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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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1978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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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4년 |
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8년 |
채록지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벙어리 며느리|시아버지 |
모티프 유형 | 벙어리 며느리|의사소통 |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에서 고려인 사이에 전해 오는 의사소통에 관한 설화.
한 농부가 며느리를 들였는데, 벙어리였지만 소문을 전하는 걸 너무 좋아하였다. 어느 날 마을에 불이 난 걸 보고 집으로 뛰어들어와 시아버지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손을 흔들고 입을 크게 벌려 무언가를 알리려 했다. 하지만 시아버지가 영문을 몰라 하자 방법을 찾아냈다. 며느리는 치마를 끌어내려 흔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무릎을 구부렸다가 뛰어올랐다. “아이고, 이제 알겠다”, 시아버지가 소리쳤다. “불이 났구나. 강한 바람이 불고! 불이 일순간에 집을 에워쌌고 지붕이 무너졌구나! 불이 어디서 난 건지 말해다오. 어디야?” 며느리는 잠시 생각하다가, 시아버지 손을 잡고 자기 두 다리가 붙어 있는 곳의 축축한 곳, 거기를 두드렸다. “알겠구나, 연못가에 있는 박씨네 여관에서 불이 났구나! 거기 산에 아직 건조한 풀들이 많이 남아 있었어!”, 이어 시아버지가 물었다. “그럼 불쌍한 박씨 집은 다 타 버린 건가?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어?” 이 질문에 며느리는 시아버지 삼베 바지 밑에 튀어나와 있는 것을 붙잡았고, 그 가장 위쪽을 거머쥐었다. “아이고, 집은 다 탔고 남은 것은 솟아오른 굴뚝뿐이구나.” “불에서 아무것도 꺼내지 못한 거야?” 씩씩한 며느리는 자기 옷을 모두 벗더니 시아버지도 옷을 다 벗기더니 자기에게 끌어당긴 후 함께 바닥에 드러누웠다. “다 알겠다. 아무것도 남지 않았구나! 아무것도 입지 않고 어떤 물건도 꺼내지 못했구나. 믿을 것이라고는 그가 가진 거시기와 아내로구나!” 이렇게 슬프게 말하고 시아버지는 벙어리 며느리로부터 일어났어. 그리고 서로를 보지 않고 옷을 입고는 각자 다른 방향으로 갔다.
「화재」는 소문 전하기 좋아하는 벙어리 며느리와 시아버지가 의사소통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