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1920년대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한인 빨치산 부대 지휘관으로 활동한 독립운동가.

한창걸(韓昌傑)[1892~1938]은 연해주 한인 빨치산 운동의 주요 활동가 중 한 명이며, 한 그레고리라고도 한다. 올리긴현 임시군사혁명본부의 민족분과장으로 1918년 사실상 전 연해주 일대의 노동자-농민 정권을 대표하였다.

한창걸은 1892년 러시아 연해주 포세트군 니즈니이 얀치헤(下煙秋) 마을에서 태어나 고급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

러시아 군대에 징집되어 1915년~1916년간 독일 전선에서 싸웠다. 1918년 2월 제대하여 올리긴현의 니콜라예프카로 돌아와 니콜라예프스크 노동자농민대표회에서 소비에트 의장으로 선출되었다. 당시 니콜라예프스크는 일본군의 지원을 받은 백위군들이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한창걸은 농민들을 중심으로 자위를 위한 빨치산 부대를 결성하였다. 한창걸이 지휘를 맡은 36명으로 구성된 빨치산 소부대는 1919년 4월 최초로 교전에 돌입하였고, 몇 개월 뒤 부대는 80명으로 늘어났다. 1919년 후반기에 한창걸은 콜차크군의 방첩대에게 포로로 잡혀 일본군에게 넘겨졌다. 1920년 1월 31일 빨치산들이 블라디보스토크로 진입하였을 때 한창걸은 다른 정치범들과 함께 석방되었고, 다시 전투에 참여했다. 한창걸은 라조(С. Г. Лазо)의 명령에 따라 새로운 한인 빨치산 부대를 조직하여 사령관이 되었다. 이후 수찬, 올가, 아누치노 그리고 연해주의 다른 지역에서 조직적으로 백위군과 일본군을 공격했으며, 백위군으로부터 연해주가 해방되고 연해주에 소비에트가 건설되는 1922년 12월까지 활동했다. 한창걸의 부대원들을 비롯한 빨치산들은 슈코토프스크현에 정착하였고 ‘붉은 별’ 콜호즈를 조직하여 농업에 종사하였다. 한창걸은 연해주의 행정 기관과 경제 기관에서 지도적인 위치를 차지하였다.

2007년 대한민국 정부는 한창걸의 공적을 기려 건국 훈장 애족장을 추서하였다.

• 박 보리스 드미트리예비치·최 발렌틴 발렌티노비치, 『사진으로 본 러시아 한인의 항일 독립운동』(국사편찬위원회·재러독립유공자후손협회·주러시아연방 한국대사관, 2004)
• 윤상원, 「러시아 지역 한인의 항일 무장 투쟁 연구(1918~1922)」(고려대학교 박사 학위 논문,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