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집단 농장 등에서 작업반장과 회계원으로 활동한 고려인 체스 챔피언.

김 니콜라이 블라디미로비치[1929~2003]는 소련에서 22년 간 농경 작업반장, 18년 간 회계원으로 근무하였다. 소련 시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를 대표하는 체스 챔피언이었으며, 20회 이상 우승을 차지하였다.

김 니콜라이 블라디미로비치는 김해 김씨로, 아버지는 김화삼[블라디미르]이었고, 어머니는 우 마리야이었으며, 부인은 김 알렉산드라 보리소브나이었다. 아들이 두 명, 딸이 두 명 있었다.

김 니콜라이 블라디미로비치는 어려서부터 체스[서양 장기] 두기를 즐겼으며 14세부터 출전한 체스 대회마다 우승을 차지하였다. 1948년 소련 우즈베키스탄에서 있었던 타슈켄트주 체스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 얀기율 지역 대표로 참가하여 우승컵을 받았고, 시상식장에서 만난 당시 지역집행위원회 위원장 라히모프와 친분을 쌓아 지역 생산 콤비나트에 취직하였다. 소련 제1의 체스 영웅이기도 한 콤비나트 총지배인 우마로프는 금전 회계 부서에 김 니콜라이 블라디미로비치를 배치하였고, 1951년 주집행위원회의 허가를 받아 소련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시 소재 회계학교에 입학시켰다. 1952년 러시아 페르간주 세로보 바그다드 농촌소비자협회 회계원으로 근무하였다.

1953년 고향인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 얀기율시로 돌아와 건설보수사무실 회계원으로 일하면서 전국에서 열리는 체스대회에 출전하였다. 1954년과 1955년 얀기율시 체스 챔피언이 되었고, 1955년 타슈켄트주 체스 챔피언도 차지하였다. 20회 이상 상장과 증서를 받았으나 잦은 대회로 인한 결근으로 직장에서 제재를 받았고 체스 경력을 더 쌓을 수 없었다. 1956년부터 소련 시기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주 니즈네치르치크 지역 레닌그라드 집단농장 회계원으로 7년 간 일하였다. 이후 타슈켄트주 선별 공장 회계원으로 4년 간 근무하였다. 1965년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다시 얀기율시 체스 챔피언에 등극하였다.

1965년 러시아 날치크시로 이주해 키로프 집단농장 등의 농경 작업반장으로 22년 간 근무하였다. 18년의 회계원 생활과 22년의 작업반장직을 끝으로 은퇴한 김 니콜라이 블라디미로비치는 1987년 아내와 네 아이를 데리고 소련 모스크바시로 이주하였다. 2003년 사망하였다.

• 심헌용·한 발레리, 『중앙아시아의 코리안 에트노스-어제와 오늘』(이매진, 2013)
• 『Энциклопедия корейцев России』(Москва: РАЕН, 2003)
• Коре Сарам(http://koryo-saram.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