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어 항목명 | 砧をうつ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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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일본 |
시대 | 현대/현대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35년 2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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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술|창작|발표 시기/일시 | 1971년 6월 |
특기 사항 시기/일시 | 1971년 9월 |
원어 항목명 | 砧をうつ女 |
작가 | 이회성(李恢成) |
1971년 발표한 재일 한인 작가 이회성의 소설로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품.
「다듬이질하는 여인」에는 조조라는 애칭이 붙여진 주인공의 소년 시절 회상이나 빨랫감의 주름을 펴기 위해 다듬이질을 하는 어머니의 모습 등이 묘사되어 있다. 또한 일찍 죽은 딸의 일생을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하는 할머니, 여성들의 일상적인 가사나 조선의 풍습, 정서, 폭력적인 아버지, 생활의 곤궁, 혼란, 차별과 굴욕 등 재일 한인 2세 작가가 겪는 어려움이 단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1971년 6월 「다듬이질하는 여인」을 『계간예술』 18호에 발표하였다. 1971년 9월 「다듬이질하는 여인」으로 저자 이회성이 제66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였다.
「다듬이질하는 여인」은 주인공이 아홉 살에 죽은 어머니를 회상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어머니 장술이는 당시의 수많은 어머니들이 그러하듯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자식으로서의 삶과 인생을 축으로 살아간다. 결말 부분에서 어머니의 유언인 ‘흘러가지 말아요’는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다듬이질하는 여인」은 작품의 전체적인 양상에 있어서 이항 대립적인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한 예는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뒷바라지하는 어머니가 있는 한편,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극단적인 모습이 대립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아버지는 협화회(協和會)의 임원으로 활동했으며, 일본을 위해 조선인들을 감시하고 통제하며 해를 가하는 인물이다. 즉 아버지는 일제 식민지하에서 민족적 정체성을 저버리고 시대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인물로 등장한다. 한편 어머니와 할머니, 할아버지는 가라후토[樺太]라는 사할린 지역[당시에는 일본의 영토]에서 힘겹게 살아가지만 민족적 정체성을 지키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인물들로 그려진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사할린에서도 조선 옷이라고 할 수 있는 흰 옷을 입고, 항아리에 김치와 메주를 담그며 살아간다. 「다듬이질하는 여인」에서 아버지가 시대 흐름에 편승해서 타산적으로 살아가는 인물이라면 어머니는 시대 흐름에 저항하는 인물로 해석할 수 있다. 비록 동굴이라 불리는 일본 땅에서 살고 있지만 일본이라는 공간에서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살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어머니는 아버지와는 달리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는 인물로 등장한다. 또한 집이라는 폐쇄된 공간 내에서도 아버지와 어머니는 폭력과 억압이라는 문제에 있어서 대립적 관계를 만든다.
이회성은 작품 속에서 밤중에 자다가 오줌을 싼 아이에게 이웃집에 가서 소금을 얻어 오게 하고, 이가 빠지면 지붕이나 마루 밑에 묻는 조선의 관습을 표현한다. 또 널뛰기 장면을 묘사하는가 하면 개가 집 앞마당을 파면 주인이 일찍 죽는다는 미신 때문에 어머니가 아끼던 개에게 매질하는 장면을 그리기도 한다. 이 밖에도 메주, 김치와 같은 조선의 민족성과 향토성이 강한 제재를 다수 활용하였으며, 다듬이질 장면 묘사에 심혈을 기울였다.
「다듬이질하는 여인」은 한국의 마을을 버리고 떠나온 어머니를 상징한다. 평생 다듬이질로 대변되는 가사일에 얽매여 살아야만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고향을 떠나왔지만 행복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며 병으로 죽어간 어머니의 삶과 고뇌가 제목에 녹아 있다. 1971년 9월 「다듬이질하는 여인」으로 저자 이회성은 제66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하였다.