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언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우크라이나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정의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되는 언어.

개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가 대등하게 사용되는 이중 언어 국가지만, 정부의 정책은 우크라이나어 위상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러시아어의 지위 약화 현상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논란이다. 특히 오렌지 혁명 이후 지역적으로 친러시아와 친서방 성향이 선명하게 나누어지면서 언어 사용자도 양분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는 언어 문제가 실생활에서 큰 불편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정치, 사회적 논쟁이 될 근거는 미약하다. 우크라이나는 발트 3국이나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보다 비교적 온건한 언어 정책을 취하고 있으며, 이 국가들 중 가장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우크라이나의 언어 상황

2006년 8월 1일 인구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체 인구는 4,620만 명이며 이 중 우크라이나인이 3,700만 명[79.27%], 러시아인이 약 800만 명[17.3%], 다른 소수 민족이 120만 명(3.4%)이다. 2006년 9월 과학 아카데미 사회학 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민 중 제1 언어로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61.2%,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38.3%, 기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1.7%이다. 또 부문별 우크라이나어 대 러시아어 사용 비율을 보면 가정의 경우 51.5% 대 50%, 직장의 경우 45.6% 대 45.6%로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가 거의 대등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1 언어 사용자 비율보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우크라이나어 사용 비율이 10~15% 낮은 이유는 아직도 러시아어를 비즈니스 언어나 영상 대화 언어로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재 우크라이나의 언어 상황을 보면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가 대등하게 사용되는 전형적인 이중 언어 사용 국가이다.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는 같은 인도 유럽어족 슬라브어파에 속하기 때문에 음성, 형태, 통사적 측면에서 무척 유사하여 언어 교체나 이중 언어 사용이 어렵지 않다. 따라서 우크라이나에서는 언어 문제가 실생활에서 큰 불편을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 논쟁이 될 근거는 미약하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언어 정책

우크라이나 헌법 10조에는 우크라이나어가 국가어임이 명시하였다. “우크라이나의 국가어는 우크라이나어다. 국가는 우크라이나의 모든 사회 영역에서 우크라이나어의 포괄적 발달과 기능을 보장한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어를 비롯한 소수 민족 언어의 발달, 사용, 보호가 보장된다. 국가는 국제적 의사소통어의 학습을 장려한다. 우크라이나에서 언어 사용은 헌법으로 보장되고 법률로 규정된다.”

이와 동시에 헌법 53조에서는 소수 민족이 소수 민족어로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한다. “소수 민족의 시민은 법률에 따라 국가 또는 지방 교육 기관과 국가 문화 단체에서 민족어로 교육받을 권리와 민족어를 학습할 권리를 보장받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어 지위 격상 정책의 하나로 헌법 103조에서는 대통령 피선거 자격으로 우크라이나어 구사 능력을 명시하였다. “35세에 달하고 선거 전 10년간 우크라이나에 거주하고 국가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대통령에 선출될 수 있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의 기본적인 언어 정책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우크라이나의 국가어는 우크라이나어이다. 둘째, 소수 민족도 모국어를 보존할 권리가 있다. 즉 우크라이나 정부는 우크라이나공화국에 거주하는 여러 민족의 언어를 존중하고, 이중 언어 및 다중 언어 상황을 발전시킨다.

우크라이나어 개관

우크라이나어는 인도 유럽어족 슬라브어파에 속하며 키릴 문자를 사용한다. 우크라이나어는 우크라이나의 국가어로 우크라이나에서 주로 사용되며 러시아, 카자흐스탄, 폴란드, 캐나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디아스포라에도 사용자가 분포되었고 비공식 독립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의 국가어로 지정되었다. 12세기, 13세기까지는 같은 동슬라브어 계통의 러시아어, 벨라루스어와 무척 유사했다. 13세기에 키예프 루시가 몰락한 후 우크라이나어의 방언적 특성이 매우 두드러졌으며, 우크라이나 근대 문어가 등장한 때는 18세기 무렵이다. 18세기 말, 당시 주요 방언인 북·남서 및 남동 방언 중에서 키예프를 중심으로 한 남동 방언을 기초로 이반 코틀랴렙스키가 창시하고 시인 타라스 셰우첸코가 보급하였다. 역사적으로 폴란드어, 벨라루스어, 러시아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헝가리어, 슬로바키아어 및 몰도바어 등의 영향도 일부 받았다. 남부 우크라이나어는 특히 크림 타타르어의 영향도 받았으며, 조지아어, 불가리아어, 그리스어 차용어도 있다. 1990년 이후부터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폴란드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우크라이나어는 러시아어와 별개의 언어임에도 역사적으로 러시아어와 유사성 때문에 러시아에서는 거의 방언 정도로 취급되면서 홀대받았다. 러시아 제국 시절 알렉산드르 2세는 1876년 직접 엠스 명령을 통해 우크라이나어 인쇄를 금지했던 적이 있었다. 소비에트연방 시절에도 우크라이나어는 러시아어와 유사성 등으로 인해 여러 모로 등한시되었다. 오늘날 우크라이나어는 사용자 수가 나날이 감소한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소비에트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인구가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25년간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900만 명가량 감소했고 이는 사용자 수의 감소로 이어졌다.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의 대립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가 대등하게 사용되는 이중 언어 국가지만 정부의 정책은 우크라이나어 위상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러시아어의 지위 약화 현상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논란이다. 특히 오렌지 혁명 이후 지역적으로 친러시아와 친서방 성향이 선명하게 나누어지면서 언어 사용자도 양분되는 경향을 보인다.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는 우크라이나어 사용자가, 동부와 남부 지역에는 러시아어 사용자가 더 많다. 이 때문에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에 대한 태도가 정치 성향을 반영하는 지표가 되었다. 즉 러시아어 사용자는 친러시아적이고 보수적인 경제 정책을 지지하며, 우크라이나어 사용자는 친서방적이고 민족주의적이며 경제적으로 진보 성향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러시아 정부가 국내 민족주의 부활과 러시아어 지위 격상 정책에 힘입어 우크라이나의 언어 정책에 비판적 태도를 보이면서 언어 문제는 양국의 정치, 외교 문제로 격화될 조짐마저 보였다. 러시아가 CIS 지역에서 러시아어 지위 격상을 목표로 하는 만큼 양국의 언어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우크라이나는 발트 3국이나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보다 비교적 온건한 언어 정책을 취하고 있으며, 이들 국가 중 가장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어의 위상

러시아어 사용자의 지속적 요구에도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재까지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채택하길 거부했다. 하지만 러시아어는 오랫동안 러시아인만이 쓰는 말이 아닌 엄연히 공용어로도 사용되었기 때문에 단순히 무시할 수만은 없었다. 그래도 친러시아 정권 시기에는 러시아어를 많이 쓰는 지역에 한해 공용어 지위를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돈바스 전쟁 등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쟁의 원인 중 하나가 러시아어 지역 공용어 법안의 폐지였을 만큼, 러시아어 사용자들은 러시아어 지위 격하 정책에 대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특히 2014년 들어 우크라이나가 유로마이단과 크림반도 위기, 동부 우크라이나 위기를 겪으면서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의 위상이 큰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는 러시아어 사용자가 95% 이상이었던 크림공화국이 러시아에 병합되고, 역시 러시아어 사용자가 대다수인 동부 돈바스 지역의 일부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난 상황에서 기인한 바가 크다. 위상이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우크라이나 정부 통제 하의 동부 지역과 키예프에서는 러시아어가 자연스럽게 통용된다. 현재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러시아 분위기에 힘입어 러시아어를 배제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국영 채널인 UA:페르시(UA:Перший)를 제외한 3대 민영 방송사인 인테르(Інтер), 1+1, 우크라이나(Україна)는 여전히 러시아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수르지크어: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의 피전어

러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사용되는 러시아어에서는 우크라이나어화된 단어, 억양, 발음 등이 발견된다. 이를 수르지크어라고 하는데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가 섞인 사회 방언으로 취급되기도 하고, 이들 언어와는 독자적인 별개의 언어로 취급되기도 한다. 수르지크어를 사용하는 지역의 우크라이나인들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수르지크어를 사용하지 않고, 러시아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어 사용자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어 사용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우크라이나어를 쓸 요인이 전혀 없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수르지크어는 우크라이나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배격되고, 러시아에서는 아예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학술적 연구나 접근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다.

참고문헌
  • 허승철, 「중앙아시아의 언어 정책」(『이중언어학』21, 이중언어학회, 2002)
  • 허승철, 「우크라이나인의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이중 언어 상황」(『인문논집』42,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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