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언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러시아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정의

러시아 연방에서 사용되는 언어.

개설

세계에서 러시아만큼 다양한 언어가 공용되는 나라는 없다. 현재 러시아에서 쓰는 언어는 계통 관계에 따라 인도 유럽어계, 우랄어계, 알타이어계, 고아시아어족 및 이베로 캅카스어계로 분류할 수 있다.

러시아의 언어 상황

인도 유럽어계는 다시 슬라브어군과 기타 인도 유럽어군으로 분류된다. 슬라브어군에는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벨로루시어, 리투아니아어, 라트비아어 등이 포함된다. 러시아어는 러시아인 외에 러시아 전역에서 사용되는 공용어이자 국제어의 하나이다. 현재 러시아에서 사용되는 다른 인도 유럽어에는 캅카스 일대의 오세트어, 독일어, 집시어 등이 있다.

우랄어계는 사모예드어군과 핀우그르어군으로 분류된다. 사모예드어군에는 느가나산족, 네네츠족, 엔츠족, 셀쿠프족이 사용하는 언어가, 핀우그르어군에는 마자르족, 핀족, 에스토니아족, 사모족, 벱시족, 이조르족, 카렐족, 보트족, 마리족, 몰도바족, 우드무르트족, 코미족, 만시족, 한티족이 사용하는 언어가 속한다. 이 중 마자르족, 핀족, 에스토니아족이 사용하는 언어가 우랄어계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므로, 러시아에서 사용되는 우랄어계 언어는 우랄어족 전체의 20%에 해당한다.

알타이어계는 크게 튀르크어군, 몽골어군, 만주 퉁구스어군으로 분류된다. 튀르크어군에는 터키어, 타타르어, 알타이어, 노가이어, 위구르어, 하카스어, 투바어, 야쿠트어, 추바시어 등이 속한다. 몽골어군에는 바이칼 호수 주변의 부랴트족과 카스피해 북서부 연안의 칼미크족이 사용하는 언어가 속한다. 만주 퉁구스어군에는 동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의 에벤키족, 에벤족, 네기달족, 나나이족, 울치족, 오로크족, 오로치족, 우데게이족이 사용하는 언어가 속한다.

동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의 닙흐족, 코랴크족, 추크치족, 이누이트족, 알레우트족, 알류토르족, 이텔멘족이 사용하는 언어가 속한다.

러시아어 개관

러시아어는 인도 유럽어계 슬라브어군 동부 방언군에 속하는데 일반적으로 러시아어라고 하면 모스크바 방언을 기초로 하는 표준어를 가리킨다. 러시아어의 탄생은 슬라브족의 분화와 관련이 있다. 슬라브족은 1세기 무렵까지는 원(原)슬라브어를 사용했다. 그런데 1세기 전반 슬라브족의 이동이 시작되면서 언어가 분화하였다. 먼저 이 시기 게르만족이 서진하면서 지금의 독일 땅이 공지(空地)가 되자 서슬라브족의 조상이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슬라브족에서 분리되었다. 슬라브족의 이동과 영토 확장이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6~7세기였다. 남슬라브족의 조상들은 발칸 반도로 남하하고 동슬라브족의 조상이 유럽 쪽 러시아로 동진함으로써 슬라브족은 동·서·남 슬라브족으로 분화되었다. 13세기까지 동슬라브인의 영토에는 공통의 동슬라브어가 사용되었다. 13세기에 몽골군의 침략으로 키예프를 중심으로 한 동슬라브의 국가적 통일이 붕괴하고, 지방적 봉건 공국으로 분화되면서 동슬라브어는 러시아어·우크라이나어·벨로루시어로 분화되었다. 이러한 분화는 14~15세기에 확고해졌으며 17~18세기에 국어로서 러시아어가 형성되었다. 18세기 초 표트르 1세의 문자 개혁을 계기로 러시아어의 문어화·표준어화가 이루어졌다.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 로모노소프, 카람진 등의 노력으로 모스크바 방언을 기반으로 ‘현대 러시아 문어’의 기초가 다져졌다. 그 후 푸시킨을 비롯한 19세기 문학자들의 러시아어 사랑에 힘입어 러시아어는 유럽 근대 문어에 뒤지지 않는 우수한 언어가 되었다.

독립국가연합과 러시아연방공화국에서 러시아어의 위상과 현황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땅을 소유했지만, 인구는 1억 4500만 명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러시아어 사용 인구가 세계 3위에 해당하는 것은 러시아어가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공화국’의 공식어였기 때문이다. 즉 소비에트연방이 붕괴할 즈음인 1980년대 말까지 러시아어는 사용 인구가 3억 5000만 명에 이르는 중요 의사소통어였다. 그러나 소비에트연방이 붕괴되고 독립국가연합[CIS]으로 재편된 후 러시아어의 사용 인구는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고, 2000년 무렵에는 거의 5000만 명이 줄었다. 주된 이유는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된 이후 러시아의 국제적 위상이 많이 추락했고, 또 연방 공화국들 내에서 러시아어가 갖고 있던 공용어의 지위를 상당 부분 상실했기 때문이다. 소비에트연방이 유지되던 1987년 소비에트연방에 속한 여러 공화국은 언어 관련 법령으로 러시아어에 ‘국어’의 지위를 부여하거나 러시아어를 ‘민족 간 의사소통어’로 규정했으며 러시아어를 교육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권한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이런 언어 관련 법령들이 개정되거나 폐지되었다. 결국 러시아가 주도하던 소비에트연방 시대에 러시아어는 모두의 공용어이자 사회에서 출세하기 위해서 반드시 구사해야 하는 언어였다. 하지만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에 러시아어는 각 공화국에서 제2 외국어 내지는 소수 민족의 언어로 전락하였다. 이렇게 러시아어의 위상과 영향력은 과거보다 현저하게 감소했다.

러시아 연방공화국으로 공식 표기되는 러시아는 영토의 크기만큼이나 다양한 민족이 산다. 2002년 인구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는 1억 4516만 6731명, 188개 민족으로 구성되었다. 현재 러시아 연방의 국민 사이에는 이중 언어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실제로 러시아어를 사용하면서도 러시아어가 러시아인의 언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소비에트연방 해체 이후 독립한 각 공화국이 자신들의 고유한 토착어를 국어로 인정하면서 이중 국어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다. 소비에트연방의 해체 전후 러시아 연방 내 각 공화국에서는 자신들의 토착어를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가령 1988~1989년 러시아 연방 타타르공화국에서는 지식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언어 정책 도입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타타르어가 사라질지도 모를 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국어의 위상을 부여하여 부활시켜야 하며, 모든 국민이 2개 국어를 병용하고, 러시아어는 ‘민족 간 의사소통어’의 지위를 부여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회 주도권에서도 변화가 뚜렷이 감지되었다.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전에는 각 공화국에서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사회 주도권을 가졌지만, 지금은 오히려 해당 민족의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이 주도권을 갖게 되었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 민족 운동 기간에 이러한 언어 상황은 갈등 요인으로 인식되었지만, 「러시아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공화국 제민족의 언어에 관한 연방법」이 제정되고, 1992년 6월 러시아 연방 정부가 러시아 연방 민족의 언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 프로그램을 승인하면서 첨예한 갈등으로 비화하지는 않았다.

러시아연방 정부의 언어 정책-법적 언어 정책

러시아 연방은 언어에 관한 기본 정책을 헌법과 법률로 규정하였다. 먼저 연방 헌법 26조 2항은 “모든 개인은 모국어를 사용할 권한, 의사소통, 양육, 교육 및 창작을 위한 언어를 선택할 권리를 갖는다.”라고 규정하였다. 또한, 68조. 또한 68조 1항에서는 “러시아 연방 내에서 국어는 러시아어다”, 2항에서는 “공화국들은 자국어를 가질 수 있다. 각 공화국의 정부 기관들, 지방 자치 단체들, 정부 공공시설에서 공화국의 국어와 러시아 연방 국어가 병용되어야 한다”, 3항에서는 “러시아 연방의 모든 국민은 국가의 국가어 또는 민족어를 유지, 발전시킬 권한이 있다.”라고 규정하였다. 또 러시아 헌법 69조에는 “러시아 연방은 국제법의 원칙과 러시아 연방의 국제 협약에 따라 토착 소수 민족의 권리를 보장한다.”라고 규정하였다. 연방 헌법에 근거할 때 러시아의 기본적인 언어 정책은 다음과 같다. 첫째, 러시아 연방의 국어는 러시아어이다. 둘째, 러시아 연방 내 각 공화국은 국가어를 지정하고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셋째, 소수 민족도 모국어를 보존할 권리가 있다. 즉 러시아 연방 정부는 러시아 연방에 속한 여러 민족의 언어를 존중하고, 이중 언어 및 다중 언어 상황을 발전시킨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연방 정부의 언어 정책-러시아어의 세계화를 위한 정책

러시아 연방 정부는 러시아어의 위상 강화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였다. ‘2002~2005년 러시아어’라는 연방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2002~2005년 러시아어 프로그램은 특히 러시아어의 세계어로서 위상을 확보하는 프로그램, 외국어로서 러시아어 교육 시스템 연구 프로그램, 외국어로서 러시아어 교수 자격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의 내용을 포함하였다. 2002~2005년 러시아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러시아 어문학의 날’, 올림피아드, 국제회의,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이 밖에도 러시아의 국제화를 위해 러시아 연방 외무부 부설 ‘러시아 국제과학문화협력센터’, ‘푸시킨 국립러시아어연구소’, ‘러시아어발전센터’, ‘러시아 어문학교수협의회’ 등의 러시아어 강좌 관련 네트워크가 있다. 또한 모스크바시 당국의 주도로 장학금 프로그램과 러시아어 국제 올림피아드 주최 및 해외 러시아어 학교 교사들을 위한 강좌가 설치되었고 독립국가연합과 발트 3국의 러시아어 학교에 매년 수십만 권의 교과서가 지원되고 있다. 또한 2005년 9월 러시아 연방 정부에 의해 2006~2010년 러시아어 연방 프로그램이 승인되었는데, 그 목표는 러시아 연방의 국가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국가어, ‘민족 간 의사소통어’로서 러시아어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다. 2006~2010년 러시아어 연방 프로그램에는 외국어로서 러시아어 교수의 자질 향상, 기초 연구 수행, 올림피아드 시행, 새로운 교과서 집필, 대중 정보 매체를 통한 러시아어 선전이 포함되었다. 그러나 러시아어 유지·확산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재정 문제이다. 러시아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7년 러시아어 문화를 전파, 보급할 ‘루스키 미르’ 재단을 설립했다. 루스키 미르는 러시아 국가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형성, 해외 러시아어 교육 기관 지원, 해외 각지에 러시아 센터 개설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러시아 정부가 인터넷을 통한 소통이 러시아어 위상 제고에 중요한 수단임을 깨달아 러시아 인터넷[Runet] 및 각종 미디어를 통해 러시아어를 확산하려고 큰 노력을 기울인다.

러시아연방에서 한국어

러시아 연방에서 한국어를 제1 언어로 사용하는 재러 한인의 비율은 1959년 79.3%, 1970년 68.6%, 1979년 55.4%, 1989년 35.2%, 1994년 31.3%로 지속해서 감소하였다. 반면 러시아어를 제1 언어로 사용하는 고려인의 비율은 1959년 20.5%, 1970년 31.3%, 1979년 44.4%, 1989년 62.8%, 1994년 66.6%로 꾸준히 증가하였다. 러시아 연방에서 한인이 독립된 공화국이나 독자적인 자치구를 갖지 못한 상황에서 모국어로서 한국어를 유지하는 일은 쉽지 않다. 따라서 대한민국 정부 차원에서 러시아 연방 내 고려인 사이에서 한국어를 유지, 전파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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