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지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음식물/음식물
지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성격 음식
재료 무|고춧가루
정의

길림성연변 지역에서 한인(韓人)이 무를 채로 썰어 만든 한국식 김치.

개설

채지는 흔히 채김치, 채칼김치라고도 한다. 김치는 크게 김장 김치와 임시로 만들어 먹는 김치로 나눌 수 있는데 채지는 임시로 만들어 먹는 김치 중 제일 많이 만드는 것이다.

연원 및 변천

예전부터 한민족은 무를 활용하여 각종 김치를 만들어왔다. 채지는 연변의 한인들이 ‘옥시국시 위에, 두부지짐 위에, 불고기 위에, 냉면 위에, 시라지국과 함께 먹는다’고 할 정도로 비중이 큰 반찬이다. 무를 채로 치면 채지가 되고 네모지게 썰면 깍두기가 된다. 연변에서 주로 재배했던 무 품종인 교두청(翹頭靑)의 식감이 단단하여 씹기가 힘들기 때문에 아주 작게 썰거나 가늘게 채쳐서 만들었던 것이다. 교두청은 1960년대 연변에 들어온 품종으로 수분이 많고 병충해에 강하며 저장에 유리한데다가 맛이 좋아 절임음식용으로 적합했다. 연변의 채지가 유명했던 것도 교두청 품종 덕이 크다. 너무 단단해 잘게 자르기도 어렵고 색도 푸릇푸릇하여 깍두기로 담기에는 좋지 않아 채로 쳐서 담그게 되면서 생겨난 김치이다. 주로 김장 때 배추 김치를 담고 남은 양념에 채를 친 무를 버무려 만들었기 때문에 양념법은 배추 김치와 같다. 김장할 때 담가 두면 음력 설까지 먹을 수 있었다. 예전에는 칼을 사용하여 무를 채썰기 하였지만 지금은 채칼이 따로 있어 이를 활용한다. 연변지역에서는 배추 김치 다음으로 많이 먹는 김장 김치가 채지였다.

그러나 1990년대에 일본으로부터 달고 아삭하며 색이 흰 새로운 품종의 무가 들어오면서 저장성이 좋은 교두청으로 만든 채지를 대신해 한국식 깍두기가 새로운 김치 품목으로 등극하였다. 아울러 저장성과 별개로 한국에서 들어와 유행하기 시작한 삼겹살 구이에 곁들여 먹기 위한 채지문화가 유행하였다. 이때의 채지는 겨울에 오래 저장해두고 먹기 위해 만들었던 채지와 달리, 삼겹살과 함께 불판에 볶아 먹기위해 만드는 것으로 달고 아삭한 신품종 무로 만들기에 제격이었다.

만드는 법

무는 길이 5㎝, 두께 0.1㎝ 정도로 채칼에 쳐 소금에 절여놓는다. 찹쌀가루로 풀을 쑤어 식힌다. 쪽파는 깨끗이 손질해 놓고 마늘과 생강은 잘 다진다. 무채에 쪽파, 마늘, 생강, 찹쌀풀, 고춧가루를 넣고 잘 버무려 간을 맞춘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채지는 한인 식탁의 중요한 밑반찬이며 전골, 찌개에 넣어 먹기도 한다. 각종 죽, 국수, 냉면, 장국, 찐고구마나 찐감자 혹은 감자밥 등을 먹을 때도 기본으로 곁들이는 김치이다.

참고문헌
  • 『조선족 전통 요리』(연변인민출판사, 2007)
  • 『연변 조선족 전통음식을 담다』(한식진흥원, 2016)
  • 최민호, 「연변조선족 김치문화의 특징과 변천」(『김치, 한국인의 흥과 한』, 세계김치연구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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