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달의 재판』

원어 항목명 朴達の裁判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일본  
시대 현대/현대
상세정보
저자 생년 시기/일시 1920년 1월 17일
저자 몰년 시기/일시 1997년 5월 24일
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1958년 11월 1일
편찬|간행 시기/일시 1959년
원어 항목명 朴達の裁判
성격 소설
작가 김달수(金達寿)
정의

1958년 발표한 재일 조선인 작가 김달수의 소설.

개설

『박달의 재판』은 남부 조선 K라는 가공의 도시를 무대로 ‘박달’이라고 불리는 무지몽매한 인물을 통해 해방 이후의 남한 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다룬 작품이다. 『박달의 재판』은 『신일본문학』 11월호에 발표되었고, 1959년 축마서방(筑摩書房)에서 출간되었다.

내용

박달은 남한의 K시 교외에 있는 대지주의 머슴으로 부모의 얼굴도 모르고 교육을 받은 적도 없다. 해방 이후 3년 정도 지난 어느 날 마을에 빨치산이 습격해 온 사건을 계기로 박달은 경찰서로 잡혀간다. 박달은 유치장에서 많은 정치 사상범들을 만나고, 정치 사상범들은 박달에게 글자와 세계의 역사 등 다양한 지식을 가르쳐 준다. 박달은 석방 후에도 일부러 유치장의 정치 사상범들과 만나던 중 강춘민이라는 빨치산과 교류를 하며 많은 지식을 전수받는다. 강춘민은 전향을 거부해 결국 사형에 당하게 되는데, 죽음을 무릅쓰고 전향을 거부한 강춘민의 행동에 박달은 감동한다. 박달은 한국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는 전쟁 반대를 주장하며 마을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으며, 휴전 협정 체결 후에는 미군 철수를 주장한 이유로 검거되기도 한다. 그러는 동안 박달은 검찰청 조사를 받고 심한 고문을 받게 된다. 다행히 검찰청 내부의 우려와 호의적인 사람들 덕분에 사형은 면한다. 석방 후에 알게 된 최동길과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미군 기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계획하지만 실패한다. 하지만 다음 날 미군 철수를 주장하는 K노동조합의 전단이 마을 곳곳에서 발견되고, 이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사람이 치안 검사 김남철이었다. 김남철은 식민지 시절에는 재판소 서기로 일했던 인물이며 철저하게 반공 교육을 받은 사람이다. 김남철은 자신의 출세를 위해 자신의 선배인 지방 법원장을 찾아가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세력을 일소하겠다고 언명한 후 박달을 직접 고문하고 심문한다. 그러나 김남철에게는 박달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슨 이유로 이와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박달은 심문 도중에 지병인 발작 증세를 일으켜 쓰러진다. 이후 박달은 재판을 받게 되는데 마을 사람들이 돈을 모아 변호사를 선임하고 50여 명이 방청석에 앉아서 박달의 재판을 지켜본다. 박달이 재판정에서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확인하고 웃음을 지어 보이자 모두가 일제히 웃음을 지어 응답한다. 박달은 사람들의 모습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며 비로소 마을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고 지켜봐 준다는 것에 만족한다.

의의와 평가

『박달의 재판』은 1959년 하반기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지만, 김달수(金達寿)[1920~1997]가 이미 10년 이상 문단에서 활동한 작가로 신인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낙선하였고 결국 해당 연도 수상작은 나오지 않았다. 김달수는 동시대에 논의되었던 전향 문제를 『박달의 재판』의 제재로 삼고 있다. 실제로 작가는 『박달의 재판』을 발표한 후 전향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던 쓰루미 슌스케[鶴見俊輔]에게 책을 발송하여 읽기를 권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박달의 재판』은 전향 문제를 의식한 김달수의 의도와는 달리 한국 하층민의 끊질긴 생명력과 투쟁 의식을 다룬 작품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강하다. 지금까지 『박달의 재판』은 여러 번 연극으로 재구성되어 상연된 적이 있으며, 한국어와 러시아어로도 번역되었다.

참고문헌
  • 임채완 외, 『재일 코리안 디아스포라 문학』(북코리아, 2012)
  • 金達寿, 『金達寿小説全集』6(筑摩書房, 1980)
이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