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한민족문화대전

1974년 출판된 재일 한인 작가 김석범의 소설.

『사기꾼』은 일본으로 건너갈 돈을 구하기 위해 숙모를 속인 주인공 백기동이 공비[무장 게릴라]의 주모자로 조작되어 죽게 되는 내용이다.

주인공 백기동은 사소한 사기 행위로 인해 공비[무장 게릴라]의 주모자로 지목받아 체포된다. 자신을 둘러싼 조작의 내용에 모든 희망을 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백기동은 자신이 무장 게릴라의 주모자라고 주장하며 거짓 실토를 하게 된다. 그 순간 백기동은 작은 일에 연연해 왔던 자신이 당당히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에 희열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백기동은 자신에 대해 호기심의 눈으로 보여지는 것에 흥분할 뿐 결코 자신을 보는 외부 세계와는 대면하지 못한 채 죽게 된다.

『사기꾼』의 시공간적인 배경은 박정희 정권 시절의 제주도이다. 『사기꾼』의 곳곳에 제주 4·3 사건의 기억이 묻어나는 작품 세계를 형상화하고 있다. 『사기꾼』에서 제주도는 단지 한반도 내의 제주도라는 이미지보다 일본 내의 이질적이고 토착적인 세계의 이미지를 함께 내포한 장소로 그려지고 있다.

• 임채완 외, 『재일 코리안 디아스포라 문학』(북코리아, 2012)
• 金石範, 『詐欺師』(講談社, 1974)
• 金石範, 『万徳幽霊奇譚·詐欺師』(講談社,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