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워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우즈베키스탄  
시대 근대/일제 강점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78년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4년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8년
채록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개 워리|박씨|석은|민지|태|무궁화
정의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에서 개 워리에 관하여 전해 오는 고려인들의 설화.

채록/수집 상황

「개 워리」 설화는 1978년 소설가 김 아나톨리가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위치한 황만금 농장에서 고려인 노인들에서 채록하였다. 2004년 알마티시 지벡 졸리(Жибек жолы) 출판사에서 러시아어로 간행된 『Невидимый остров. Проза и поэзия корейских писателей[보이지 않는 섬: 한인 작가들의 산문과 시집]』에 수록되었고, 2008년 이복규가 출간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구전 설화』[집문당]에 수록되었다.

내용

옛날에 박씨의 아버지와 석은은 한 학교에서 공부했고 이들은 친형제와도 같았다. 박씨는 일찍 고아가 되었다. 아버지와 어머니, 친척도 없이 홀로 남겨졌다. 이들은 흑사병에 걸려 거의 동시에 죽었다. 고아는 낯선 곳에서 빌어먹게 되었다. 이것을 알게 된 석은은 소년을 자신이 데리고 살았다. 석은의 집에는 외동딸 민자가 있었는데, 양자인 박과 동갑이었다. 그때 이들의 나이는 일곱 살이었다. 시간이 흘러 이들이 열다섯 살이 되었다.

늙은 석은에게 죽음의 시간이 다가왔다. 석은은 자기 침상으로 가족을 불러 유언했다. 자기가 죽은 후에 아이들을 결혼시킬 것이며, 이들이 부부가 되면 합법적인 상속인이 될 수 있다는 유언이었다. 석은이 죽자, 박씨는 집에서 쫓겨나 변두리의 작은 초가집에서 혼자 살게 되었다. 이것은 석은의 아내이자 민자의 계모인 미망인이 시킨 것이었다. 이 계모에게는 사촌 오빠 태가 있었는데, 그는 난폭한 술주정뱅이였다. 태는 좋지 않은 생각을 했다. 석은의 딸이 유산을 받지 못하게 하려고 다른 사람에게 시집 보내려는 것이다. 태는 이에 대해 여동생과 상의했다. 유산 상속인이 될 청년 박을 석은의 외동딸과 결혼시킨 후 어떻게든 모함하여 감옥에 넣자고 했다. 민자는 계모와 계모의 오빠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고 박씨에게 미리 알리고 싶었다. 민자는 집에서 나갈 수 없어서 개 워리의 개목걸이에 쪽지를 묶어 보냈다. 이 까만 개는 영리해서 어디든 이들을 따라다녔다. 이제는 이들과 헤어져 집에서 먼 초가까지 오가면서 찾아다녔다. 편지를 다 읽은 박은 도망가기로 했지만 민자를 두고 가는 것이 너무 슬펐다. 박은 울면서 민자에게 작별 편지를 썼다. 워리에게서는 쪽지가 발견되지 않았다. 박은 아침마다 민자가 산책하는 오솔길에 편지를 던져 놓고 떠났다.

시간이 흐른 뒤 박은 서울에 도착했다. 박은 떠돌이 약장수가 되었다. 조금씩 일이 늘어나 수입도 늘었다. 어느 날 ‘까르프 아저씨의 술집’이라는 선술집에 밥을 먹으러 들어갔다. 젊은 아가씨들이 술을 따르며 시중을 들었다. 박은 한 양반에게 모욕당한 뒤 그곳에서 쫓겨났다. 속이 상한 박은 싸구려 술집에 들어가 술을 마시고 인사불성이 되었다. 이 광경을 ‘까르프 아저씨의 술집’ 사장이 보았다. 그 여자의 이름은 무궁화였다. 무궁화는 박을 집으로 데려와 간호했다. 이후 박은 ‘까르프 아저씨의 술집’에 머물게 되었다. 얼마 뒤 둘은 결혼했다.

그사이 민자는 계모의 사촌 오빠 태의 계략으로 결혼할 운명에 처했다. 민자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낡은 옷으로 갈아입고 남자 머리를 하고 집에서 도망 나왔다. 숲에 도착하여 뒤를 돌아보니 개 워리가 따라왔다. 민자가 워리를 쫓아내려 했지만, 워리는 민자에게 자신도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이때 추격대가 보였다. 말발굽 소리를 들은 민자와 개는 큰 바위 뒤에 숨어 추격대를 따돌렸다. 드디어 큰 마을에 도착하여 어떤 노부부의 집에서 묵게 되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시장에 갔던 할아버지는 ‘도망간 약혼녀를 발견해 체포해 오면 150원을 준다’는 벽보를 보고 집으로 돌아와 할머니에게 이야기했다. 노부부는 귀가 어두워 큰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었고, 민자는 그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민자는 손가락으로 워리를 불러 조용히 집을 떠났다. 이것을 본 노부부가 민자를 쫓아왔다. 그때 워리가 무섭게 짖으며 달려들어 노부부의 다리를 물고 할머니의 치마와 할아버지의 바지를 찢었다. 워리는 무섭게 으르렁댔고 노부부는 민자에게 살려 달라고 애원했다. 민자는 워리를 불러 품에 안았다. 노부부는 민자에게 고마워하면서 도망 나온 여자들을 위한 여성 안식처로 가는 길을 알려 주었다. 그곳에 숨어 있는 젊은 여자들은 조혼의 위험에서 구조되고 학교에서 공부하며 예절바른 수도원의 교육을 받는다.

실제로 다음 날 민자는 이곳에 갔고 출입문을 통과했지만, 워리는 그러지 못했다. 바로 그때 방탕한 태와 약혼자가 다가왔다. 그들은 문 옆의 개를 보고 민자가 이곳에 숨어 있다고 확신하여 숲에 숨어서 동태를 살폈다. 그런데 그때 도깨비가 나타났고 태와 약혼자의 바지가 소리를 내며 찢어졌다. 순식간 태와 약혼자는 개에게 엉덩이를 물린 것을 알게 되었다. 결국 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민자가 있는 곳에 들어가지 못한 워리는 천천히 걸어 마침내 서울에 도착했고 박의 발자국 냄새를 맡고 다녔다. 드디어 박과 워리는 재회했고, 아내에게 민자와 워리에 대해 모두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박씨의 아내 무궁화는 워리와 함께 민자를 찾으러 여성의 은신처로 향했다. 드디어 두 사람은 만나게 되었고 박씨의 아내 무궁화는 민자가 원래 박씨의 약혼녀이니 민자와 박씨가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민자를 위해 박씨를 양보하겠다고 하였으나 민자는 자기의 권리를 거부했다. 무궁화는 집에 돌아와 박씨에게 모든 사실을 들려주었다. 몇 시간 뒤 박씨의 집으로 무궁화의 초대를 받은 민자가 찾아왔다. 무궁화는 박씨와 민자에게 ‘까르프 아저씨의 술집’을 남겨 놓고 공부하기 위해 동경대학으로 떠났다. 정확히 5년 뒤, 무궁화가 학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준비를 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그사이 박과 석민자는 세 아이를 낳았다. 무궁화가 돌아와 모두 함께 살게 되었고, 얼마 안 있어 무궁화도 아이를 낳았다. 부지런한 주인들의 노력으로 집은 번창했고 집 옆에 땅을 사서 ‘하늘의 강’이라는 큰 식당을 차렸다.

모티프 분석

신소설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나, 확실치는 않다. 갖은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개 워리의 도움으로 운명적 사랑을 이룬다는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 이복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구전설화』(집문당, 2008)
  • 『Невидимый остров. Проза и поэзия корейских писателей』(Алматы: Жибек жолы,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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