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 항목명 | かずきめ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일본 |
시대 | 현대/현대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55년 3월 15일 |
---|---|
저자 몰년 시기/일시 | 1992년 5월 22일 |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983년 |
원어 항목명 | かずきめ |
성격 | 소설 |
작가 | 이양지(李良枝) |
1983년 발표된 재일 한인 2세 작가 이양지의 소설.
『해녀』에서 재일 조선인으로 등장하는 주인공 ‘그녀’는 언젠가 자신이 고문을 당하거나 학살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가지고 있다.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일본인 의붓아버지 집에 살게 된 그녀는 의붓아버지 가족에게 노골적인 차별과 멸시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두 의붓오빠로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한다. 철저하게 일본인 가정에 동화되려고 하는 어머니에게 의지할 수도 없었던 그녀는 가정 내에서 고립되어 매일 매일 엄습하는 불안과 고통을 홀로 감내해야 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결국 가출하게 된 그녀는 매춘 등으로 겨우 연명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생을 마감한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학살과 고문에 대한 병적인 공포와 피해망상은 자신이 재일 조선인이라는 사실에서 기인한 것으로, 관동 대지진 당시 재일 조선인이 겪어야 했던 학살 등의 역사적 사실을 스스로 내면화한 결과였다. ‘조선’이라는 말만 들어도 그녀는 숨이 막히거나 고열이 발생하고 혼수상태로 빠지고 마는 것이었다. 결국 그녀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고문을 당하거나 학살당하기 전에 자해하고 자살하는 결과를 스스로 초래하고 말았다. 수돗물이 넘치는 욕조에서 생을 마감한 그녀는 그 순간 유일하게 자유와 해방을 맛보기도 했다. 귓전에서 제주도 바닷가의 파도 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몸을 풀어 놓는다. 어느새 두 손과 다리는 자유롭게 물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하고 그녀는 태어나 처음으로 편안함을 느낀다. 현실 세계가 아닌 죽음의 순간에 유일하게 자유를 느끼는 그녀의 모습은 재일 조선인 여성이 가진 중첩된 고통과 갈등 구조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해녀』는 일본 사회 속에서 재일 한인이라는 강박 관념을 적절히 묘출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