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의 언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우즈베키스탄  
시대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상세정보
정의

우즈베키스탄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국어를 비롯한 우즈베크어와 러시아어 등의 언어에 대한 현황.

개설

소비에트연방 시기 우즈베키스탄에서 상층 언어는 러시아어였다. 따라서 소비에트연방에서 독립한 후 민족주의의 기치를 내건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러시아어가 아니라 우즈베크어를 상층 언어로 환원하는 우즈베크어의 위상 강화 정책을 취했고, 언어 입법과 문자 개혁을 시도했으며 현재는 상당 부분 성과를 거두었다. 소비에트 시기 러시아어 동화 정책은 우즈베크어에 대한 차별을 가져왔다. 반면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된 후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우즈베크어 위상 강화 시도는 러시아어를 비롯한 소수 민족어에 대한 역차별을 가져왔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 통용되는 언어로는 우즈베크어, 러시아어, 타지크어, 카라칼파크어 등이 있으며 국가어는 우즈베크어이다.

소비에트연방 시기 우즈베키스탄의 언어 상황

소비에트연방 시기 소비에트 정권의 민족 정책과 러시아어 동화 정책은 우즈베키스탄의 언어 상황에 지각 변동을 가져왔다. 소비에트 정권은 1924년 10월 기존의 투르키스탄, 부하라, 호레즘을 없애고 우즈베크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라는 새로운 민족 국가를 인위적으로 재구성하였다. 기존의 민족적, 언어적 구획을 고려하지 않은 인위적인 중앙아시아 지역의 분할로 타지크 문화의 중심이었던 부하라, 사마르칸트, 비(非)우즈베크 민족이 다수 거주하던 페르가나 지역이 우즈베키스탄 영토에 편입되었다. 그 때문에 타지크인, 키르기스인 등과 같은 비우즈베크 민족은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명목 국가에 인위적으로 편입되었고, 이는 이후 중앙아시아 민족 간의 갈등의 불씨가 되었다. 역사적으로 우즈베크어가 우즈베키스탄의 국가어 지위를 갖게 된 것은 1924년 우즈베키스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 탄생한 이후이다. 현재까지도 우즈베크어는 우즈베키스탄 국가어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현실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기 직전 우즈베크인의 98.3%는 우즈베크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였으나, 그중 24%는 러시아어 또한 모국어 못지않게 사용하는 이중 언어 사용자였다. 즉 소비에트연방 해체기에 우즈베키스탄에서 러시아어는 상층 언어로서 위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독립한 이후 민족주의의 기치를 내건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러시아어가 아니라 우즈베크어를 상층 언어로 환원하는 우즈베크어의 위상 강화 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었다.

포스트 소비에트 시기 우즈베키스탄의 언어 상황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된 후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우즈베크어의 위상을 재고하려고 언어 입법과 문자 개혁을 시도했다. 소비에트연방 시기 러시아어는 고등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사회 상층부로 진출할 수 있는 매개어로서 위상이 있었다. 우즈베크어는 명목상으로는 민족어였지만 구어의 기능만 하였다. 1989년 6월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우즈베키스탄의 언어법’에서는 우즈베크어를 공식 국가어로, 러시아어는 민족 간 공용어로, 카라칼파크어는 카라칼파크 자치 공화국의 공식어로 규정하였다. 1995년 12월 개정된 언어법은 행정, 사법, 입법, 교육, 대중 매체 등 사회 전 분야에서 우즈베크어를 사용하도록 규정하면서 동시에 타 언어의 사용도 허용하였다. 1995년 개정된 언어법과 1989년 발표된 언어법은 서로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두 차례에 걸친 언어 입법은 언어의 지위와 사용 범위를 규정하는 정책적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언어 내용의 변화를 가져왔다. 첫째, 공교육에서 우즈베크어가 확산하면서 세대 간 언어 교체 현상이 일어났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교육 매개어가 상당 부분 우즈베크어로 전환되었다. 둘째, 표준어를 확립하려는 우즈베키스탄 학계의 사전 편찬 노력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학생용 교재는 라틴 문자로, 우즈베크어를 모르는 성인용 교재는 키릴 문자로 쓰였다는 특징이 있다. 셋째, 대중 매체에서 우즈베크어의 사용 비율이 증가하였다.

우즈베크어

우즈베크어는 우즈베키스탄의 공용어이다. 아랍어, 페르시아어, 러시아어에서 차용한 말들이 많다. 우즈베크어는 알타이어족 튀르크어파에 속하며 고(古)우즈베크어인 튀르크계 차가타이어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세기 티무르 제국에서 16세기 무굴 제국까지 중앙아시아의 공용어로서 위세를 떨쳤으나 무굴 제국의 몰락과 함께 사용 인구가 대폭 줄어 지역어로만 자리 잡았다. 음성, 형태적 측면에서는 위구르어와 가장 유사하며 터키어와 투르크멘어, 아제르바이잔어 등과 유사하고 문법에서는 카자흐어, 키르기스어와도 유사하다. 1930년부터 1991년까지는 키릴 문자가 사용되었다. 현재는 라틴 문자가 공식적으로 사용되지만, 키릴 문자도 널리 쓰이며 독립국가연합 밖의 지역에서는 지금도 아랍 문자를 사용한다. 총 사용 인구는 2,700만 명인데 그중 약 2,500만 명이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며 투르크메니스탄 동부, 타지키스탄 북부·서부, 카자흐스탄 남부 및 아프가니스탄 북부와 중국에서도 사용된다. 현대 우즈베크어는 킵차크 방언[카자흐 및 카라칼파크어와 유사], 북우즈베크 방언[남카자흐스탄 지역 포함], 투르크멘 방언[투르크멘어의 영향을 받은 방언], 남우즈베크 방언 등 4개의 방언으로 나뉜다. 이 중 남우즈베크 방언은 우즈베크 표준어의 근간이 되며 타슈켄트, 부하라, 안디잔, 사마르칸트 등의 방언이 여기에 포함된다. 남우즈베크 방언은 다시 페르시아어와 타지크어의 영향을 많이 받은 방언과 그렇지 않은 방언으로 구분된다. 전자에는 타슈켄트, 부하라, 사마르칸트가, 후자에는 안디잔, 코간트, 나망간 등이 포함된다. 1930년대부터 타슈켄트 방언이 우즈베크 표준어의 지위를 갖게 되었는데, 이외의 남우즈베크 방언도 표준어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러시아어

우즈베키스탄 공화국 내 우즈베크인의 증가와 러시아인의 역외 이주는 우즈베크인의 자신감과 민족 정체성을 강화했지만, 러시아인의 취약성과 피해 의식을 고취시켰다. 이전에 식민지 지배자로서 자부심을 가졌던 러시아인은 우즈베크어를 배우거나 우즈베키스탄 정부에 복속되기를 꺼렸다. 따라서 우즈베키스탄의 러시아인이 택한 방법은 이주였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주변의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보다는 러시아어 문제가 심각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러시아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카자흐스탄[35%]이나 키르기스스탄[20%]과는 달리 우즈베키스탄 내에서 러시아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즈베키스탄의 러시아인이 우즈베크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들이 우즈베키스탄 문화에 동화될 가능성도 높지 않다.

타지크어

타지크인은 러시아인보다 우즈베키스탄의 언어 정책에 대한 반감이 없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타지크인의 모국어는 이란어의 분파인 타지크어이지만, 대부분 타지크인은 우즈베키스탄의 러시아인보다 우즈베크어를 잘 구사한다. 둘째, 타지크인은 이미 우즈베키스탄 내 소수 민족의 지위에 익숙해져 있다. 따라서 이들은 새로운 언어 법이 자신들을 우즈베키스탄에서 사회적, 정치적으로 배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셋째, 타지크인은 우즈베크인과 민족적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카리칼파크어

우즈베키스탄 서쪽에 위치한 카라칼파크 자치 공화국은 우즈베키스탄 안에 있는 유일한 자치 공화국으로 언어에 대한 자치권을 법으로 보장받았다. 현재 카라칼파크 자치 공화국의 인구는 약 130만 명으로 모국어는 카라칼파크어이다. 1989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 인구의 3/4 정도가 29세 미만으로 인구 증가율이 다른 지역보다 현저히 높은데 1991년 이 지역의 자연 인구 증가율은 3%를 넘었다. 이 지역은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자치권을 인정하는 한 언어 분쟁의 소지는 없다.

한국어

현재 우즈베키스탄 내 고려인의 언어 상황은 이 지역으로 고려인 강제 이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37년 강제 이주 정책으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 이주한 고려인은 소비에트연방 내 다른 소수 민족과 달리 자치 공화국을 형성하지 못했고 여러 도시와 집단 농장에 분산되어 거주하였다. 강제 이주, 지역적 분산, 자치 행정 단위의 부재라는 정치, 경제적 상황 때문에 고려인은 러시아어 동화 정책에 빠르게 흡수되었다. 이 때문에 고려인은 민족 정체성이나 민족어인 한국어를 유지하기 어려웠다. 그 결과 현재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은 한국어를 상당 부분 잃어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 김효정, 「우즈벡어 문자 개혁과 과제」(『중앙아시아연구』5, 중앙아시아학회, 2000)
  • 유승만, 「우즈벡어의 역사와 문자 개혁」(『e-Eurasia』3, 한양대학교 아태지역연구센터, 2008)
  • 유승만, 「우즈벡어의 언어 위상 변화와 우즈베키스탄 내 소수 민족어 문제」(『러시아연구』19-1, 서울대학교 러시아연구소, 2009)
  • 윤인진, 「중앙아시아 한인의 언어와 민족 정체성」(『한국사회학회 학술대회 논문발표집』, 한국사회학회, 1997)
  • Исаев, М., 「Языковое строительство в СССР」(Москва: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комитет республики Узбекистан по статистике, 1979)
  • W. Fierman, 「Language Development in Soviet Uzbekistan」(『Sociolinguistic Perspectives on Soviet National Languages: Their Past, Present, and Future』, New York: Mouton de Gruyter,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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