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 항목명 | 十五円五十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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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十五円五十錢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일본 |
시대 | 현대/현대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897년 10월 1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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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몰년 시기/일시 | 1975년 9월 4일 |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948년 4월 |
원어 항목명 | 十五円五十銭 |
성격 | 시 |
작가 | 쓰보이 시게지[壷井繁治] |
1948년 발표한 관동 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사건을 고발한 쓰보이 시게지의 장시.
1923년 관동 대지진 때 조선인을 상대로 ‘15엔 50전’의 정확한 일본어 발음을 시켜 보고 제대로 된 발음이 아닐 경우 조선인을 구별해 학살한 사건에 대해 쓰보이 시게지가 14연 204행으로 기록한 장시이다.
「15엔 50전」은 1923년 9월 1일 일본 관동 지역 일대에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조선인 학살 사건을 제재로 삼고 있다. 사건의 흐름을 따라 시의 내용이 전개된다. 사건의 흐름은 다음과 같다. 지진이 일어났던 밤부터 관동 지역 일대에서 기묘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소문의 내용은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키고 공격해 온다’, ‘조선인이 방화를 하고 우물에 독약을 풀었다’ 등의 유언비어였다. 다음 날 관동 지역 일대에 계엄령을 발령하고 군인들이 출동하여 도쿄 주변 일대를 제압하자 일본인들은 환호했다. 그러면서 관동 지역 곳곳에서는 조선인 학살이 자행되었다. 경찰과 군인에 의한 학살은 물론 민간의 자경단에 의한 학살까지 자행되어 6,000여 명 이상의 조선인이 학살당했다. 게다가 중국인 유학생과 일본의 사회주의 노동 운동가, 무정부주의자 등도 함께 학살당했다. 일본 당국은 치안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검거된 사람들은 처참하게 학살되었다. 특히 조선인들에 대해서는 ‘15엔 50전’을 일본어로 발음해 보게 한 뒤 일본인과의 발음과 차이가 있을 경우 조선인으로 가정하여 검거하였고, 검거 후에는 자경단에 넘겨 학살했다. 경찰과 자경단이 연계된 사건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는 ‘15엔 50전’이라는 단어의 일본어 발음이 촉음이 연속되는 관계로 이를 자경단이 조선인 구별법으로 활용하여 학살하는 수단으로 사용한 사실을 그리고 있다.
「15엔 50전」은 일본의 군관민에 의한 조선인 학살과 국가적 폭력, 광기를 고발한 작품이며, 동시에 조선인 학살 사건에 대한 기억의 문제를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