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루에서의 은둔 생활」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  
시대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78년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4년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8년 6월 20일
채록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한국 왕자|스님|누이|공주|황제
모티프 유형 운명담
정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에서 고려인 사이에 전해 오는 운명을 극복한 한국 왕자와 관련된 설화.

채록/수집 상황

「옥루에서의 은둔 생활」은 1978년 소설가 김 아나톨리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에 있는 황만금 농장에서 고려인 노인들에게서 채록하였다. 2004년 알마티시 지벡 졸리(Жибек жолы) 출판사에서 러시아어로 간행된 『Невидимый остров. Проза и поэзия корейских писателей[보이지 않는 섬: 한인 작가들의 산문과 시집]』에 수록되었다. 2008년 이복규 저,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구전 설화』[집문당]에 수록되었다.

내용

옛날 옛적 한 왕에게는 하나뿐인 아주 잘생긴 아들이 있었다. 어느 날 왕자가 서당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비상한 눈을 가진 한 승려와 마주쳤다.

“이 나라에 이런 용모는 또 없겠구먼. 열여섯에 죽게 되는 운명인 게 참 안타깝구나.”

궁으로 돌아온 왕자는 어머니께 승려의 말을 전했다. 그들은 불안해하며 서둘러 그 승려를 찾아오게 했다. 승려를 데려다 놓고 왕비가 왜 왕자에 대해 그런 말을 했는지 물었다.

“왕자님은 호랑이에게 잡아먹혀 죽을 것입니다. 얼굴에 확실히 쓰여 있습니다.”

“불행을 막을 수 있는 방도가 없는 것이오?”

“어떠한 힘으로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이건 더 높은 운명의 힘이지요. 하지만 그 운명은 딱 한 가지의 경우에는 바뀝니다.”

“그게 어떤 것이오. 가르쳐 주시오!”

“열여섯쯤에 중국 황제의 사위가 된다면 그 운명을 면할 수 있습니다.”

왕자는 비밀리에 중국으로 보내졌는데 겨우 열다섯이었다. 왕자는 중국의 수도에 가서 본명을 감추고 떠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한국 옷을 입고 구석에서 강낭콩을 넣은 흰쌀 죽을 파는 노파가 눈에 띄었다. 왕자는 기쁜 마음에 노파에게 다가갔다. 노파는 한국인이었고 전쟁이 났을 때 막내딸을 데리고 중국으로 왔으며 노파의 나이는 여든이고 딸은 마흔인데 중국 황제의 성에서 일한다고 했다. 왕자가 노파에게 제안했다.

“제가 사는 곳에 오셔서 제 어머니가 되어 주세요.”

“좋지. 하지만 1년에 1번 새해 연휴 전에 내 딸이 나를 찾아오는데 그때는 집에 있어야겠네.”

새해 연휴 전 노파를 찾아온 딸은 어머니를 만났고 어머니가 말했다.

“우리 고향 한국에서 온, 네 새 동생이다.”

왕자는 자신의 새 누이를 믿고 자신의 사정을 모두 말했다. 누이는 새 동생의 슬픈 사연을 듣고 눈물을 흘리면서 새 동생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기로 했다. 누이는 동생에게 여장하게 한 뒤 궁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황제에게는 사랑스러운 딸이 있었는데, 넓은 호수로 둘러싸인 옥루로 보내져 혼자 살았다. 누이는 밤에 동생을 나룻배에 태워 공주에게로 데려갔다. 그리고 헤어지면서 말했다.

“이게 내가 네게 해 줄 수 있는 전부다. 아우야. 다음부터는 신이 널 돕기를….”

공주는 혼자 침대 앞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여자가 공주 앞에 나타났다.

“사실대로 말하시오. 당신은 여우가 변장한 사람이오?”

“난 지금 내가 누군지 모르겠소. 난 원래 한국의 왕자요. 그런데 방금 눈을 떠보니 이곳, 당신 앞이었소. 난 내가 누군지 전혀 모르겠소.”

“전 알겠어요! 당신은 여자가 아니라 여자 옷을 입은 남자예요. 그리고 당신은 내 운명의 사람이에요!”

일이 잘되어 왕자는 거의 반년 동안 공주 곁에 머물렀다. 이 사실은 공주의 가장 가까운 시녀들과 왕자의 누이 외에는 아무도 몰랐다. 젊은 두 사람은 세상의 모든 것을 거의 잊고 황홀한 행복에 젖어 있었다. 어느덧 왕자는 열여섯 살이 되었고 왕자를 죽일 잔인한 운명의 호랑이가 가까이 왔다. 어느 날 중국 황제는 갑자기 공주를 불러 시집갈 것을 명령했다. 8개의 고대 한자의 뜻풀이를 문제로 내어 답을 맞히는 자를 공주의 남편으로 삼고 틀린 자는 호랑이 먹이로 주겠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왕자는 바로 시험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지난날 승려의 예언이 떠올라 공주에게 말했다. 공주는 해결책을 내놓았다. 밤에 몰래 황제 방에 들어가 시험 문제에 나올 한자가 적힌 두루마기를 펴고 베껴 오면 정답을 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험날 왕자는 정답을 적어 넣었고, 공주의 남편이 되었다. 이렇게 긴 시간에 걸쳐 한국 왕자는 결국 중국 공주와 결혼했고 대국의 황제가 되었다.

모티프 분석

호랑이에게 잡혀먹히게 될 운명을 가진 한국의 왕자에게 운명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중국 공주와 결혼하는 것이었다. 한국 왕자는 중국으로 건너갔고 오랜 세월 역경을 거친 뒤에 결국 중국 공주와 결혼하면서 운명을 피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참고문헌
  • 이복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구전설화』(집문당, 2008)
  • 『Невидимый остров. Проза и поэзия корейских писателей』(Алматы: Жибек жолы,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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