지기 힘든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에 대상을 지내는 경우에도 집안 상황에 따라서 조금씩 변형된 모습을 보인다. 많게는 저녁 무렵에 한 번, 밤중에 한 번, 기일 아침에 한 번, 점심에 한 번 제사를 지내는 경우도 있지만 적게는 밤중에만 제사를 지내는 경우도 있다. 또 제사의 경제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 아들이 여러 명인 집안에서는 나누어 지내기도 한다. 그리고 우제까지만 지내고 탈상하는 경우에는 소상이나 대상 의례는 지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참고문헌
  • 『주자가례(朱子家禮)』
  • 『중국 길림성 한인 동포의 생활문화』(국립 민속 박물관, 1996)
  • 『중국 요령성 한인 동포의 생활문화』(국립 민속 박물관, 1997)
  • 『중국 흑룡강성 한인 동포의 생활문화』(국립 민속 박물관, 1998)
  • 천수산, 『중국 조선족 풍속』(북경 민족 출판사, 2008)
관련항목
관련 웹사이트
이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