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더기는 없이 물만 남기다니」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카자흐스탄 알마티주 알마티시  
시대 근대/일제 강점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6년 6월 17일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8년
채록지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할아버지|아들|며느리
모티프 유형 생활담
정의

카자흐스탄 알마티시에서 전해오는 고려인 1세대와 2세대 사이의 세대 차이에 관한 설화.

채록/수집 상황

2006년 6월 17일 이복규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박 그리고리 할아버지[1928년 생]가 구술한 것을 채록하였다. 박 그리고리 할아버지는 원동 출생인데, 미생물학자로서 중앙아시아 페스트 연구소에서 근무하였다. 2008년 이복규 저,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구전 설화』[집문당]에 수록되었다.

내용

한 할아버지가 아들 집에 왔는데, 며느리가 시걱[끼니 밥]을 끓여서 상을 차려 놓고 일하러 나갔다. 할아버지가 일어나 보니 아들도 일하러 나가고 집에 아무도 없었다. 할아버지가 상을 차려 놓은 걸 보고는 상 위의 음식을 한쪽에 밀어놓고 상 위에 올라가서 양반 다리를 하고 앉았다. 예전에는 이런 상에서 시걱을 안 먹었고, 다리 펴고 땅에서 낮은 상에서 먹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깜포트[각종 과일 절임] 같은 걸 마셔 보니 맛이 좋았다. 그런데 건더기가 없었다. 그래서 속으로 생각하기를 ‘아, 그렇구나! 애새끼들이, 나를 물 주고 건더기는 자기들이 다 먹고.’ 그래서 집으로 갔다. 그다음에 아들이 와서 물었다. “아버지 어찌 간다는 말도 없이….” “야, 아비를 어째 그렇게 대접하는가? 물만 막 주고, 건더기는 너 다 먹어 치웠지?” 하고 아버지가 화를 냈다.

모티프 분석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후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생활 방식이 바뀌고 소비에트 문화에 어느 정도 적응하면서 고려인 1세대와 2세대 간의 세대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그 세대 차이에 대한 생활 속 이야기이다.

예전에는 땅에서 낮은 상에서 먹었기 때문에 서양식 식탁에 적응하지 못하는 할아버지의 모습, 그리고 러시아식 과일 절임인 깜포트는 과일을 물과 함께 끓여서 만들기 때문에 과일은 흐물흐물해져 보통 주스만 따라 마실 때가 많다. 그렇게 식탁에 준비해 놓은 깜포트를 마시고는 맛있는 과육은 아들이 다 먹고 자기에겐 물만 대접했다고 오해해서 화내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참고문헌
  • 이복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구전설화』(집문당, 2008)
  • 이복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구전설화 연구」(『동아시아고대학』16, 동아시아고대학회, 2007)
  • 강현모, 「중앙아시아 고려인 사회와 구비문학」(『민속연구』30, 안동대학교 민속학연구소,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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