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 문화

한자 禁忌文化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CIS  
시대 근대/개항기|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상세정보
정의

CIS 지역 한인들 사이에 전파되어 있는 금기와 관련된 문화.

개설

금기란 어떤 대상이나 행위를 신성하거나 위험하다고 규정하고 신성한 대상은 범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위험한 것은 피하도록 애쓰는 것이다. 어느 민족에게나 그 민족의 고유한 금기가 존재하는데 CIS 한인들의 경우 한민족 고유의 금기와 러시아 속설이나 민간 신앙, 우즈베키스탄이나 카자흐스탄 등의 민간 속설이 가미되어 다양한 유형의 금기를 가지고 있다.

임신 출산 관련 금기

- 임산부는 머리를 잘라서는 안 된다. 아기의 생명이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 임산부는 묘지나 장례식장을 방문해서는 안 된다. 묘지에 있던 영혼과 아기의 영혼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 임산부는 옷의 주머니에 물건을 넣어 다니면 안 된다. 아기가 도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아기가 태어나기 전에 아기용품을 구입하거나 집안 식구들이 닭을 잡아서는 안 된다. 부정을 타서 아기가 잘못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임산부는 비둘기 고기를 먹으면 안 된다. 아이를 두 명밖에 못 낳기 때문이다.

- 산모는 저녁에 빨래를 하면 안 된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산모가 죽거나 아이에게 안좋은 일이 일어난다.

- 출생 후 40일 동안 외부인에게 아기를 보이면 안 된다. 그 기간에는 아이에게 아직 수호천사가 없기 때문에 아이에게 안좋은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혼 관련 금기

- 미혼 남녀는 상의 모서리에 앉으면 안 된다. 결혼을 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 미혼 남녀는 식탁에서 자주 자리를 바꾸면 안 된다. 결혼을 여러 번 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미혼 남녀는 식사를 할 때 포크 끝 쪽을 잡으면 안 된다. 결혼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죽음, 장례, 제례 관련 금기

- 망자의 옷은 반드시 태워야 한다. 망자가 귀신이 되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 관이 집에서 나가기 전까지 집안의 거울, 티비 등 사람이 비치는 모든 가구에 천을 씌워 놓아야 한다. 망자의 혼이 그 가구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다.

- 제수를 구입할 때 가격 흥정을 하면 안 되고 제사 음식을 미리 준비해도 안 된다. 조상이 음식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 묘지에는 어린 아이를 절대 데려가서는 안 되고, 묘지에서 집에 돌아오면 손을 씻고 아이를 만져야 한다. 아이에게 안좋은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재물 관련 금기

- 해 질 무렵 빗자루질을 해서는 안 된다. 집안의 재물이 쓸려나기 때문이다.

- 밥을 서서 먹거나, 숟가락이 아닌 포크로 찍어 먹으면 안 된다. 복이 나가기 때문이다.

- 해 진 후 다른 사람에게 돈을 줘야 할 경우 직접 손에서 손으로 전달해서는 안되며 돈을 바닥에 놓은 뒤 그 사람이 직접 집어가게 해야 한다. 집안의 재물도 함께 전달되기 때문이다.

- 이웃에 된장을 나눠 줄 때는 된장 위에 소금을 얹어서 줘야 한다. 집안의 재물이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 부엌의 찻주전자에 물이 떨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 가난해지기 때문이다.

- 쌀, 밀가루 등의 보관통에 있는 바가지를 빈 상태로 두면 안 된다. 바가지 안에 쌀이나 밀가루 등을 약간 남겨서 통 안에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난해지기 때문이다.

윤달 관련 금기

- 윤달에는 집을 고치거나 새로 지으면 안 된다.

- 윤달에는 이사를 해서도 안 되고 결혼식이나 환갑잔치도 해서는 안 된다.

- 윤달에는 장을 담그면 안 된다.

- 음력 6월은 좋지 않은 달이기 때문에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해서는 안 되고 큰 거래를 해서도 안 된다.

장 담그기 관련 금기

- 윤달이나 음력 6월, 음력 12월에는 장을 담그면 안 된다.

- 집안의 최고 연장자의 생일이 들어있는 달에도 장을 담그면 안 된다.

- 집안에 환자가 있을 경우 장을 담그면 안 된다.

- 아들이 하나밖에 없는 가정에서는 장을 담그면 안 된다.

여행 관련 금기

- 여행을 떠날 때 개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 운명이 개와 같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 길을 떠나기 전 머리카락이나 손톱, 발톱을 잘라서는 안 된다. 돌아오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여행 떠난 사람의 방을 청소하거나 이불을 빨아서는 안 된다. 그 사람이 돌아오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경우 옷을 입은 채로 단추를 달면 안 된다. 여행이 취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타 금기

- 빗자루는 세워 두면 안되고 반드시 가로로 눕혀 놓아야 한다. 빗자루를 세워 두면 도깨비나 귀신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 여자는 빗자루를 깔고 앉으면 안 된다. 시부모나 남편에게 미움을 받아 소박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밤늦게 머리카락이나 손톱, 발톱을 잘라서는 안 된다. 귀신이 따라붙기 때문이다.

- 문지방을 밟으면 안 된다. 복이 달아나기 때문이다.

- 행주를 뭉쳐 놓지 말고 펼쳐 놓아라. 뭉쳐 놓으면 걱정거리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변천과 현황

과거 러시아로 처음 이주한 한인들은 이주 초기 한민족 고유의 금기를 가지고 있었고 세월에 따라 거주 지역의 속설, 민간 신앙을 가미하여 자신들만의 금기 문화를 만들었다. 그러나 CIS 지역의 한인 2세대, 3세대 젊은 세대에게 이러한 금기들은 그저 미신에 불과할 뿐 꼭 지켜야 하는 사항은 아니다. 생활적인 부분은 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습관으로 자리 잡은 듯하고, 임신이나 죽음, 장례 등과 관련된 금기는 크게 지켜지지 않는다.

참고문헌
  • 정근식,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일상생활과 문화」(『한국사회학회 사회학대회 논문집』, 한국사회학회, 1995)
  • 박경안, 「고려인들의 다양한 금기와 질병을 대하는 태도」(『역사와 현실』59, 한국역사연구회, 2006)
  • 김 옐레나,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의 통과 의례에 관한 연구-혼인, 돌잔치, 장례식을 중심으로」(한국외국어대학교 석사 학위 논문,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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