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화룡시 용수향 용해촌용두산에 있는 발해 3대 문왕의 제4녀 정효 공주의 무덤.

정효 공주 묘는 발해 3대 문왕의 넷째 공주인 정효 공주[758∼792]의 무덤으로 793년에 조성되었다. 무덤 내부에서 묘지명이 발견되어 정효 공주의 생애를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벽화가 그려져 있어 당시의 풍습을 엿볼 수 있다.

정효 공주 묘는 화룡시 용수향 용해촌용두산에 위치한다. 용두산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뻗어 있으며, 산등성이 중간의 작은 갈림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뻗어있고, 그 끝자락의 남쪽 기슭과 접한 2㎢ 정도의 대지에 정효 공주 무덤과 10여 기의 발해 무덤이 있다.

무덤에서 동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는 복동하(福洞河)가 남쪽에서 북쪽으로 흘러 해란강(海蘭江)과 합류한다. 복동하 양안은 북쪽이 넓고 남쪽이 좁은 협곡 분지이다.

정효 공주 묘는 공주가 죽자 조성하기 시작하여 같은 해인 792년에 시신을 안치하였다. 이후 시기는 알 수 없으나 무덤 위에 탑을 세우고 별도로 승려들이 거처할 수 있는 사원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정효 공주 묘는 무덤칸·무덤 안길·무덤문·무덤 바깥길로 이루어져 있다. 무덤은 동서 길이 약 7m, 남북 너비 약 15m이다. 한편 무덤 위에는 벽돌로 쌓은 정방형의 탑 터가 발견되었다. 탑 기초는 남북 5.65m, 동서 너비 5.5m이다. 무덤 앞에는 무덤을 지키던 승려들이 살던 건물터가 있고, 산 아래에는 절터가 남아 있다.

탑 아래 지하에는 무덤칸이 있다. 무덤 바깥길을 따라 내려간 곳에 만들어진 무덤칸은 벽돌과 돌로 쌓았다. 무덤 양식은 기본적으로 중국식이지만, 사방을 평행 고임한 뒤 그 위에 큰 판석을 덮는 천장 양식은 고구려 양식을 계승하였다.

무덤 안길과 무덤칸의 동·서·북벽에는 무사(武士)·시위(侍衛)·내시(內侍)·악사(樂師) 등 12명의 인물이 그려져 있다. 이들은 대체로 뺨이 둥글고 얼굴이 통통한 편으로 당나라의 화풍을 따르고 있다.

정효 공주 묘 내부에서 묘지명이 발견되었다.

정효 공주 묘는 1980년 10~12월, 1981년 5~6월의 2차에 걸쳐 연변 박물관과 연변조선족자치주 문물관리위원회에 의해 조사·정리되었다. 1986년 전국 중점 문물 보호 단위로 지정되었다. 2012년 현재, 무덤은 가건물로 보호하고 있으며, 길림성에서 열쇠를 보관하면서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는다.

정효 공주 묘의 발견으로 화룡 서고성이 발해중경 현덕부의 소재지임이 밝혀졌다. 또한 무덤 양식을 통해 발해가 고구려 전통을 계승하면서 점차 당의 제도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 한국 고대 사회 연구소, 『역주 한국 고대 금석문』 3 (가락국 사적 개발 연구원, 1992)
• 송기호, 『발해를 찾아서』(솔, 1993)
• 사회 과학원 고고학연구소, 『발해의 무덤』진인진, 2009
• 송기호, 『발해 사회 문화사 연구』(서울 대학교 출판 문화원, 2011)
• 김진광, 『북국 발해 탐험』(박문사, 2012)

• 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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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란강
• 화룡시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정효 공주 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