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식 당할 운명 벗어나 잘 산 아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카자흐스탄 알마티주  
시대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5년 8월 9일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8년 6월 20일
채록지 카자흐스탄 알마티주
주요 등장 인물 이 정승|딸|노친|아들
모티프 유형 일상담
정의

카자흐스탄 알마티주 박박티에서 고려인 사이에 전해 오는 한 청년의 운명과 관련된 설화.

채록/수집 상황

2005년 8월 9일 이복규가 카자흐스탄 박박티에서 문선진[남, 1927년 생]에게서 채록하였다. 문선진 할어버지는 원동 출생으로 강제 이주 이후 우슈토베에서 살다가 1969년부터 박박티에서 거주했다. 1969년 무렵 박박티에는 능숙하게 이야기하는 이야기꾼이나 전해 오는 옛날이야기를 많이 아는 노인들이 있어 이야기판이 자주 벌어졌다고 한다. 그때 들은 이야기들을 전하였다. 「호식 당할 운명 벗어나 잘 산 아이」는 2008년 이복규 저,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구전 설화』[집문당]에 수록되었다.

내용

옛날 이 정승에게 딸이 셋이 있었거든. 늪의 건너편에. 글 읽지, 가르쳐 주는 선생도 있고 그래. 이 구차한 노친(부인)이 그 집에서 일하지. 집도 거두고 떼도 거두고. 근데 그 노친에게 대면 구차한 노친이지. 아들이 하나 있었지. 아들이 독자다 보니 어머니가 시절 보는 영감한테 물어봤지.

“이 애는 앞으로 큰사람이 될 텐데 명이 짧네. 죽지 않으려면 이 정승의 딸에게 장가가야 한다.”

그래서 이 정승 집에 가려면 두만강처럼 그렇게 큰물을 건너야 하는데, 노친 아들이 거기까지 갔지. 이 정승 딸한테 장가가야 오래 사니까. 그런데 세 딸이 글만 읽는단 말이야. 그런데 큰딸이 앉았는데 어디 피할 데가 없어서 옷장에 들어갔지. 그래서 큰딸이 이불을 꺼내려고 보니까 남자가 있는 거지. 놀랐지.

“어떻게 여기를 왔는가?”

노친 아들이 자초지종을 다 말했지.

“한 노인이 보니까 내 명이 짧다고 하여 아무개 이 정승의 큰딸한테 장가가야 내 명이 길어진다고 하네. 그래서 내 여기까지 왔네.”

들어 보니 기가 차지.

큰딸이 두 동생을 앉혀놓고

“너희 이러이러한 사람이 있는데 어쩌면 좋겠는가? 살려야 되는가, 어째야 하는가?”

“야, 살려야지. 어째 죽이겠는가? 살려야지.”

“정말인가?”

“정말이라고.”

“그런 사람 있으면 어째 살리지 못하겠는가.”

“어째서 살려야 되느냐?”

그래 두 동생에게 사실을 다 이야기했지. 그런데 자세히 보니 잘생겼지, 얌전하지, 곱지. 세 딸이 무슨 책을 읽었냐고 물으니 이런저런 책을 읽었다고 하지.

그래 딸 셋이 공부를 시키기 전보다 글을 더 잘 읽지. 그래 서울에 과거 보러 보냈지. 거기에서 농촌의 벼슬을 타 갖고 내려왔지. 그러니 그 고을에서 왕이지. 큰사람 됐지. 그래서 둘이서 재미있게 살았지.

모티프 분석

「호식 당할 운명 벗어나 잘 산 아이」는 한 청년이 점쟁이 영감의 말대로 실천하여 단명인 운명을 바꾸었다는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 이복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구전설화』(집문당, 2008)
  • 이복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구전설화 연구」(『동아시아고대학』16, 동아시아고대학회, 2007)
  • 강현모, 「중앙아시아 고려인 사회와 구비문학」(『민속연구』30, 안동대학교 민속학연구소,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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