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 흥안향 흥안촌에 있는 고구려 시대의 성터.

흥안 고성은 연길 분지의 북쪽 끝 경사가 완만한 비탈 밭에 있다. 연길-도문 간 도로가 고성의 동북 모서리를 가로지르고 있다. 고성 자리는 흥안향 정부에서 북쪽으로 0.5㎞ 떨어진 연길시 흥안향 흥안촌에 있는데, 그 서쪽은 남쪽으로 흐르는 연집강에 면하고 동쪽은 기복을 이룬 산들이 있는데 동산이라고 한다.

1980년대 연변 박물관과 관계 기관에서 홍안 고성에 대해 발굴 조사를 진행하였다. 고구려 시대의 성터로 추정된다. 고성의 지세는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으며 동쪽 성벽과 북쪽 성벽의 기초를 얼마간 알아볼 수 있다. 성벽 밑은 돌로 쌓았고 약간 땅 겉면으로 올라왔으며 동북 모퉁이에는 망루 자리가 남아 있는데 그 높이는 약 1.5m이다. 북쪽 성벽은 374m이고, 서쪽 성벽은 연집강에 휩쓸려 흔적이 남지 않고, 남쪽 성벽은 이미 평평하게 되었다. 파괴된 동쪽 성벽의 흔적으로부터 그 길이가 대략 500m이고, 고성은 장방형이며 둘레가 대략 1800m였음을 추측할 수 있다.

고성 자리에서 많은 유물이 나왔는데, 성자산 산성에서 발굴된 것과 같은 고구려 시대의 무늬 있는 암키와가 있다. 무늬는 작은 네모칸 그물 무늬, 비뚠 네모칸 그물무늬, 굵은 새끼줄 무늬가 있다. 색깔은 적갈색이 제일 많고 회색이 다음으로 많다. 고성 자리에는 또 질그릇 조각과 혀 모양의 질그릇 손잡이가 나왔다.

흥안 고성은 2011년 현재, 주택가와 공장 등이 들어서면서 성의 흔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흥안 고성에서 발굴된 유물을 보면, 고구려 시대의 것이 많고, 발해 시대의 것은 드물다. 출토된 기와 조각 중 적색 그물 무늬 기와와 새끼줄 무늬 기와는 고구려 시대의 기와와 색깔, 무게, 무늬 등에서 모두 일치하고 있다. 흥안 고성처럼 고구려 시대 유물이 밀집된 곳은 연변 지역 다른 고구려 유적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흥안 고성이 성자산 산성에서 1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음을 볼 때, 고구려 시대에 동북부 변경의 중요한 요충지라고 추정된다. 또한 흥안 고성은 고구려의 성곽 축조 연구에 도움이 된다고 추정된다.

• 길림성문물지편찬위원회 편, 『延吉市文物志』(1985)
• 『연변문화유물략편』(연변인민출판사, 1989)
• 유자민, 『연변통사』상(홍콩아세아출판사, 2010)

• 고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