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 항목명 | 幻の大国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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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일본 |
시대 | 현대/현대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56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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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찬|간행 시기/일시 | 1990년 |
관련 사항 시기/일시 | 1993년 |
원어 항목명 | 幻の大国手 |
작가 | 김중명(金重明) |
1990년에 출간한 재일 조선인 작가 김중명의 데뷔작인 장편 소설.
『환상의 대국수』는 조선의 장기와 일본의 장기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김상호의 1940년대와 재일 조선인 2.5세대인 김민석의 1980년대 중반을 교대로 엮어 가는 수법을 따른다. 장편 소설의 정통적 구성법을 갖추고, 규모가 큰 미스테리 형식으로 현대와 과거를 오가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주인공인 김상호라는 청년은 조선의 시골에서 소문난 장기 명수였는데, 강제 연행되어 홋카이도 탄광으로 보내진다. 김상호는 가혹한 노동과 폭력, 갱내 폭파 사고 등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노무자 합숙소를 탈출한다. 간신히 도망친 곳이 아이누 부락이다. 잠시 아이누 부락에서 생활하다가 귀국을 뜻을 품고 삿포로로 간다. 김상호는 삿포로에서 일본인 도박 장기사를 만난다. 김상호도 떠돌이 도박 장기사가 되어 일본 열도를 돌던 중, 장교에게 붙잡혀 심한 고문을 당한다. 이후 석방된 김상호는 친척을 간호해 준 유곽 여자를 빼 내어 도호쿠 마을에서 가정을 꾸린다. 마침내 전문 장기사가 되고 우연한 기회에 조선의 대국수[명인]와 마주하게 된다. 대국수는 실은 조선 독립동지회와 관련된 인물로 일본에 도망 온 사람이었다. 한참 대국이 무르익던 중 김상호를 대국수로 착각한 특고 순사 부장에게 목도를 맞고 김상호는 이마가 깨져 절명하고 만다. 환상의 대국수 김상호의 운명을 조사하고 수수께끼를 풀어 가는 것은 수학을 전공한 학생 장기의 명인 김민석이다. 김민석은 재일 2.5세대로 조선어를 공부하고 김상호가 남긴 조선 장기의 새로운 정석을 연구하며 일본과 한국 사이를 오간다. 그러던 중 장기를 잘 두는 애인을 만나지만, 육군 보안사령부에 붙잡혀 고문을 당하기도 한다.
조선 장기로부터 일본 장기로의 호(號)를 그린 김상호, 일본 장기에서 조선 장기로 더듬어 올라간 김민석. 『환상의 대국수』는 역사와 현재의 교차에 따라 일본과 조선 사이에 다리를 놓는 존재로서 재일 한인 세대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