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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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카자흐스탄 알마티주 알마티시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 2005년 8월 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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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08년 6월 20일 |
채록지 | 카자흐스탄 알마티주 알마티시 |
성격 | 설화 |
주요 등장 인물 | 아들|어미|딸|가정부 |
카자흐스탄 알마타주 알마티시에서 기구한 운명의 모자에 관하여 전하는 고려인들의 설화.
「기구한 운명 모자 간의 근친상간」은 2005년 8월 6일 이복규가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서 신 표트르 할아버지에게서 채록하였다. 신 표트르 할아버지[1924년 원동 출생]는 1937년 강제 이주로 카자흐스탄에 오게 되었다. 2008년 이복규가 출간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구전설화』[집문당]에 수록되었다.
한 부부가 살았지. 그런데 남편이 돌아가고 어미는 아들과 사는데 이제 아들이 컸지 뭐. 한 열여덟 열아홉 살 먹었는데, 그 집에 여자 가정부가 같이 살았지. 젊은 여자였지. 그러다 하루는 이놈의 아들이 이 여자에게 말했거든. “내 오늘 저녁, 네 방에 들어가겠다. 들어가서 너랑 같이 자겠다.” 아, 그 집 주인이니까 어쩌겠어? 들어오면 그뿐이지. 싸움 못 하지. 게다가 남자잖아. 그래 그 여자가 그 어미에게 말했지. “그 집 아들이 내게 오늘 저녁 내 방에 들어오겠다고 하더군요.” 그 어미가 대답했어. “그럼 오늘 저녁에 내 방에서 네가 자고 네 방에서 내가 자도록 하자.” 그전에 고려 사람은 문을 걸지 않았지. 거저 종이로 붙여 놓고 살았지. 그래 그 아들놈이 들어와서 제 어미에게 달려들었어. 아침이 되어 가정부에게 그놈이 뭐라고 했겠어? “네 지난밤에 좋든가?” 가정부가 아무 말도 안 하니 다시 물었어. “어째?” 가정부가 대답했지. “내 방에서 네 어미가 잤어.” 그래서 아들이 무슨 일인지 알아차리고 거기서 떠나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갔지. 그런데 그다음에 이 어미가 아이를 낳았소. 아들에게서. 그래 딸을 낳았는데, 그 아이가 열여덟 살이 되었지. 딸이 공부하러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가겠다고 하거든. 그래 보내 주었지. 그랬더니 거기에서 그 사람과 만나서 같이 살게 되었지 뭐야. 같이 살다가 집으로 돌아왔는데, 집이 한 집이지 뭐야. 너무 기가 막힌 어미는 물에 빠져 죽었어. 그 아들은 어미가 왜 죽었는지 모를 수도 있어.
엄마와 아들이 관계하여 딸을 낳았는데, 그 딸과 아들이 부부가 되었고 그 사실을 안 어미는 자살했다는 기구한 운명에 대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