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길림성(吉林省) 집안시(集安市)통구 고분군(通溝古墳群) 산하 우산하 고분군(禹山下古墳群)에 있는 고구려 시대의 벽화 고분.

통구 12호 고분은 통화(通化)-집안 간 철로 공사 때, 일본인들이 주변 무덤에 대해 실측을 하고 통구 12호묘라 불렀다. 이후 1937년 구로다 겐지[黑田源次]가 벽화를 조사하면서, 마굿간 그림을 보고 ‘마조묘(馬槽墓)’라 불렀으며, 1966년 통구 고분군에 대한 실측 때 우산하 1894호묘[JYM1894]로 편호되었다.

통구 12호 고분은 집안시 태왕진의 통구 평야 중부 우산(禹山) 남쪽 기슭 평평하고 완만한 지대에 위치한다. 남쪽에 집안-통화 간 도로[集通公路]와 철로가 있으며, 철로를 넘어 약 460m 떨어진 지점에 오회분 4호 고분과 오회분 5호 고분이 있다. 북쪽으로는 약 300m 떨어진 지점에 우산(禹山)이 있다.

대형 유단식(有段式) 흙무지 돌방 벽화 무덤[봉토 석실 벽화묘]으로 한 변의 길이는 16m, 높이는 8m이다. 무덤문은 서향이고, 방향은 262°이다. 구조는 지면, 벽, 고임 천정, 작은 말각석, 천정석으로 구축되었으며, 무덤은 남·북 두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봉토 주위 아랫면에 약간 가공을 거친 돌 9개가 둘러져 있다. 돌의 크기는 1m×1m×2m 정도이며, 장군총(將軍塚)과 태왕릉(太王陵) 주위에 있는 호분석과 동일하다.

통구 12호 고분에서 나온 유물은 없고, 훼손이 심한 벽화만 있을 뿐이다. 벽화는 무덤칸[묘실], 이실, 널길[연도]에 그려져 있다. 대부분 박락되거나 혹은 희미해져서 모호하지만, 부부 대좌(夫婦對坐)·전투·사렵(射獵)·무악(舞樂)·마굿간·예연(禮輦)·작화(作畵)·밥짓는 기구[취찬기물(炊爨器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2004년 7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통구 12호 고분은 치밀한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축조가 정연하다. 벽화는 대부분 현실 생활을 주제로 삼았다. 무덤 주인이 생전에 거주했던 호화로운 건축물, 마구간에 가득 들어찬 살찐 말들, 노비들이 그려져 있으며, 이를 볼 때, 무덤의 피장자는 고구려의 대귀족으로 추정할 수 있다. 축조 연대는 대략 5세기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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