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길림성(吉林省)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 혼춘시(琿春市) 경신향(敬信鄕)의 수류봉에 있는 발해 시대의 산성.

수류봉 산성은 조사가 이루어진 적이 없어 축조 시기를 판단하기 어렵다. 중국 학계에서는 산성이 발해 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한다.

수류봉 산성은 혼춘시 경신향의 수류봉 동쪽 약 3㎞ 지점에 위치하며, 중국과 러시아의 경계를 이루는 국경 지역에 놓여 있다. 산성이 위치한 곳의 북쪽에는 좁은 계곡이 있으며, 계곡의 작은 개울은 북쪽으로 흘러 팔도포자(八道泡子)로 흘러 들어간다. 성 남쪽은 비교적 넓은 계곡이다. 동쪽은 파납파사산(巴拉巴沙山)이며, 서쪽은 수류봉산(水流峰山) 남부의 지맥이다.

수류봉 산성의 성벽은 동서 방향으로 산세에 따라 굴곡을 이루며 축조되어 불규칙한 평면 형태를 띠고 있는데, 전체 길이는 1.25㎞이다. 성벽은 수류봉 동쪽 산비탈과 파납파사산 사이의 능선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석축으로 성벽을 쌓았으며, 성벽의 기저부 폭은 5m, 높이는 1~1.5m이다. 성벽 남쪽의 경우 체성 내부에 폭 5~6m, 깊이 1m 내외의 긴 도랑이 있으며, 군사들의 통로로 이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벽에서 약간 동쪽으로 치우친 곳에는 직경 12m가량의 원형 보루가 축조되어 있으며, 성벽보다 0.5m가량 높다.

수류봉 산성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 기록 및 출토 유물이 없어 유적의 성격을 판단하기가 불가능하다. 다만 발해 백마상서(白馬上書)의 전설에 나타나는 고사(故事)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와 산성 구조 등을 볼 때, 발해 시대에 축성된 산성으로 추정된다.

• 길림성 문물지 편찬위원회, 편 『琿春縣文物志』,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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