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오만 원 사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카자흐스탄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00년 10월 4일
저자 몰년 시기/일시 1979년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60년
편찬|간행 시기/일시 1964년
성격 장편 소설
작가 김준
정의

1964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고려인 작가 김준이 1919년 간도에서 발생한 ‘십오만 원 사건’을 소재로 발표한 장편 소설.

개설

김준이 1919년 간도에서 일어났던 ‘십오만 원 사건’의 주동자였던 최봉설로부터 사건의 전모를 전해 듣고, 철저한 고증과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창작한 고려인 문인 최초의 장편 소설이다. 1955년 초에 저술을 시작하여 1960년 말에 완성하였고, 카자흐 국영 문학 예술 출판사[현 자주시 출판사]에 의해 1964년에 간행되었다.

작가 김준은 1900년 10월 4일 러시아 연해주 이만 어인발 마을에서 출생하였다. 소련 작가동맹 맹원으로서 연금 생활을 하던 중 1979년 10월 17일 사망하였다. 김준이 사망하자 카자흐스탄 작가동맹과 고려인 문인들은 미발표 작품들을 묶어 『숨』[1985]을 발간하여 김준의 문학적 업적을 추앙했다.

구성

전체 7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반국판 360쪽의 장편 소설이다. 소설은 크게 이원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반부에는 민족주의를 중심으로 한 항일 이념이 주조를 이루고, 후반부에는 사회주의를 중심으로 하는 항일 투쟁이 그려지고 있다. 작품 속에서 김준은 실제 ‘십오만 원 사건’의 주역인 윤준희, 림국성, 최봉설, 한상호, 박응세, 김성일 등과 전설적인 항일 무장 투사인 홍범도와 한인 여성 볼세비키 당원인 김수라의 이야기를 교차하여 서술하고 있다.

내용

『십오만 원 사건』최봉설이 혈서를 쓰고 철혈 광복단에 가입한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철혈 광복단원들은 중학교 연합 운동회에 참가하여 일제의 관원들을 놀라게 할 만큼 패기에 찬 모습을 보여 준다. 이에 일제는 학교를 폐쇄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원들을 체포하기에 이른다. 학교를 폐쇄당하자, 철혈 광복단원들은 중국 간도 라자거우에 사관 학교를 세우기로 결정하고 비밀리에 사관 후보생들을 모아 교육을 시작하지만 재정난으로 문을 닫고 만다. 그러던 중 러시아로 돈 벌러 갔던 림정국이 돌아와 러시아의 사정을 이야기하면서 조선인 여성 혁명가 김수라를 만난 이야기와 조선에도 노동자와 농민의 국가가 생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때마침 간도에는 조선에서 일어났던 3·1 운동과 일제의 잔인한 학살에 관한 소문이 퍼진다. 철혈 광복단원들은 비밀 회의를 통해 죽음을 무릅쓰고 독립 만세 운동에 앞장 설 것을 결의하지만, 림정국은 이에 반대한다. 림정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만세 시위가 발생하였고, 시위에 참여한 조선인들은 일제의 탄압으로 큰 희생을 치루게 된다. 이에 철혈 광복단원들은 평화 시위보다는 무장 투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무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일제가 길림-회령 철도 건설 비용으로 삼십만 원을 용정 일본은행으로 보낸다는 첩보를 입수한 철혈 광복단원들은 조선인 은행 직원 전기설을 설득해 구체적인 정보를 습득하게 된다.

결전의 날, 철혈 광복단원들은 돈 삼십만 원을 운반하던 마차를 습격하여 절반인 십오만 원을 탈취한다. 이것이 그 유명한 ‘십오만 원 사건’이다. 돈을 탈취한 단원들은 일본의 추격을 피해 러시아 연해주 해삼위에 도착하여 엄인섭의 도움을 받아 총을 구입할 희망에 부푼다. 하지만 이들의 희망은 엄인섭의 배반으로 말미암아 총을 인도받기로 한 그날 저녁에 일본 헌병대가 기습함으로써 끝내 좌절된다. 봉설을 제외한 사건의 주역이었던 림국정, 한상호, 윤준희 등이 체포되고 돈마저 빼앗기고 만다. 체포된 철혈 광복단원들은 청진으로 압송되었으며, 이후 이들은 일제로부터 사형을 구형받고 1921년 8월 25일 서울 서대문 형무소에서 처형을 당했다. 이들 중 유일하게 붙잡히지 않은 최봉설과 림국정의 애인 숙경 등은 홍범도를 만나 앞날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러시아에서 백군 및 일본군과 싸우는 것이 곧 독립 운동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봉설은 적기단을 조직해 러시아와 중국 등지에서 무장 투쟁을 계속한다. 봉설은 1922년 러시아 백군과 일본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가했으며, 이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후 카자흐스탄에서 살다 죽음을 맞게 된다.

의의와 평가

김준『십오만 원 사건』김세일『홍범도』가 나오기 이전, 당시 고려인 사회에 팽배에 있던 고려인의 역사 복원 의지와 찢긴 자존심의 회복을 문학적으로 승화한 작품이다. 김준은 1919년을 즈음한 극동 지역의 찬란한 항일 독립 운동을 호명함으로써 스탈린에 의해 부정되었던 자신들의 역사에 대한 복원을 시도한다. 김준에 의해 복원된 극동 지역[만주와 연해주]은 고려인들의 마음의 고향일뿐만 아니라, 민중들이 자발적으로 사회주의를 수용한 진원지이다. 『십오만 원 사건』 작품이 지닌 또 하나의 미덕은 김수라와 그를 멘토로 삼아 행동하는 숙경과 옥경 등 위대한 영혼의 소유자들인 여성 항일 운동가들의 투쟁을 형상화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던 여성들의 독립 운동을 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김준『십오만 원 사건』은 사건의 주역들인 젊은 사회주의 영웅들과 홍범도, 김수라 등 전설적인 사회주의 혁명의 영웅들을 통해 고려인의 잊혀진 역사를 복원했다는 점에서 고려인 문학의 최고봉이란 평가를 받는다.

『십오만 원 사건』이 발표되던 당시 시인이자 소설가인 강태수『레닌기치』[1964년 9월 30일]에 「소설 『십오만 원 사건』을 읽고」를 통해 『십오만 원 사건』이 “소비에트 문학에서 처음 조선말로 씌여진 조선 작가의 큰 작품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참고문헌
  • 김주현, 「국제주의와 유교적 지사 의식의 결합-김준의 작품 세계」(『억압과 망각, 그리고 디아스포라』, 이명재 외, 한국문화사, 2004)
  • 강진구, 「원동 이민강변 조선 사람 김준-김준을 통해 본 고려인 디아스포라 문학의 특징」(『오늘의 문예비평』66, 산지니, 2007)
  • 김필영, 「고려인 작가 김준의 『십오만 원 사건』에 나타난 항일 투쟁 시기의 민족주의와 사회주의」(『한민족문화연구』29, 한민족문화학회,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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