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초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카자흐스탄 알마티주 알마티시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07년
저자 몰년 시기/일시 1991년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90년
성격 중편 소설
작가 김기철
정의

1990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서 『레닌기치』에 연재된 고려인 문인 김기철의 중편 소설.

개설

고려인 강제 이주 전 과정을 꼼꼼하게 형상화한 작품이다. 김두만이란 콜호즈 지도자 가족과 그 일행이 강제 이주 시작부터 중앙아시아 정착, 그리고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강제 이주의 참상과 역경을 극복하고 마침내 황무지를 황금 들판으로 만든 고려인에 대한 헌사를 담고 있다. 「이주 초해」『레닌기치』에 1990년 4월 11일부터 1990년 6월 6일까지 연재되었다. 작가 김기철은 1907년에 태어나 1991년에 사망하였다.

구성

「이주 초해」『레닌기치』에 총 18회에 걸쳐 연재된 중편 소설이다.

내용

추석을 눈앞에 둔 제갑동 사람들은 풍년에 대한 기대로 평화로운 한때를 보낸다. 그런 이들에게 당으로부터 갑자기 하달된 강제 이주는 한마디로 청천벽력과도 같은 것이었다. 제갑동 사람들은 선조들의 피어린 투쟁의 역사가 고스란히 스며든 정든 땅과 이별한 채 ‘죄없는 죄수’가 되어 짐짝처럼 실린 채 시르다리야(Сырдарья)강 하류 지방의 한 작은 정거장에 도착한다.

도착한 곳은 가시나무 관목숲과 모래뿐인 황무지였지만, 제갑동 사람들은 김두만을 중심으로 우등불[모닥불]을 지피고 황무지를 황금의 바다로 만들자고 결의한다. 김두만 일행은 당국의 비협조와 경험 부족, 질병 등 갖은 고난을 겪지만, 끝내 황무지를 황금의 바다로 일군다.

그러던 중 고려인들은 자신들의 처지가 ‘맨발에 가시덤불을 밝고 가는 고통이고 칼을 물고 모래불에서 뜀박질을 하는 것만큼이나 아슬아슬한 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대표적인 사건이 「이천만 동포」 노래 사건이었다. “이천만 동포야/ 일어나라, 일어나서/ 칼을 들고 총을 메고/ 나가 싸우자”[1990년 5월 17일]란 노래는 원동 고려인들의 애창곡으로써 레닌 탄생 36주년 기념일 때는 아이들이 「레닌 탄생가」와 함께 불러 상금까지 탔던 노래였다. 그러나 고려인들의 민족주의를 어떻게든 단속하려 했던 소련 당국은 아이들이 부른 이 노래를 가지고 두만을 향해 “꼴호스에서 왜 민족주의를 고취하는 노래를 불러요.”([1990년 5월 18일]라고 문책 한 뒤 정치적 사건화한다. 비록 당원일지라도 “민족주의를 선전했다고 십 년을 받아”[1990년 5월 31일] 가는 세상이었고 수많은 이들이 바로 그 민족주의를 고취했다는 죄목으로 처형되던 시절이었기에 소련 당국의 이같은 태도는 고려인으로서는 매우 위협적인 조치였다. 하지만 이 모든 어려움도 고려인들의 성공을 향한 열망을 꺽을 수는 없었다.

결국 고려인들은 소련 당국이 자신들을 ‘중앙아시아 개척이란 큰 고기를 잡기 위한 미끼’와 같은 존재로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온갖 역경을 이겨냄으로써 “조선인 농부들은 미끼가 아니오 처녀지 개간의 창조적 힘”[1990년 5월 16일]이라는 것을 증명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특징

고려인 문인들에게 금기의 영역이었던 강제 이주를 본격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1990년대 이후 고려인들은 그동안 잊기를 강요당했던 강제 이주를 소환하기 시작한다. 한진의 소설 「공포」김기철「공포」가 스탈린의 강제 이주를 비판한 대표적인 작품이다. 한진의 작품이 강제 이주 과정의 공포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 「이주 초해」는 일상사를 중심으로 강제 이주의 상처들을 기억해 낸다는 점과 고려인들이 왜 그렇게 성공에 목말라 했는가를 보여 주고 있어 특징적이다.

의의와 평가

「이주 초해」는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을 비판하는 동시에 성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던 고려인들의 모습을 형상화함으로써, 소련 당국의 온갖 차별에도 불구하고 콜호즈의 영웅으로 우뚝 섰던 고려인들에 대한 자긍심을 표현하고 있다.

참고문헌
  • 김기철, 『붉은 별들이 보이던 때』(자주시 출판사, 1987)
  • 강진구, 「구소련 고려인 문인의 존재 방식-김기철을 중심으로」(『어문론집』32, 중앙어문학회, 2004)
  • 임환모, 「중앙아시아 고려인 단편 소설의 지형도」(『한국문학이론과 비평』57,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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